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2nd CYCLE, ARTEK, Finland

알바 아알토가 디자인한 라운지 의자, 아르텍,1936-37
아알토의 라운지 의자 뒤로 에로 아아르니오가 디자인한 Double Bubble lights(2001)가 보인다.

 

핀란드 디자이너 안나 마이야 야아티네(Anna-Maija Jaatine)가 디자이한 옷걸이 (왼쪽)
알바 아알토가 디자인한 서랍장 (오른쪽)

 

""Form is a mystery that defies description but brings people pleasure""
(Alvar Aalto).

 

아르텍(ARTEK)은 알바 아알토와 그의 아내 아이노 아알토, 알토의 독일인 동료 닐스 구스타브 하흘(Nils-Gustav Hahl)과 예술품 수집에 관심이 많았던 부유한 핀란드 여성인 마이레 굴릭슨 (Maire Gullichsen) 등 핀란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불러일으킨 네 명이 모여 1935년에 설립한 회사로  지난 70여 년 동안 핀란드의 가장 대표적인 인터내셔널 디자인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바 아알토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가구,램프,텍스타일 등의 디자인 상품을 현재까지도 제작,판매하고 있다. 변함없는 디자인을 모토로 한 아르텍은  모더니즘 디자인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회사의 하나였다.

아르텍의 디자인 철학은""인간적인 모더니즘""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인 웰빙과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가구를 만드는 것이다. 전통적인 장인정신에 따라 수공으로 모두 마무리되는 아르텍 가구는 현재까지도 전세계로 팔려나가고 있다. 현재 아르텍 회사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서 제작 판매하기 보다는 전통적인 알바 아알토 중심의 유명 핀란드 디자이너 작품들을 관리, 판매하는 디자인 경영분야에 치중하고 있는 관계로 약 15여명의 최소의 인원으로 회사를 운영해나가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 상품을 내놓지 않는다고 해서 디자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디자인 비지니스계의 모범이 되는 여러 가지 디자인과 관련된 프로그램들과 디자인 경영 활동 등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에도 아르텍의 가구들은 스톡홀름 핀란드 대사관, 런던의 애플 매장, 런던 Aveda Intitute 등과 핀란드의 유치원과 탁아소 등으로 대량 판매되었다. 특히 가장 최신 디자인 트렌드로 여겨지는 애플의 매장에 아알토의 가구가 선정된 점과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에서 아직까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알토 디자인의 영원성이 현대에까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예전에 알바 아알토 아카데미 소장과 인터뷰를 했었을 때, 그는 이런 우스개 소리를 했었다. ""알바 아알토의 디자인이 조금만 덜 인간적 이였다면 더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로 남았을 텐데 아쉽다. 유기적인 완만한 곡선을 사용하는 대신에 미스 반 데 로에처럼 수직수평으로만 뚝뚝 잘라 디자인했다면 그는 더욱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을 것이고 또한 돈도 더 많이 벌었을 것""이라는  소장님의 코멘트에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자꾸 보면 볼수록 정이 가고 감탄이 나오는 , 사용자 어느 누구하나 누락시키지 않고  한명 한명 모두 고려해서 따뜻하게 감싸 안고 있는 디자인에서 따뜻한 그의 인간미가 느껴지는 것이 그만의 감성 디자인이다.
그런 이유로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70여 년이 지나도록 과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현대인들의 사랑을 받는 인간적이면서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처음 핀란드에 와서는 수 십여 년 전의 디자인 상품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테디 셀러이자 베스트 셀러 디자인으로 남아있는 사실이 꽤나 놀라웠고 그 이유가 참 궁금했다. 그저 고전 디자인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현대에도 여전히 주목받고 사랑받으며 가장 쓸모있는 디자인 아이템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엔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 년의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내면서 앞으로 30년이 지나도 Iitala, Marimekko 등과 함께 이 대표적인 핀란드 디자인들이 자연과 디자인을 사랑하는 핀란드인들의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남을 것을 이러한 아르텍 2nd Cycle과 같은 디자인 활동들을 보고 느끼면서 서서히 납득하게 되었다.

 

Product model number: N65
Description: Birch, from a kindergarten in Helsinki area, purchased from a fleamarket
Provenance: late 60´s, from a kindergarten

아르텍 온라인 사이트에서 꼬리표 번호를 넣으면 위의 정보와 같은 그 가구에 대한 디자인 레이아웃과 히스토리, 생산년도 등을 보여준다.

 

2nd Cycle 라인 표지 디자인
핀란드 대표 건축가 알바 아알토가 디자인한 진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nd Cycle

 

"그 어떤 것도 다시 태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는다. 한번 만들어졌던 것은 항상 새로운 형태로 다시 나타난다."라고 말했던 알바 아알토의 디자인 정신이 요즘 아르텍이 새로 내놓은 프로그램인  ""2nd Cycle""에서 살아나고 있다.

""2nd Cycle""은 50여 년 전부터 70여 년 전에 아르텍에서 생산했던 이제는 골동품 가치가 있는 아르텍 디자인 가구들을 다시  재생시키는 것으로, 새로 마감을 하거나 색을 다시 칠하거나 하는 물리적인 변화를 주지 않고, 긴  세월 동안 생긴 움푹 패인 자국이나 빛 바랜 가구색상, 긁힌 자국 등을 그래도 남겨 그 세월동안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좋아하는 낡은 청바지처럼 그들은 그 가구가 세월과 함께 더 나아졌다고 믿는다.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아직까지도 그 자체로 보기 좋은 이유는 단지 높은 퀄러티의 장인 솜씨 때문만은 아니다. 또한 그것은 시대나 트렌드에 한정되지 않은 변함없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수 십년은 족히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울 것이며 충분히 그 본래의 기능을 다할 것이다.

800만개 이상의 아르텍 스툴이 1935년 회사설립 이후 지금까지 팔려나갔다. 아르텍은 벼룩 시장에 매일 나가 이런 오래된 아르텍 가구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또한 광고 등을 통해 오래된 아르텍 가구들을 재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아르텍이 주목한 점은 가구들의 스토리이다. 이런 스토리는 스툴에 RFID 꼬리표를 달고 지금 코드화되었다. 이 꼬리표는 정보와 그 근원, 상품의 진품여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RFID라는 새로운 기술이 전통 가구에 결합하는 순간이다.
미래에는 이 스토리를 핸드폰을 통해 읽어볼 수도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2nd Cycle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의 관계는 분명하다. 2nd Cycle 수집물들로 아르텍은 이들의 제품이 얼마나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빛바랜 이들의 가구들은 여전히 그 아름다운 형태와 기능을 다하고 있다. 2nd Cycle은 현재 범위가 의자종류인데 앞으로 더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중고 가구 재 판매 프로그램에 2nd Cycle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좋은 아이디어 인 것 같다.  요즘에 중고차시장에서 중고차(used car)대신에 "pre-owned car"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이 앞으로 새로운 유행어로도 사용될 수도 있을 것도 같은 용어이다. 절약과 환경 보존이 중요한 테마로 떠오르는 이때에 아르텍의 프로그램은 환경 보존과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범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좀 쓰다 버려버리고 마는 이케아식의 가구가 얼마나 많은 나무와 숲을 파괴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다른 낡아도 더 빛나는 전통 제품을 파는 많은 디자인 회사에서도 차용 가능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www.artek.fi

 

 

 

 

 

 

 

 

 

 

 

 

 

 

"2nd CYCLE, ARTEK, Finland"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