모든 분야의 애호가들에겐 각자 즐기는 브랜드가 있기 마련이다. 애연가들을 예로 들자면, 남성적인 이미지를 좋아한다면 말보로를, 프랑스의 우아함을 좋아하는 이들은 골르와를 수많은 담배종류중에서 굳이 고집한다. 글쎄 맛의 차이가 얼마나 있을까. 커피 애호가들에게도 이같은 브랜드 찾기는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나만 해도 웬지 우아하고 지적인 다크 블루 포장위의 금색 프락투어체로 쓰여 있는 Eiles를 그 수많은 종류가 놓여 있는 수퍼마켓 선반에서 골라 낸다. 이번호에 쓰고자 하는 뮌헨의 Dallmayr 커피는 웬지 손에 잡히지가 않는... 하지만 이 Dallmayr 라는 브랜드의 명성은 이미 한국에까지 알려져 있다. 명성만큼 비싼 커피는 아니다.
1933년 커피 판매 전문가인 19살의 Konrad Werner Wille는 Dallmayr 하우스에 스페셜 커피 코너를 만드는 계약을 안고 뮌헨으로 온다. 먼저 그는 커피 원두를 사서 커피 분쇄기옆에서 직접 커피원두를 갈고, 이름난 커피숍, 호텔등을 찾아 판매망을 뚫기 시작한다. 이리하여 5 "Dallmayr "라는 커피 브랜드가 탄생된다.
그러나 세계 2차 대전의 폭탄은 이 Dallmayr 하우스를 완전히 파괴해 버린다. 이리하여 한동한 이 커피는 블랙 시장에서 거래된다. 50년대에 이르러 예술적인 파사드를 가진 새로운 Dallmayr 하우스 재건이 결정된다. 60년대 초에 이르러서 뮌헨의 한 시내 블럭에 위치한 이 Dallmayr 하우스의 커피은 바이에른주의 한 심볼이 된다.
현재에 이르러 Dallmayr 커피는 Dallmayr Prodomo(= own house)라는 명칭으로 독일 커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외에 미식가 하우스인 Dallmayr 하우스는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가는 바이에른 왕가 음식을 제공했던 Dallmayr 가문의 한 줌의 전통의 숨결과 커피 향기와 고급 초컬릿의 향기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