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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less 전시회

요즘은 영국의 디자인 학교들이 졸업전시회, 학년말 전시회 준비로 한참 바쁠 때이다. 이렇게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학교차원이 아닌 디자인 분야별로, 학과별로 따로 전시회를 갖기도 하는데 런던에 위치한 ""Great Eastern Hotel""에서는 지난 20일부터 RCA 제품 디자인(Design Product)과 학생 중 ""Platform 10""에 속한 학생들의 전시회가 ""Sleepless""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RCA의 제품 디자인과는 디자이너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론 아라드(Ron Arad)가 전체 책임을 맡고 있으며, 여기서 다시 6개의 unit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unit중 하나인 ""Platform 10""에서는 작년부터 ""Great Eastern Hotel""의 후원으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호텔에 모여 Great Eastern Hotel측에서 준 브리프를 받아 각자 학생들이 작품을 진행한 뒤 결과물을 호텔 내에 전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작년의 ""disturbance(방해)""라는 주제에 이어 올해에는 ""sleepless(잠을 설침)""라는 주제를 받아 호텔에 투숙하는 손님들, 일하는 사람들과 관련된 내용이 중심이 되고있다.


┕ Great Eastern Hotel 외부모습

얼마 전까지 테란스 콘란이 운영했던 호텔이라 그런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 디자인들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 전시장 모습

전시회가 공식적으로 열리기 하루 전인 19일에 Great Eastern Hotel을 방문하였다. 밖에서는 한참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 결승전 경기가 진행중이어서 펍마다 사람들로 가득차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이 호텔에 들어서니 저녁에 있을 프리뷰를 앞두고 학생들이 막판 준비로 바쁜 모습을 보여주어 대조를 이루었다. 우연히 이 Platform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Daniel Charny와 Roberto Feo를 만나 프로젝트 배경과 학생들 작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전단계에서 Storytelling 기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였는데, 디자인 프로젝트 브리프가 주어질 때 호텔 관계자들이 이곳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를 각자 해석하여 학생들은 직접 작가가 되어 단막글을 짓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글은 전문 작가와의 워크샵을 통해 다듬어지게 되고, 학생들은 자신이 쓴 글에서 아이디어 영감을 받아 디자인 컨셉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최종 결과물로 발전시킨다고 한다. 이 글들은 ""The Sleepless Times""라는 신문형식의 출판물로 만들어져 전시된 작품들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아래에는 학생들 작품들 몇 가지를 소개하였다.




┕ Gini Coates - Come Enjoy the Madnes

빅토리아 시대 때 지어진 이 호텔은 원래 ""Bedlam""이라는 런던 최초의 정신병원 건물이었다고 한다. 일반인들도 방문할 수 있었으며, 그 당시 돈으로 1penny만 내면 이곳에 갇힌 환자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빅토리아 양식의 디자인을 변형시킨 이 의자는 호텔의 역사를 보여준다. 18,19세기에 유행했던 실루엣처럼 보이면서도 정신분열(schizophrenic)을 의미하는 왼쪽/오른쪽 모양이 같은 프린트를 사용하고, 문양 중 하나는 디지털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나타났다가 사라지도록 표시하여 이중적 의미를 표현하였다.



 




┕ Tiago da Fonseca

전형적인 ""자기전에 읽는 책(bedtime story)"" 내용을 프린트하고, 각각의 페이지는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어, 잠이 안 오면 책을 읽다가 잠들 수 있는 다용도 이불이다. Bedtime Stories.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여름에는 얇게 겨울에는 겹쳐서 따뜻하게 덮을 수 있다.


┕ Freddie Yauner - Signs of Life

길을 잃었을 때나 특정 장소를 찾아갈 때 등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신호와 표지판에 의지하며 생활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인은 필요로 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때는 무엇을 할까?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비상구 표시판으로, 과로로 피로한 픽토그램의 생활을 보여준다. 작은 센서가 달려있어 주변에 움직임이 없을 때는 혼자서 체조도 하고 문 안에 들어가서 소파랑 TV를 꺼내와 편안하게 있다가, 누군가 다가오거나 하여 센서에 움직임이 잡히면 바로 원래모습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하게 된다.


┕ ""비상구맨""과 비슷한 포즈를 취한 Platform 10의 튜터 Daniel Charny와 그의 귀여운딸,그리고 Roberto Feo




┕ Catherine Greene - incident Report 11.05.07

최근 술에 취한 방문객들이 난동을 부리는 일이 종종 있어 호텔 내의 모든 꽃병을 없애기로 했다는 호텔측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깨지지 않고 속으로 들어가 겉으로 노출되지 않는 꽃을 담아두는 테이블 보를 디자인하였다. 물이 닿는 부분은 방수천을 사용하여 물이 새지 않는다.




┕ Jochem Faudet - Wa(o)nder Carpet

 빨간 가죽부분에 센서를 달아 이 조각들을 밟고 지나가면,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호텔 내를 ""Wander""하면서 자신의 발자국이 내는 다양한 소리를 통해 ""Wonder""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해석이 재미있다.








┕ Tithi Kutchamuch - Tea Service

룸서비스로 차를 시켰을 때 차를 마시는 경험을 한차원 높여주는 서비스 툴. 특별히 디자인된 나무 쟁반에 민트와 같은 허브를 심은 작은 화분이 같이 배달되어, 직접 잎을 딴 후, 세라믹 볼에 잎을 넣고 빻아서 찻잔에 넣어 마실 수 있게 하였다. 2인용 찻잔 도구로는 둥근 쟁반 가장자리에 홈을 파고 잔을 그 안에 들어가게 하여, 그 두 사람이 느끼는 친근감에 따라 정반대로 멀리 찻잔을 두거나 바로 옆에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같이 배달되는 케잌은 자르면 단면이 하트모양이 나게 디자인하여 두 사람의 친밀감을 높인다.


┕ Gregot Timline - Chopper light

호텔의 라운지에 투숙객들이나 방문객들이 기다리는 동안 직접 작동해보고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조명이다. 모형 자동차를 리모컨으로 조종하듯이 헬리콥터 프로펠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그 힘으로 상하좌우로 이동하도록 디자인하였다.




┕ Maja Ganszyniec - The Case of the Pillows

호텔은 집이 아닌 낯선 장소이기도 하고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 시차적응이 안된 다른 나라에서 출장을 온 투숙객들은 호텔방에서 제대로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떤 이들은 엎드려 자는걸 편하게 생각하고 어떤 이들은 팔을 베고 자는걸 좋아하는 등 사람들마다 가장 편하게 잠드는 포즈는 다르다. Maja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베게를 디자인하여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잠드는 투숙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해준다. 또한 잠이 안와서 고생하는 투숙객들을 위해 베게에 콩을 넣고 이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게임형 베게도 디자인하여 이를 가지고 놀다가 잠들 수 있도록 하였다.


┕ Yasuko Bell - Behind The Curtain

사람 얼굴모양이나 전통적인 문 모양을 찍어서 자국을 남긴 커튼.


┕ Jordi Canudas - Less Light

모터가 달려있어 검정색 잉크가 일정간격으로 둥근 조명기구 위에 한 방울씩 떨어진다. 전시회가 끝나는 이주 후에는 조명이 완전히 검은색 잉크로 덮이도록 계산하여 조명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인터랙티브 조명 디자인이다.

그 외에도 메모지를 사용하거나 문밖에 사인표지를 걸어둘 필요가 없이 메세지를 직접 남길 수 있는 객실 문, 밖에서나 볼법한 가로수, 벤치 등을 설치하고 음향효과를 설치하여, 밖의 모습을 안으로 가져온 예상치 못한 실내 자연 환경을 표현한 디자인, 사람들이 근처에 접근할 때마다 창문에 페인트가 한 방울씩 떨어지게 설계하여, 사람들이 많이 접근할수록 더 많이 가려지게 만든 유리창 시스템, 작은 구멍이 두개 뚫려있어 밖에서 살짝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어진 커튼 등 재치있는 디자인들이 선보였다. 이 전시회는 6월 3일까지 Great Eastern Hotel에서 열리고 있다.

* 관련 웹사이트 : www.platform10.co.uk

"Sleepless 전시회"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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