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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Chelsea Flower Show

올해도 어김없이5월 22일부터 26일에 걸쳐 런던에서 첼시 꽃박람회(Chelsea Flower Show)가 열렸다. 가든 카테고리로는 기존의 1) show gardens, 2) courtyard gardens, 3) chic gardens, 4) city gardens, 그리고 올해 새로 생긴5) roof gardens 등이 선보였고, 그 외에도 6) plants, 7) floral art, 8) lifelong learning, 9) market place 등의 섹션에서 방대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도시 한복판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접할 수 있다는 것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맛있는 먹거리, 마실 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첼시 플라워쇼를 방문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방문객들에게 충분한 경험을 준다. 그러나 그 취지에 있어서는, 예전의 창의적이고 새로운 가든 디자인의 방향을 보여주는 배움의 현장에서 점점 벗어나, 지금은 점점 상업적이 되어가고, 출품작들도 개성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현재 트렌드에 치중한 면이 없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이 글에서는 가든 카테고리의 각 부문에서 최고상과 금상을 수상한 디자인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 첼시 꽃박람회 전경.

앞에 보이는 흰색 파빌리옹(Great Pavilion) 안에는 새롭게 개발된 화초들이 전시되어 있다.

1. Show Garden 부문




┕ 최고상 (Best Show Garden) : ""600 days with Bradstone"",
  Designer: Sarah Eberle, Sponsor: Bradstone.

이 가든의 컨셉은 화성의 어느 돔(dome) 안에 위치한 지구형 우주 가든이다. 이 정원의 가상 주인은 600일동안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온 우주인으로, 가든 디자인을 통해 인간에게 환경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우주공간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것의 정신적 영향을 연구해온 유럽 우주 에이전시(ESA: European Space Agency)와 영국 과학 뮤지엄(British Science Museum)의 연구 결과물을 가지고 8년 동안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한다.

이 디자인은 지구와 화성의 표면에서 발견되는 물질과 비슷한 재료를 사용하였다. 전체적으로 이 공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앞쪽에는 안개에서 물을 추출해서 땅으로 전달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식용도 가능한 다기능 화초 위주로 구성되었다. 뒤쪽에는 휴식 공간(rest pod)""을 마련하여, 정신적으로 피로하거나 몸이 피곤할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가든에 심겨진 화초들은 화성의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식물 중에, 탄소를 산소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거나, 알로에, 양귀비 등의 약초, 밀(wheat) 올리브 오일 등의 식용, 커피 등 정신적인 도움을 주는 화초 위주로 선택되었다.




┕ 금상(Gold) : Cancer Research UK Garden, Designer: Andy Sturgeon, Sponsor: Cancer Research UK.

암퇴치 자선단체의 후원을 받은 이 가든 디자인은 ""다함께 뭉쳐서 암을 이겨냅시다.(Together we will beat cancer)"" 라는 단체의 캠페인 메시지를 잘 나타낸다. 울타리, 길, 벤치 등이 서로 연결되면서 융합미를 이루며, 30m나 되는 긴 조각물을 이루는 다섯 개의 구부러진 나무 리본들이 가든을 전체적으로 연결시켜  ""together""라는 단어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시선이 집중되는 중앙 부분에는 현대적인 레몬색 벤치와 현대 일본 건축양식에서 영향을 받은 파빌리옹을 설치하였다. 화초들은 녹색을 중심으로 보라, 핑크, 흰색 등을 주요 색상으로 표현한다.




┕ 금상(Gold) : ""Urban Oasis"",
  Designers: Laurie Chetwood and Patrick Collins, Sponsor: Chetwoods.

""도시 오아시스(Urban Oasis)""라는 제목을 가진 이 가든의 컨셉은 말그대로 도시 내 오픈 공간를 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환경을 보존과 관련된 최신 기술을 응용하여 이러한 기술이 어떻게 가든을 환경친화적으로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단번에 시선이가는 대형 12m짜리 조각은 자연광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조형물이다. 식물처럼 해와 달에 반응하여 꽃잎처럼 생긴 팔부분이 입을 다물었다 폈다가 한다. 꽃잎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은 낮에 햇빛을 받으면 전기를 생산하고 이 전기는 물을 다섯 개의 채널로 펌프질해서 이동시켜 이 가든을 자생시킨다. 인터랙티브한 이 조형물의 구조는 자연 에너지와 자원 생성, 보존에 관한 이해를 증진시켜 교육적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이 가든은 도시환경에 적응을 잘하면서도 자연의 느낌을 전달하는 화초들로 구성되었다.




┕ 금상(Gold) : The Fetzer Sustainable Winery Garden,
  Designer: Kate Frey, Sponsor: Fetzer Vineyards.

""Green""이 메인 컨셉이라고 하는 이 포도 가든의 디자인은 물을 절약하면서, 녹색 에너지를 사용하고, 그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를 이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가든을 창조하였다.






┕ 금상(Gold) : The Fortnum & Mason Garden,
  Designer: Robert Myers, Sponsor: Fortnum & Mason.

왕실에 공급하는 음식 백화점으로 유명한 포츠넘&메이슨(The Fortnum & Mason)의 설립 300주년을 기념하는 가든이다. 휴식을 취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널찍한 테라스와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화초를 심어 포츠넘&메이슨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잘 반영하였다. 브랜드의 메인 색상을 사용한 네 개의 꿀벌집을 설치하여 실용적이면서 장식적인 효과도 가져왔다. 그리고 가든에는 빨강, 보라, 핑크, 연한 노란색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질감을 표현하여 벌들이 모이도록 하였다. 최근에 영국 날씨가 많이 건조했던 점을 고려하여 이런 상태에서도 잘 적응하는 화초들이 선택되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깔끔한 수직,수평 구조로 구성되었으며, 벽은 담쟁이 넝쿨 등 녹색식물로 덮었다. 이 박람회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벌집들은 전시 후에 포츠넘&메이슨 소유의 벌꿀농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 금상(Gold) : Laurent-Perrier Garden, Designer: Jinny Blom, Sponsor: Laurent-Perrier.

이 가든은 원래 예술품 수집가인 한 이탈리아인의 자택에 딸린 큰 정원 중 일부분이라고 한다. 디자인 컨셉은 ""인생의 여정(journey of life)""으로 주인의 개인적인 인생 여정을 표현하였으며, 따뜻하면서 평화로우며 자연스러운 화초들의 배열을 보면 디자이너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달처럼 보이는 한 가운데의 원형 조각은 정원 안팎으로 넘나들게 하는 문의 역할을 한다. 단순하면서 투명한 가든 입구는 인생의 시작을 의미함과 동시에 방문객들을 초대하며, 화려하면서 높은 울타리는 야생 친화적인 가든을 나타낸다.

 




┕ 금상(Gold) : The National Linnaeus Tercentenary Committee, Stockholm,
  Sweden A Tribute to Linnaeus, Designer: Ulf Nordfjell,
  Sponsor: The National Linnaeus Tercentenary Committee, Stockholm, Sweden.

이 가든은 스웨덴의 유명한 식물학자인 린네(Linnaeus)의 탄생 300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스웨덴 사람들의 건축, 아트, 디자인, 자연, 원예에 대한 관심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가든이다. 화강암, 철, 목재와 같이 스웨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어졌으며, 봄에는 보라색, 여름에는 녹색, 겨울에는 노란색 화초들이 번갈아 피어나오게 디자인되어 다양한 4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가든이다.




┕ 인기상(People""s vote) : Celebrating 100 years of Hidcote Manor.
  Designer: Chris Beardshaw, Sponsor: Chris Beardshaw Ltd in association with Buildbase.

앞의 수상작들과는 별개로 박람회 기간 동안 이곳을 방문한 일반 방문객들과 BBC를 통해 관련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청자들의 투표로 뽑은 ""Best garden""에는 ""Hidcote Manor"" 가든100주년을 기념하는 Chris Beardshaw의 가든이 선정되었다. 이 집의 주인이었던Larence Johnston은 확고한 비전과 천재적인 능력으로, 20세기 영국 가든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이후에 Hidcote Manor 가든은 정원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메카처럼 여겨졌다. 올해 첼시 플라워 쇼에 선보인 가든은 Johnston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세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어두운 울타리와 대조를 이루는 화려하고 산뜻한 색상의 꽃들로 이루어진 공간, 그 다음은 Johnston 특유의 벽돌 파빌리옹이 이국적인 화분들과 합께 표현된 공간, 그리고 좀더 그늘지고 수풀과 같은 느낌을 주면서 시원한 푸른색, 노란색이 중심을 이루는 공간으로 분리가 된다.

2. Chic gardens 부문


┕ 최고상(Best Chic Garden) : ""Upstairs/Downstairs"",
  Designer: Kate Gould, Sponsor: Helios, The Green Room Consultancy

일반 주택이나 넓은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Show garden""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에 마련된 가든 카테고리가 ""Chic garden)""이다. 이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위층/아래층""이라는 이름의 가든은, 반 지하 주택의 2인실 방 바로 밖에 설치된 가든이다.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물이 흘러내려가는 소리는 개별 환경을 좀더 흥미로운 뷰를 주고 재미있는 음향효과를 가져온다. 누울 수 있는 공간도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밤에 누워서 잘 수도 있다. 이 정원에 사용된 많은 재료들이 재활용 되거나 환경 보호적인 나무에서 나온 것이다.

3. City gardens 부문




┕ 금상(Gold) : ""A City Haven"", Designer: Harpak Design, Contractor: Arun Landscapes

원래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 1층에 설치된 이 가든은 바쁜 현대생활을 잠시동안이라도 잊어버리고 차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된 작고 아담한 휴식처이다. 담벽안에 둘러쌓인작은 나무들은 시선을 가든 안으로 잡아두면서, 주변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 이 가든은 녹색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양과 형태, 질감과 명암을 표현하였다. 







┕ 금상 (Gold) : ""Un-tei - Garden of Clouds"",
  Designers: AOA Corporation Co, Ishihara Kazuyuki, Design Laboratory,
  Sponsors: Oshima Shipbuilding Group, AOA Corporation Co

디자이너Ishihara Kazuyuki는 바쁜 현대생활에 치여사는 사람들에게 평화로웠던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가든을 디자인하고 싶었다고 한다. 녹색 벽으로 둘러쌓인 공간에 일본의 계절 식물들을 심어, 자연과 접촉할 기회가 별로없는 도시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느끼면서 계절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 금상(Gold) : ""Realistic Retreat"", Designer: Adam Frost, Contractor: Adam Frost Landscapes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형태와 구조를 사용해, 보기 좋으면서 따라하기 어렵지 않은 가든을 디자인하였다. 화려한 화초를 심어 다양한 깊이와 구조를 첨가하고, 벽에는 위스테리아와 장미를 심어 덮었다. 앉거나 누워서 휴식할 수 있는 라운지도 있어 작은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4. Courtyard gardens 부문






┕ 최고상(Best Chic Garden) : ""The Old Gate"",
  Designers: Adam Woolcott (Principal Designer), Jonathan Smith (Co-Designer),
  Sponsors: Croudace Homes, Langthorns Plantery, Cox""s Architectural Salvage

원래 이 가든은 농장에 딸린 가든으로 아주 오래전에 농부의 아내가 예쁜 꽃을 키우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전쟁이 시작되면서 먹을것이 부족하게 되어 이 가든은 채소를 가꾸는 텃밭으로 바뀌었다. 디자이너 Adam Woolcott와 Jonathan Smith는 이러한 과거를 회상하며, 재활용과 재생가능한 재료를 사용하여 야생적인 안정된 미래를 보장하는 과일과 채소를 기르는 가든을 제안하였다.

5. Roof gardens 부문




┕ 최고상(Best Roof Garden) : ""Patio Povera! A Roof Garden with Found Objects"",
  Designers: Anthony Samuelson, Daniel Lloyd Morgan, John Camm, Lorna Mablin,
  Steve Westwood, Natalie Samuelson

정원이 딸린 집에서 벗어나 아파트/로프트 라이프스타일도 대도시마다 인기를 끌어서인지 올해 첼시 플라워 쇼에 ""Roof garden"" 카테고리가 새로 신설되었다. 이 부문의 최고상으로는77세 할아버지인 Anthony Samulelson이 자신의 아내를 위해 만든 파티오를 그대로 재생시켜놓은 사진속의 가든이 선정되었다. 여기저기서 발견된 고물들을 주어곳곳에 가져다 놓은것이 디자인 컨셉이다. 어느날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위해 멋진 나무 한그루를 사왔는데, 너무 커서 마땅히 심을곳이 마땅치 않자 낡고 녹슨 물탱크에다 나무를 심은걸 시작으로 굴뚝받침 ,TV 안테나, 위성방송 안테나, 각종 선들, 소화전, 거대한 케챱 용기 등 여러가지 오브젝트들을 화분으로 사용하였다.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제대로 가드닝에 대한 공부를 한적도, 이전에 플라워 쇼에 가본적도 없었다는 그는 햄튼코드 꽃 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Daniel Lloyd Morgan과 함께 출품하여 수상하였다.

6. Lifelong Learning in the Garden (자연학습용 가든) 부문


┕ 금상(Gold) : The Royal College of Pathologists


┕ 금상(Gold) : South East England Development Agency, The SEEDA Garden

7. Best Floristry Exhibition (꽃꽃이) 부문


┕ 최고상 수상작들 : 왼쪽 Designer - Hans Haverkamp, 오른쪽 Designer -  Sarah Horne

* 관련 웹사이트
http://www.rhs.org.uk/chelsea/2007/Awards/winners.asp

"2007년 Chelsea Flower Show"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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