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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Red Dress

인구 50만이 조금 넘는 조용한 도시 헬싱키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꽤나 북적거렸다. 그 이유는 바로 작년 Eurovision Song Contest에서 핀란드팀 롹 밴드Lordi(핀란드 에서는 롹 음악이 젊은이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음악장르이다)가 대상을 차지하여 올해 유로 송이 헬싱키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유럽의 축제 유로 송 기간에 맞추어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에서도 특별한 전시회이자 공연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 전시회는 바로 핀란드를 거점으로 유럽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출신 디자이너 아아무 송의 작품, Reddress로 5월 4일부터 27일까지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에서 전시되었으며, 몇 차례에 걸쳐 공연이 열렸다.
Reddress는 디자이너 송 희원 (Aamu Song) 이 디자인하고 직접 제작한 것으로 작품명 그대로 거대한 레드 드레스 작품이다. 이 한 벌의 드레스 안에 한 명의 가수와 238명의 청중을 끌어안을 수 있으며, 이 드레스에 펼쳐진 주머니 안에서 청중들은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편안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다.

쓰여진 천의 길이는  폭은 1.5미터,길이 약1.5킬로미터이며 높이 3미터, 지름 20미터의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으로 소재는 덴마크KVADRAT사의 스폰서로  울 소재가 사용되었다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점은 무엇보다도 작품을 말 그대로 온 몸으로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디자이너는 한국 국적의 송 희원 (Aamu Song)으로, 핀란드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이 작품에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음악가들이 입고 있는 드레스가 내 마음 안에서 자라고 또 자라서 어떠한 드레스의 영감이 나에게 다가왔다. 음악가의 신체가 바로 그들의 도구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생각이 꼬리를 물어 이러한 컨셉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그리고 빨간색을 택한 이유는 내가 "dress".라고 말할 때 내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드레스의 색상이었다. 이렇게 하여 REDDRESS 작품이 나오게 되었다""

사실 이 작품은 디자이너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헬싱키 예술대학 spatial and furniture design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졸업작품으로 디자인했었던 것으로 그 당시에는 그 엄청난 스케일 때문에 모델링으로 대신해야 했었지만, 이제 Reddresss는 2005년 여름 덴마크 루이지에나 박물관(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지에서 공연을 했으며, 이제는 핀란드 디자인 뮤지엄의 국제투어 전시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되어 또 다른 국제 순회전시 및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예술작품으로써, 전시물로써, 공연장소로써, 하나의 이벤트 기능을 모두 소화해내는 Reddress가 아트인지 디자인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누군가는 이것을 "a smart dress"로 여겨 디자인이라고 볼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작품 안의 디자이너의 감정을 살피고 이것을 아트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의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무 송은 이 작품을 꼭 그러한 영역 경계선 안에 놓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필자 역시 날씨가 화창했던 지난 금요일, 5월 25일 저녁 핀란드 음악가 빌레 레이노넨(Ville Leinonen)의 공연을 보러 디자인 뮤지엄을 찾아 갔었다. 지인들과 또는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러 온 청중들은 처음에는 신발을 벗고 레드 카펫을 밣고 공연장으로 가는 방법이 생소하고 색다르게 느껴지나 보다. 공연이 시작하자 처음엔 곧게 앉은 자세로 공연을 관람하던 사람들도 차츰 자세가 달라진다. 함께 온 연인들이나 친구들은 함께 스커트 자락 안에 다리를 모아 앉아본다. 아예 드러누워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인다. 공연장에 가면 항상 조용하게 의자에 앉아있어야만 했던 아이들도 이번엔 앉아도 있어보고 누워도 있어보고 주변을 굴러보기도 하면서 즐거워한다.

필자에게는 신발을 벗고 이 거대한 레드 드레스에 모두들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추운 겨울날 따뜻한 화롯가 앞 이불 속에 모두들 모여 다리를 녹이는 한국적인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신발을 벗고 공간에 참여하게 되고, 또 공간 바닥에 편안히 앉는 행위, 둥그렇게 모여 앉아 따뜻한 이불 안에 다리를 넣고, 몸을 넣고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 등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적이고 한국적인 개념에서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동양적인 아이디어가 유럽인들에게 매우 색다르고 신비하게 느껴진다. 그것이 레드 드레스의 성공요인이다.  이러한 개념을 신선하고 따스하게 본다는 점이 참 기분 좋다. 사실 이런 경험은 몇 년 전 암스테르담에 콘트리트 디자인(concrete association)이 디자인한 서퍼클럽(Supper Club)에서도 느낀 점이다. 서퍼 클럽(Supper Club)은 암스테르담에서 처음 오픈했던 클럽으로 네덜란드에서 크게 성공하여 유럽으로 뻗어나가고 이제는 프랜차이즈 클럽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클럽이다. 신발을 벗고 공간에 들어가 바닥에 앉고 앉은뱅이 테이블에 둘러 모여 식사를 하고 술잔이 오가는 경험이 이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간다. 몇 년 전 관람했던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은 한국의 집안의 ""방""이란 개념에서 시작하여 ""노래방"", ""소주방"" 등 한국에서의 ""방""이라는 공간의 개념을 전시하여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었던 것과도 의미가 통한다.

www.designmuseum.fi




┕ REDDRESS 스케일 모델링 모습

공연을 관람하려면 신발을 벗고 레드 카펫을 걸어가야 한다.

공연장 벽면, 디자이너 Aamu Song의 이름이 보인다.


┕ RedDress공연장 좌석 배치도


┕ 공연 중 모습

 



공연장 한 켠에는 아무 송이 활동하는 핀란드 디자인팀 Anteeksi 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은 Anteeksi 홈페이지에 소개된 Reddress 스토리보드로, 2001년 졸업당시 아무 송이 만든 최초의 스케일 모델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Reddress의 스토리 보드로 역시간순으로 소개되어있다.

        
┕ 디자이너 아무 송과 레드 드레스 


┕  핀란드 디자인 뮤지엄 공연장 모습


22.05.2007
Reddress concert with M.A. Numminen
& Pedro Hietanen and approx. 200 kids!
Wildest concert we""ve ever seen!


15 & 18.05.2007
Reddress concerts with Astrid Swan!
Mahtava! Special kiitos for Sari.


08.05& 11.05.2007
Sansa & Mir-0 in Reddress.
Todella hieno!


05.& 06.05.2007
Anna-Mari K?h?r? & Pekka Kuusisto.
Mahtava mahtava concerts! Kiitos!


03.05.2007
Opening party!
Reddress fills the whole hall in second floor.
Kiitos(핀란드어로 ""고맙습니다"") all visitors!

 


02.05.2007
Anna-Mari Kahara & Pekka Kuusisto
practicing for saturdays concert.
Mahtava!


28.04.2007. Dress all in place and
testing the technique.
Kiitos taas paljon Sari ja Tuomo!


27.04.2007. Surgeon Sari and nurse Aamu
operating Reddress. Some surgery needed
to fit the dress in the space.


24.04.2007. One dress going up!
Dress moving to Designmuseum.
Exhibition opening in one week... jannittaa..


Concert time! photo Henrik Stenberg.


덴마크 루이지아나 뮤지엄 공연 모습
Audience entering the dress.
Ready to start the concert.


덴마크 루이지아나 뮤지엄 공연 모습


Dress part ready. Sound system still missing.


Under layer finished.


Center part fixed.


The concert place at the main yard
Tuomo still fixing konemekko part.


Uskomaton people. The heavyest part of
the dress weights nearly 700 kg!


덴마크 루이지아나 뮤지엄 공연장 준비 모습
공연장이 있는 언덕으로 옮기는 중.


First people arriving...


Dress part is ready and waiting for the evening.








We get a huge indoor football arena for the show.


 

다음은 노르웨이 할스타드 공연장 모습이다.

  

  



20.06.2004. Rehersal day on location.



20.06.2004. Still hard work going on.



20.06.2004. The last Mekkola,
Boathouse, Louisiana.

19.06.2004. Arriving to Kopenhagen.

15.06.2004. Finally dress is on the way to Denmark!

07.06.2004. Dress packed and ready to go.

03.06.2004. At Lume before the transportation.

02.06.2004. Aamu still busy with something.

02.06.2004. Boxes are finally finished.


 

27.05.2004. Laatikkomies Rami Lehtimaki
ja rasiapojat SikaHalkola & Juuso.



25.05.2004. With Antti at UIAH woodworkshop.

24.05.2004. Waiting to get timber
for delivery boxes.

23.05.2004. Testing ready at Cable Factory.

   

   

   

19.05.2004. Moving to Cable Factory.

13.05.2004. Bigdress. Last (4th) layer ready!

05.2004. Bigdress making. First layer about to finish.

05.04. Fabric laminated and ready for cutting.

05.04. IMore thread needed. 5 km used.

 

05.04. Inner layer making.

04.2004 Finishing the dress part. Aamu and Sari.
Big konemekko shown on background.

    

04.04 Fashion victims Joppe & Pyllyjoppe.

04.2004 Lena Willemark (singer) fitting the dress

Sari Manner (dressmaker)

04.04 Testing Konemekko (Tuomo Jarvimaki)

03.04. Prepairing fabric for lamination.

03.04. Making the singers dress.

   

02.04. Konemekko making at National Opera

02.04. Choosing sewing machines at Orimattila

01.04. Fabric arrives to Finland

헬싱키 예술대에서 최근 2001년 졸업당시 아무 송이 만든 최초의 Red Dress스케일 모델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Reddress의 스토리를 책으로 엮어내었다.

REDDRESS - publication
the book REDDRESS on the concert dress designed by Aamu Song. The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Price � 42
www.uiah.fi/julkaisut
books@uiah.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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