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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RWEGIAN CENTER FOR DESIGN AND ARCHITECTURE

북유럽각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디자인 진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디자인 센터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리포트에서부터 시작해서 몇 회에 걸쳐서 북유럽 각국의 디자인 센터에 대한 리포트를 써보고자 합니다. 핀란드의 디자인 센터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리포트에서 몇 번 다룬 적이 있기 때문에 먼저 본 리포터가 지난 여름 방문했었던 노르웨이의 디자인 센터에 대해서부터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리포트에서는 노르웨이 디자인 센터 자체의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노르웨이 디자인 센터 프로젝트는 노르웨이의 떠오르는 건축, 디자인 그룹으로 지난 2007년 2월 리포트에서 북유럽의 디자인과 건축분야 상인 FORUM AID 상 수상 소식에서 전해드린 적이 있는 JSA 건축가팀, 얀 올라브 옌슨과 뵈레 스코드입니다. 두 건축가는 모두 현재 오슬로 대학 건축대학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 둘은 인간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디자인과 북유럽 특유의 개성과 특성을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북유럽의 전통 문화와 디자인을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는 노르웨이 디자이너들입니다.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인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또한 그 자체의 고유한 특성을 고집하고 있기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JSA의 작품들은 최근의 국제적 조류를 잘 반영하면서 스칸디나비아 모더니즘의 구속을 극복한 새로운 톤의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건축의 특징인 목재의 풍부한 사용 등 전통적인 면을 계승하고 있지만 그 최종 결과는 재료의 제약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그들의 대표작 타우트라 마리아 교회 (Tautra Maria Convent) 등의 프로젝트에서 보듯이, 그들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재료의 비율과 흐름을 잘 조절 한다면 오히려 단순한 재료의 사용, 절제된 디자인 과정 및 프로세스 등이 공간 디자인에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몇 달간 한국에 그들의 작업들을 소개하느라 JSA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었던 필자에게 항상 노르웨이의 원초적인 아름다운 자연과 잘 어울리는 특유의 선하고 환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던 그들이 풀어나간 노르웨이 디자인 센터 디자인 스토리를 이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르웨이 디자인 센터 내부


 

노르웨이 디자인 센터는 오슬로의 중심거리인 카를 요한스 거리에서 뭉크 미술관으로 가는 중간쯤의 도심에서 약간 동쪽에 치우쳐 있으며 아커강을 내려다 보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05년 문을 열었으며 디자인과 건축에 관한 세미나와 워크샵, 강의, 컨퍼런스등을 개최하기 위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과 건축 전시회를 위한 공간과 학생들을 위한 작업실, 야외 전시공간 뿐만 아니라 카페와 디자인 샵도 위치해 있습니다. 전체 부지 면적은 2400m2에 달합니다. 센터의 운영은 기본적으로 노르웨이 통상산업부(Department of Trade and Industry)와 문화부(Ministry of Culture)의 지원 하에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디자인 센터가 위치한 건물은 본래 1870년대에 지어진 공장 건물과 1940년대에 지어진 변전소 건물들이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도시의 팽창과 산업 구조의 변경, 그리고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시설들의 도심 밖으로의 이전 등으로 인해 도심 안에 남겨진 황폐해지고 버려진 공장이나 산업 시설들을 부수고 새로 재건축하는 대신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건물의 기본 뼈대를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즉 과거의 역사적인 의미와 기능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에 알맞은 새로운 공간으로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파리의 옛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바꾼 오르세 미술관이나 발전소 건물을 바꾼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등이 물론 가장 유명한 경우에 해당하겠지만 그 외에도 여러 도시에서 이런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고 노르웨이 디자인 센터 역시 그 한 예에 해당합니다. 재건축이 유발하는 건축 폐자재와 환경 오염, 그리고 건물 신축으로 인한 자원과 에너지의 낭비 등을 생각한다면 이런 ""Rehabilitation""(건축디자인 전문 용어로 한국어로는 ""부흥,복귀"" 정도로 해석됩니다.)이 가장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축 디자인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리허빌리테이션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공장 건물이 가지는 기본적 제약을 극복하면서 문화공간으로서의 새로운 아이덴터티를 어떻게 부여하는가 하는 점일 것입니다.


 


 

보통 건물을 신축할 때에 주변의 도심이나 자연 공간을 배경으로 생각하고 그 안에 건물을 주변공간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 하듯이, 이들은 이 프로젝트에서 기존 공장 건물을 새로운 건축과 디자인을 위한 배경공간으로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중요한 점은 새로운 건물을 디자인 할 때 당연히 주변 건물을 부수지 않고 새 건물을 주변에 맞추듯이, 이들은 옛 공장 건물을 부수거나 훼손하지 않고 새로운 구조물을 그 안에 맞추어 넣는 것이 이들의 기본 철학이었다고 합니다. 공장 건물에서 일부 안전에 문제가 있는 훼손된 벽이나 쉽게 없앨 수 있는 비구조벽 몇 곳만 제거하는 것으로 작업을 끝내고 건물 구조 자체의 변경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프로젝트에서 강조한 점은 건물의 공장으로서의 역사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자료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무너진 벽돌들을 새로 쌓거나 벽을 새로 칠하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남김으로써 건물 안에 들어선 사람들에게 공장과 변전소 시대의 건물 역사에서부터 디자인 센터로 탈바꿈한 건물 상태에 이르기까지 건물의 "인생"의 전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련된 디자인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 옆으로 반쯤 무너진 벽이 나란히 존재하지만 그러나 그것이 전 건물의 역사를 통해 일관되면서도 설득력있게 전달되는 광경은 상당히 강한 인상으로 필자에게 남겨졌었습니다. 또한 복잡한 공장 구조를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건물 구조가 복잡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 결과로 디자인 센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세미나와 강의, 전시 등을 위해 공간이 요구하는 유연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새로 추가된 부분에 대해서도 디자인 센터가 가지는 특성상 과거 존재했던 다양한 건축과 디자인 제품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다양한 사조들이 전시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건물 인테리어 역시 특정 사조만을 반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역사상 존재했던 다양한 건축과 디자인 표현이 담기도록 하는데 노력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지 환경친화적(Green or Ecological design)인 단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디자인(Sustainable design)의 모델로서,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데 있어 건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유기적으로 표현한 디자인으로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층으로 연결된 계단


 

전시장 공간


 

다양한 행사를 소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워둔 컨퍼런스룸


 

전시관 모습

강렬한 색상을 사용한 화장실


 

계단 디테일을 살펴볼 수 있다.


 

때에 따라 전시장으로, 컨퍼런스 장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1층 로비 공간


 

2층 레스토랑 공간


 

노르웨이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디자인샾


 

디자인 센터 외부 전경


 

야간 건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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