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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불 캔 아트 - 캔으로 만든 작품들

에너지 음료 회사인 레드 불(Red Bull)*에서는 1995년부터 레드 불 캔을 소재로 만든 작품 공모전을 열어, 그중 우수한 작품들을 뽑아 전시해왔다. 레드 불 캔을 이용한다면 누구라도, 크기와 형태의 제약을 받지 않고 참가할 수 있다. (최근 스웨덴에서 열린 공모전의 경우에는 레드 불 캔을 사용하지 않은 레드 불과 관련된 작품도 참가할 수 있었다.) 레드 불 캔 아트는 각 도시 별로 공모전을 열어, 심사위원들이 우수작을 가려낸다. 심사기준은 작품에 담긴 아이디어-컨셉트, 아이디어를 얼마나 실제 작품으로 잘 풀어나갔는가 하는 표현력, 그리고 구조적으로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가 하는 것으로 삼는다.

흔히 예술의 발생을 인간의 유희 충동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런 한가로움이나 유희의 대상이자 도구가 되었던 것은 바로 잉여산물, 즉, 식량이나 의복으로 쓰고 남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도구와 기술이 발달하고 일의 분화가 이루어지면서, 이런 유희적 예술은 점점 사라지고, 직업 예술가의 활동이 더 커져 지금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환경쓰레기로 늘어가는 산업 사회의 잉여물인 음료 캔을 이리저리 자르고 붙여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쩌면 다시 원초적인 예술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행위가 아닐까 한다.

레드 불 캔 아트에 참가한 작품들 중에는 날개를 소재로 한 것이 눈에 많이 띄인다. 이것은 레드 불의 광고문구가 "레드 불은 날개를 달아줍니다"이기 때문이다. 광고 역시 하얀 바탕에 간단하게 묘사한 만화 동영상으로 만들어지는데, 난처한 상황이나 힘이 필요할 때 레드 불 캔을 마시고 날개를 달아 위기를 모면한다는 것으로 끝난다. 또 다른 소재는 하늘을 난다는 것이다, 비행기나 새 그리고 심지어는 헤르메스의 날개 달린 신발을 넘보려는 듯이 신발도 자주 등장한다. 물론 레드 불의 상징인 소의 모습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서로 뿔을 마주하는 붉은 황소 두 마리를 로고 이미지로 내세운 레드 불 캔은 알루미늄 소재의 비교적 가늘고 긴 형태이다. 작품들은 대부분 레드 불 캔이 가진 은색과 푸른색, 그리고 마젠타 계열의 붉은 색의 특징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데, 캔을 활용한 방법에 따라 크게 3-4가지 그룹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적은 수의 캔(한 두개) 정도를 이용한 작은 크기의 것, 많은 수량의 캔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만든어낸 작품, 캔을 오리거나 접거나 붙여 캔 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모양을 만들어낸 것 이렇게 분류가 가능하다.

레드 불 캔 아트 행사는, 1995년 오스트리아에서 첫 <레드 불 크리에이티비티 컨테스트 Red Bull Creativity Contests>가 열린 이후로 16개국 25개의 도시에서 공모전이 열렸고 지금도 열리고 있다. 2005년에는 오스트리아 잘쯔부르크 공항에 있는 레드 불의 비행기 박물관인 항가-7(이전 글 참고)에서 이제까지 뽑힌 70개의 우수 작품들 모은 전시 <렌드 불 캔 아트 월드와이드 Red Bull Can Art Worldwide>가 열리기도 하였다. 10년이 넘는 공모전 행사로 3만개 이상의 레드 불 캔이 재활용되었다고 하는데, 레드 불 캔 아트 작업의 일부는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구입하기도 했다고 한다.

잘쯔부르크, 듀바이, 달라스, 애틀란타, 미네아폴리스, 데리 시티(아일랜드), 스톡홀름 등 이제까지 전시된 레드 불 캔 아트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해 본다.


Guenther Eicher , 잘쯔부르크 항거-7 전시, 사진: Juergen Skarwan


작가 확인 안됨, <육체와 영혼의 에너지 Energy for Body and Soul>,
스톡홀름 전시 장면, 사진: Per Sandberg


Noah Deledda, <날개달린 캔 Winged One>, 애틀란타 전시, 사진: Francois Portmann


위:Trouona Nguyen, <비행 시합 Air Race>, 애틀란타 전시, 사진: Townley Paton
가운데: Kuerthy Istvan작, 헝가리 전시, 사진: Karoly Arvai
아래: Kabai Peter / Nagy Szabotics <전화기 Telefon>, 헝가리 전시, Karoly Arvai


왼쪽: 작가 확인 안됨, <레드 불 대 레드 불 라이트 Red Bull vs Red Bull Light>,
헝가리 전시, 사진: Karoly Arvai
오른쪽: 작가, 제목 확인 안됨, 헝가리 전시 , 사진: Karoly Arvai


Felipe Contreras, 달라스 전시, 사진: Wilson Roe


작가 확인 안됨 (영국), <새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마세요 Please don´t feed the birds!>,
잘쯔부르크 전, 사진: Juergen Skarwan


작가 확인 안됨 (스코트랜드), <레드 불은 왕을 만들어 줍니다 Red Bull Gives You Kings>,
잘쯔부르크 전시, 사진: Juergen Skarwan


작가 확인 안됨 (스페인), <전형적인 남부 스페인 커플 Typical Spanish couple from the south>,
잘쯔부르크 전시, 사진: Juergen Skarwan


Kevin J. Arruda, <닮은 황소들이 서로 달려들다 Bulls of a feather merged together>,
위: 잘쯔부르크 세계 레드 불 캔 아트전, 사진: Juergen Skarwan
아래: 보스턴 전시 중, 사진: Scott Goodwin


레드 불 캔을 이용해 만든 장신구
왼쪽: Patsy Davila , 달라스 전시, 사진: Townley Paton
오른쪽: 작가 제목 확인 안됨, 헝가리 전시, 사진: Karoly Arvai


위: Evans Willetou, <날아오를 준비Ready to Fly>, 달라스 전시, 사진: Townley Paton
왼쪽 아래: Lenia Mc Farland, <꽃 Bloom>, 미네아폴리스, 사진: Townley Paton
오른쪽 아래: Travis Christopher, <레드 불-상 Red Bull-dha>, 애틀란타 전시, 사진: Townley Paton


왼쪽: Alexa Pederson, <붉은 황소 El Toro Rojo>, 달라스 전시, 사진: Townley Paton
오른쪽: Kim Groff-Harrington, <놀라움 Some Often Wondered>,
미네아폴리스 전시, 사진: Townley Paton


왼쪽: Katie Ng. <60일간의 세계일주 Around the World in 60 Days>,
미네아폴리스 전시, 사진: Townley Paton
오른쪽: Nicole Stirne <황소 꽃다발 Bull Bloom>, 달라스 전시, 사진:Townley Paton

 


Bryan Walsh, <우주선 Space Shuttle>, 애틀란타 전시, 사진: Townley Paton
Forman Lauren <탄산 채운 황소 A Sparkling Load of Bull>, 애틀란타 전시, 사진: Townley Paton


John Criwley, <에너지 폭발 energy expolsion>, 보스턴 전시, 사진: Scott Goodwin


작가 확인 안됨, <레돌루시오 Redolucio>, 헝가리 전시, 사진: Karoly Arvai


Adam Brackney, <로켐과 소켐 Rockem Sockem>, 미네아폴리스 전시, 사진: (Townley Paton)


작가, 제목 확인 안됨, 데리 시티 전시, 사진: Brian Morrison

사진제공: 레드 불 사 (Red Bull GmbH)


작품을 더 볼 수 있는 사이트:
미국 레드 불 캔 아트: redbullartofcanusa.com
보스턴 레드 불 캔 아트 온라인 전시: www.redbullartofthecan.com/gallery.php
(작품들을 360도 회전시켜 볼 수 있다.)

*레드 불은 디트리히 마테쉬쯔(Dietrich Mateschitz, 오스트리아)가 1984년 설립한 회사이자 1987년 판매를 시작한 에너지 드링크의 상표이다. 마테쉬쯔는 빈 대학에서 국제무역을 전공하고 브렌닥스 사 등의 마케팅 부분에서 일을 했다.
레드 불이 탄생하게 된 것도 1982년 태국 출장에서 접한 Krating Daeng(붉은 소)이라는 음료에서라고 한다. 장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활력을 유지해야만 했던 출장 일정을, 당시 태국에 널리 퍼져있던 이 음료를 마신 덕분에 가뿐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테쉬쯔는 이 태국 음료의 라이센스와 일본의 다이쇼 제약회사의 제조법 사용권을 얻어 유럽인의 입맛에 맞게 성분을 변화시켜 레드 불을 출시 했다고 한다.

레드 불은 프랑크푸르트 지의 지적대로 제조회사라기 보다는 마케팅 사업체라고 하는 것이 옳다. 실제로 음료 레드 불은 오스트리아의 쥬스 생산업체인 라우흐 Rauch에서 만든다. 레드 불 사는 매상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마케팅에 쏟아 붇는다. 그런데 레드 불의 마케팅 전략은 제품의 종류를 자꾸 개발이나 초호화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제작이 아니라, 모터 스포츠, 비행과 관련된 스포츠, 익스트림 스포츠와 문화행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즉, 힘과 체력, 용기가 필요한 익스트림 스포츠와 유머와 재미, 긍정적 사고를 만끽하는 행사를 후원해, 젊은이들 사이에 일종의 레드 불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 그 성곡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레드 불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2003년의 경우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70%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하지만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레드 불의 성분에는 카페인 뿐만 아니라 타우린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프랑스, 노르웨이, 덴마크에서는 일반 음료로는 팔 수 없고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 의약품으로 규정되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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