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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bitare 07

노키아와 산타 클로스의 나라로 알려진 핀란드는 또한 특유의 색감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북유럽 디자인의 커다란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인 강국이기도 하다.  매 격년으로 열리는 하비타레 전시회는 이런 핀란드와 북유럽의 주거 관련 제품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이다. 지난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핀란드 박람회 협회(Finnish Fair Corporation)주최로 헬싱키 박람회장(Helsinki Fair Center)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벌써 19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올해는 511개의 회사, 교육기관, 미술관과 디자인 관련 기구가 참가하였다.

Time to Sense Again
이번 하비타레 07에서는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아알토(Alvar Aalto)가 1935년에 만들었던 이후 현재까지 알바 아알토의 가구 작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핀란드 가구디자인회사, 아르텍(ARTEK)의 회장인 미르쿠 쿨베르그가  디자인 헌장을 발표하였다. 현대 사회의 특징으로 꼽히는 대량소비사회는 환경에 대한 파괴뿐만이 아니라 소비지향적 사회 풍조를 유발함으로써 사회와 윤리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요구되는 디자인과 건축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답으로써 쿨베르그는 소비주의와 환경 파괴를 유발하는 튀고 화려한 디자인 대신 평범함과 검소함, 절제된 디자인을 미래 디자인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헤의 미니멀리즘의 구호인 "적은 것이 더 많은 것(Less is More)"을 단순한 표현양식이 아니라 현대인의 삶의 양식으로 삼고 디자인은 이에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소함과 평범함을 강조하는 루터파 기독교와 사회민주주의의 전통 속에 살고 있는 북유럽 사람들의 삶은 이미 이런 디자인 관점과 잘 맞는다고 할 수도 있다. 지속가능성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이 때에 현대 디자인에 대한 대안으로써 관심있게 봐야 할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Container Village
하비타레에는 핀란드와 북유럽의 기관과 회사들이 주로 참가하고 있지만 이 밖에도 많은 국제적 디자이너들도 "" Container Village"" 코너에 초대되었다. 올해에 초대된 디자이너로는 드로흐 디자인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유르겐 베이, 프랑스 인테리어 디자이너 브로노 보리온, 영국의 재스퍼 모리슨, 일본의 나오토 후카사와, 캐주얼 브랜드 디젤의 창업자와 디자인 팀장인 렌쪼 로소와 윌버트 다스, 덴마크 디자이너 모튼 보스, 러시아 건축가 루보프 그로쉘레바와 데니스 레온체프 등이며, 이들은 아르텍의 CEO 미꾸 쿨베르그가 특별히 이 코너를 위해 작성한 디자인 단어 리스트 중 하나를 골라 이 단어에서 영감을 얻어 컨테이너에 작품을 설치하도록 하였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요르헨 베이의 작품

 

 

컨테이너에 설치한 비디오 아트 작품.

컨테이너 한 켠에 자리한 카페,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아알토의 대표작 스툴03과 테이블(ARTEK사)이 보인다.

 

Habitare 07 Deisng Contest "Books, Books,Books"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 강조된 점은 집안의 독서환경 조성을 위한 디자인이다. 이를 위해 특별히 ""Books, Books, Books"" 테마로 디자인 경연 분야가 마련되었고 우승 디자인에게는 만유로의 상금이 지급되었다. 책장과 서재 공간 그리고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기회를 높이고 독서를 안락하고 유쾌하게 만들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들이 출품되었는데, 수상작은 헬싱키 예술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박현선을 포함한 크리스티안 고벨, 사토꼬 타구마 등 세 사람의 ""Read Field""작품으로 결정되었다. 그 외 꼽힌 두 개의 수상작에서도 이동욱(헬싱키 예술대)등 반가운 한국학생들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수상작  Read Field
Hyun Sun Park, Christian Gobel & Satoko Taguma

 

수상,Home Sweet Home
Dong Uk Lee, Roman Vrtiska ja Timothy Austin

 

Jenga""em
Yuko Takagi & Dylan Kwok

 

108 M
Maarit Eskola ja Jenni Herkama

 

108 M
Maarit Eskola ja Jenni Herkama

Ahead!
올해의 하비타레는 어헤드(Ahead!)라는 이름 하에 특별한 전시 코너를 마련하였는데, 전체 참가 디자인 제품들 중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컨셉을 담은 디자인을 발표한 100개 팀을 따로 선정하여 전시함으로써 디자인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수준 높은 디자인에 좀더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색이다. 어헤드 전시는 ""일상 생활"", ""즐거움과 여가"", ""일, 사무실과 재택근무"" 그리고 ""별장""의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삶의 각 부문에 맞는 특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선정하였다. 전체적으로는 핀란드 디자인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최근의 기술적 발전을 디자인에 잘 융합한 제품들과 환경친화적 디자인들이 어헤드 전시에 뽑혔다고 할 수 있다. 각 부문별로 특징을 살펴보면 ""일상생활""에서는 기능성과 제품의 질이 강조되었고 ""즐거움과 여가"" 부문에서는 고급스러움과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디자인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사무공간 디자인을 다룬 ""일, 사무실과 재택근무""에서는 공공 공간의 디자인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표현하는 디자인이 강조 되었다. ""별장"" 분야가 따로 있는 점은 북유럽 주거문화의 특색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도시에 거주하는 많은 핀란드 사람들은 따로 호숫가나 바닷가의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자그마한 별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보통 연 5주정도의 긴 휴가를 받는 이곳 사람들은 이 기간 동안 별장에 가서 휴식과 독서, 낚시, 사냥과 사우나 등 자연을 즐기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별장은 주거문화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핀란드 패션,텍스타일 디자인 회사 마리메코(Marimekko) 전시장

 

북유럽 일반 가정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모델 하우스

 

 

 

언뜻 보면 그리 특별하지 않은 공간일지도 모르겠으나,일반적인 핀란드인들의 실내 감각과 취향, 스타일을 여러분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된다. 

밝은 색의 자작나무(white birch)로 바닥과 벽을 마감해 핀란드다운 맑고 청명한 느낌을 자아낸다. 실내의 가구도 들여다보면 모두 나무 재료를 사용하였으며 핀란드의 수천 개의 호수 형태를 따아낸 듯 구불구불한 유연한 곡선으로 형태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자연과 가까이 사는 사람들의 취향과 그들의 맑은 마음,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수준 높은 디자인 감각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례인 듯 하다.

 

 

 

 

 

 

 

 

 

 

 

 

 

 

 

 

Sauna and Bathroom - the center of Finnish wellbeing
주거공간 디자인의 최근 트렌드로는 목욕 문화에 대한 강조를 볼 수 있다. 사우나의 나라 핀란드에서는 많은 집들에 욕실에 딸려 있는 개인 사우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사우나는 대개 검소하고 단촐한 순수한 사우나가 많았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런 욕실과 사우나에 좀더 현대적이고 고급스런 스파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욕실의 크기도 커지고 다양한 샤워와 욕조설비들을 접할 수 있었다.

 

돌을 불에 달궈 그 더운 공기로 사우나를 하는 핀란드사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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