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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ing 만세!

지난주 바르셀로나 시장 선거가 끝났다.
선거가 있으면 멀쩡하던 보도 블럭이 뒤집어 지고 민원으로 골치거리였던 도시의 문제가 순식간에 해결이 된다. 바르셀로나도 선거철이 가까워 오자 도시 전체가 공사로 들썩들썩. 그런데 그 들썩이던 가운데 정말 반가운 일이 벌어졌다. Bicing!
바르셀로나는 작은 도시이다. 도시의 끝에서 끝까지 차로 달려도 한 시간이 안 걸리는 도시. 오래 된 도시라 자동차 주차공간이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워 도시 한 복판에서는 주차장을 세내어 써야 할 정도이다. 유럽에 환경 친화운동이 서서히 불기 시작하던 몇 해전부터 시에서 차를 두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하였고 자전거 전용 도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달부터 낯 설은 Bicing이란 이름을 단 자전거들이 한 두 대 보이기 시작. 버스와 지하철을 운영하는 회사와 함께 시에서 공공 자전거를 만든 것이다. 바르셀로나 중심가는 이 자전거를 이용해서 지하철보다 더 빨리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럼 Bicing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보자~





까달란과 스페인어로 만들어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로그인을 하고 Bicing을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일주일 내로 카드가 집으로 날아온다~





이제 시작한 Bicing은 바르셀로나 전역까지 다다르지는 않았지만 7월 부터는 바르셀로나 곳곳을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다. 전용 주차장이 있는 곳이 표시되어 있는 웹사이트.

집에서 가까운 ""b""를 클릭하면 하면 사용 가능한 자전거 댓 수가 보인다. 현재 Bicing 1.500대가 도시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

 

그럼, 거리로 나가 Bicing을 이용해보자.


┕ Bicing 로고로 만들어진 카드 디자인


┕ 시내 중심가에 설치 된 Bicing 전용 주차장.

Bicing 주차장은 일반적으로 지하철역 가까이 위치해 있고 주요 거리에 설치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줄 수 있고, 정거장으로 몇 정거장 안되고, 걸어가기에 20-30여분 하는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로 10여분 걸린다. 이제 나는 중심가까지 늘 자전거를 이용해 간다^^

자전거들이 지정된 번호에 잘 자리 잡고 있다. 3단까지 기아 변속이 가능하고 앞에 물건을 놓을 곳도 디자인 되어있다. 자전거는 특별히 도시에서 사용되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앞 바퀴가 작고 뒷 바퀴가 크다. 체인에 바짓단이 걸릴 걱정이 없도록 보호판으로 쓰여져 있으며 안장의 높낮이도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장치되어있다.

Bicing 전용 주차장에는 주차장 번호가 찍혀있고 사진에서 보이는 주변 지도, 액정화면 그리고 카드를 읽는 부분이 있다.

Bicing카드를 가져다 대면 액정화면에 몇 번의 자전거를 이용하라는 표시가 뜬다. 아래 붉은 부분에 주의 사항과 사용법도 꼼꼼히 적혀있다.

카드가 읽히고 지정된 번호를 찾아가 자전거를 들면 잠금 장치가 이미 풀어져 있어 사용이 가능하다.


 

점심 시간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가려는 어느 아저씨를 따라 다니며 현장 스케치^^

Bicing은 이미 바르셀로나의 시민들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이어서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다. 아직 자전거 전용 도로가 부족하고 자동차들의 난폭한 운전대 사이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그래도 보도블록을 새로 들어 내는 작업보다 백배 반갑고 즐거운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자전거를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는 단순하면서도 간단한 절차를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도시를 누비는 빨간 자전거들.

디테일 모습. 혹시 바르셀로나에서 길을 잃으면 위의 지도를 참고해도 좋을 듯^^ 자전거 전용 주차장 근처에는 늘 지하철이 있어 길을 찾기도 쉽다.

나는 Bicing을 일주일 사용해보았다. 평균 지하철과 버스비가 1.25유로인데 내가 주중 평균 두 번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면 12.50유로가 나온다. 우선 일주일간은 최소 13유로는 절약한 셈이다. Bicing은 일년간 24유로만 내면 매번 자전거를 사용하는 30분은 무료이다. (지금은 이미 일년의 반이 지났고 특별 활인 가격으로 6유로만 냈다.) 그리고 처음 30분 이후 30분마다 0.30센트(400원 정도)만 내면 된다. 그리고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의 최대시간은 2시간이다. 그러나 2시간을 넘길 경우 경고를 받고 벌금 3유로을 내야 한다. 경고를 세 번 받으면 카드가 자동 취소된다. 그러니 6유로 낸 것으로 우선 일주일간 7유로는 절약한 것이고, 운동도 되었고 바람불고 햇볕 좋은 여름을 즐긴 것이다. 단 싼 Bicing은 거주인들 만이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ID번호와 통장 그리고 집주소만 있으면 언제든지 신청가능^^ 관광객은 사설 자전거 대여 시설을 이용하면 되니까^^

디자인이란 물건을 잘 만들고 아름답게 하는 것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처럼 크기가 적당한 도시에 공해를 줄이고 건강한 사회를 디자인하는데 한 몫을 담당하는 것~ 친환경 디자인이 이런 것이고 정말 우리 삶에 유용한 파워 디자인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주 바르셀로나에 유학 온지 일년 된 친구가 메시지를 보냈다.
"언니 Bicing 신청하셨죠^^ 자전거 타고 시내 돌았어요~ 정말 살기 좋은 바르셀로나!"

서울은 너무나 거대해 상상하기 힘든 정책일까? 구단위도 가능할 것 같고 규모가 작은 중소도시에 정말 적절한 디자인 정책이 되지 않을까?

Bicing만세! 자전거 만세! 살기 좋은 바르셀로나 만세!
www.bic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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