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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Lines

 

경치가 멋진 곳을 찾아 갔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컴퓨터로 다운받아서 보니까 가끔 멋진 경관을 전봇대와 전깃줄이 가리고 있었던 경험을 한 적이 적어도 한번씩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전봇대와 전깃줄이 보이면 아무래도 지저분해 보이고 경관이 나뉘어 지는 것이 사실이고 전봇대와 전깃줄은 많은 경우 보기에 즐거운 경관은 아닙니다. 고압선로의 경우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암발병률이 더 높은지에 대해서 논란도 있고 유해성 측면이나 환경적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 소유의 땅 위나 근처로 이런 전선이 지나가는 것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전기 선로를 설치하는 것은 비용과 땅 소유주와의 거래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곤 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선을 땅속으로 묻는 방법이 있고 도시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런 방법이 쓰이지만 교외 지역에는 비용상의 문제로 쓰기 힘든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흉물이 될 수도 있는 전깃줄에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한 프로젝트가 있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스웨덴의 건축과 디자인 회사인 스웨코(Sweco)와 룰레오 대학(Lulea University of Technology), 그리고 스웨덴, 핀란드 등에서 원자력, 수력 발전을 통해 전기를 공급하는 에너지회사 바텐팔(Vattenfall)이 함께 발상의 전환으로 그동안 디자인에서 소외되어 있던 전봇대와 전기줄에 혁신적인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벤야민 만드레, 뵤른 에켈룬드, 안나 오커베리입니다. 바텐팔은 스웨덴에서는 원자력과 수력 발전을 핀란드에서는 원자력 발전을 담당하는 회사로 이렇게 생산된 전력을 스웨덴과 핀란드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덴마크 등의 다른 북유럽 국가에도 공급하고 있는데, 원자력과 수력 발전의 특성상 인구 밀집 지역에 발전소가 들어설 수가 없기 때문에 긴 송전 선로가 필요하게 됩니다.

디자인이 우리 삶의 곳곳에 침투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지만 이쪽 분야의 디자인이라고 하면 기껏해야 전봇대를 좀더 세련되게 바꾸는 정도였고 여기에 전문 디자인 회사가 낄 틈은 별로 없어 보였는데 이들의 디자인은 상당히 신선해 보입니다.

먼저 전봇대는 단순한 형태를 취하게 하고 전선 주위를 절연 복합재를 사용한 그물 구조로 덮도록 하였습니다. 멀리서 보면 전깃줄을 전혀 알아 볼 수가 없고 전체 구조는 마치 구름이나 안개 혹은 벚꽃과 같은 꽃무리가 늘어선 것 같은 모습을 띠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조명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여 야간에는 전기 선로를 따라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이 주변을 밝히도록 하여 전깃줄이 늘어선 공간이 밤에도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디자인의 부수적인 효과는 실험으로 측정한 결과 주변의 전자기장이 단순한 전봇대보다 더 약하게 나타난다는 데 있다고 합니다. 복잡한 케이블과 파이버 구조 때문인데, 이것은 또한 송전로 주변의 주민들과의 마찰을 줄이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면서 항상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전제품이나 가구, 자동차, 패션 등의 상품이나 건물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 소외되어 왔던 산업시설이나 사회 간접 시설 등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환경문제나 미관상의 문제 등으로 지역민들로부터 배척받기 쉬운 시설을 오히려 랜드마크로 만들고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Power Lines"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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