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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ing Torso


┕ 터닝 토르소


스웨덴 최남단의 삼각형 모양의 지형 끝에 위치한 말뫼는 외레순 대교로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해저터널과 다리로 이루어진 외레순 대교를 지나 말뫼 쪽을 바라보면 멀리 우뚝 솟아 있는 말뫼의 랜드마크 터닝 토르소가 눈에 들어온다. 유럽의 도시들은 대체로 높은 건물들이 없는 편이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이나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도 기껏해야 10여층 높이의 아파트가 고층건물의 전부이다. 그런 면에서 말뫼의 터닝 토르소는 예외적이면서도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필자가 지난 달 방문했던 터닝 토르소에 대해 쓰고 다음 리포트에서는 주변 웨스트 하버 프로젝트에 대해 쓰고자 한다.

말뫼의 터닝 토르소는 말뫼에 기반을 둔 주택,부동산 개발 조합인 HSB가 발주했으며 현재도 건물을 소유하고 관리하고 있다. 원래 말뫼의 랜드마크는 현재의 터닝 토르소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웨스턴 하버 자리에 있던 138미터의 코쿰스 크레인이라고 불리는 말뫼 조선소에서 쓰던 크레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조선산업이 떠오르면서 스웨덴의 조선산업이 경쟁력을 잃게 되었고 말뫼의 랜드마크였던 크레인은 울산의 현대 중공업에 팔려 해체된 후 현재는 울산에 가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황폐해진 공업단지를 IT와 생명공학 산업이 채우면서 미래 지향적 도시 분위기를 만들려는 시당국의 노력이 결합하여 탄생한 건물이 터닝 토르소이다.



터닝 토르소를 설계한 건축가는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이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태생인 그는 건축가이자 예술가이며 토목 공학자로서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터닝 토르소는 그가 최초로 설계한 고층건물이지만 이전에도 구조면에서 뛰어난 좋은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 있는 세계 무역 센터 교통 허브, 카나리 제도의 테네리페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 발렌시아의 플레니테리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주경기장 같은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또한 그는 예술가로서도 활동해 왔는데, 터닝 토르소는 그 자신의 90도 돌아간 인체 토르소 조각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실제로 건물을 외부에서 보면 건물의 구조상 착시 현상을 일으켜 마치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더 두꺼워 보여서 어깨가 넓고 허리가 좁은 남성의 근육질 토르소를 연상시킨다. 또한 건물의 철제 구조물은 인체의 척추와 같은 느낌을 주도록 되어 있다.  터닝 토르소 건물 내부에는 칼라트라바 자신이 직접 만든 예술 작품들을 장식물로 사용하고 있다. 2005년 11월에 준공된 터닝 토르소 건물은 이미 국제적으로 유명한 건물이 되었는데, MIPIM의 2005년 최고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터닝 토르소 건물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190미터의 54층 건물로 현재 3대의 고속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있으며, 파사드는 2800장의 패널과 2500개의 창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의 구조적 안정은 중앙부의 골조에 의해 유지되는데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중앙부에 가지고 있는 원형 구조로 내부 지름이 10.6 미터이고 구조벽의 두께는 아래층에서 2.5미터에서 최고층에서는 40센티미터로 되어 있다. 건물의 외부는 전체적으로 9개의 정육면체 박스처럼 되어 있는데, 꼭대기 박스는 맨 아래층과 비교하여 정확히 90도가 돌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외부의 척추와 같은 철제 구조물 역시 90도로 돌아가면서 건물을 구조적으로 안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철제 트러스 구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람에 의해 9개의 박스 구조체가 뒤틀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스웨덴과 덴마크를 잇는 좁은 해협지역은 세계적으로 바람이 세기로 유명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철제 구조물은 이에 대한 고려로 단순히 미적인 의미 이외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건물의 조명은 오스람사에서 제작한 LED가 사용 되는데, LED 조명은 에너지 소비가 적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환경 친화를 목표로 하는 이곳 웨스턴 하버 지역의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에 부합하고 있다. 조명 디자인은 덴마크 조명회사 루이스 풀슨 조명(Louis Poulsen Lighting)에서 터닝 토르소를 위해 직접 디자인 하였다. 또한 다음 호에서 소개하겠지만 웨스턴 하버지역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터닝 토르소 역시 100% 지역에서 생산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전체 난방과 전기등에 사용하고 있다.

터닝 토르소 건물은 아래쪽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고 위쪽은 임대 아파트로 되어 있다.
그러면 이제부터 각층 내부의 디자인을 차근차근 살펴보자.

 

0층
리셉션



맨 왼쪽 사진 : 전체 건물 주위에는 옛성의 해자처럼 물이 둘러싸고 있다. 야간의 조명을 받으면 매우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맨 오른쪽사진:  리셉션은 대리석 바닥과 미국단풍나무를 사용한 벽으로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가구는 화이트(White)에서 디자인 하였다.



0층 리셉션: 이 곳에서는 입주자를 위한 세탁, 각종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0층 출입구의 현관문에 있는 손잡이 장식물은 건축가 칼라트라바 자신이 직접 만든 예술품이다. 또한 현관에서 리셉션에 이르는 복도의 장식과 가구 배치에 이르기까지 건축가 자신이 직접 디테일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1-12층

1층에서 12층까지는 사무실 공간으로 사용된다. 내부는 개방적이고 밝은 느낌의 모던한 사무실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위 아래  왼쪽 사진들: 7층에 위치한 입주자들이 예약하여 사용할 수 있는 컨퍼런스룸과 미팅룸들
아래 맨 오른쪽 사진: 아파트 입주자가 예약하여 사용할 수 있는 사무 가구가 완비된 사무실


14-52층

14층에서 52층까지는 가구가 완비된 임대 아파트이다. 45제곱미터에서 190제곱미터에 이르는 147채의 아파트들은 디자인 회사 스마르크(SMARK Arkitektur & Design)에서 디자인하였다. 외벽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창문역시 기울어져 있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중앙 코어부분의 크기가 변하고 건물이 돌아가기 때문에 면적이나 모양이 같은 아파트는 한채도 없다.



맨 위 왼쪽 사진: 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스타르크가 디자인한 수도꼭지
가운데 왼쪽 사진: 라임스톤과 오크 바닥재로 된 아파트
가운데 맨 오른쪽 사진: 부엌가구는 크베눔(Kvaenum)에서 터닝 토르소를 위해 따로 디자인하였다.

 

43층

헬스클럽과 사우나, 휴게실, 자쿠지, 게스트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 가운데 사진: 입주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헬쓰클럽
아래 오른쪽 사진: 입주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방문 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게스트룸.  북유럽의 특징 중 하나인 사우나 시설이 눈에 띈다.
덴마크의 트레이드 마크 디자인 중 하나인 BANG&OLUFSEN오디오가 눈에 띈다.

키친 이미지에서는 지난 4월 기사에 소개해드렸던 DENISH DESIGN PRIZE 2007에도 선정되었던 Stelton 보온병이 보인다. 

49층

49층은 라운지로 되어 있다.



53-54층

53층과 54층은 컨퍼런스와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미팅룸으로 되어 있다. 이곳의 디자인 역시 칼라트라바가 직접 한 것이다.



위 맨 왼쪽 사진: 53층은 미국 단풍나무로 되어 있고 54층은 배나무 목재로 외어 있다.
위 맨 오른쪽 사진: 대표적인 스웨덴 가구 디자이너인 브루노 맷슨(Bruno Mattsson)이 터닝 토르소를 위해 디자인한 의자
그림 12: 45층과 47층에 위치한 오렌지와 블랙 룸.


시공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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