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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o Giacometti

 

필자가 처음 자코메티의 작품을 실제로 접한 것은 2003년도에 건축 비엔날레에 보러 베니스에 갔을 때 페기 구겐하임을 돌아보면서였다.
페기 구겐하임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립한 솔로몬 구겐하임의 조카딸의 이름인데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소중한 화가들을 후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알아보고 열정적으로 수집했던 수집가이다. 베니스에 페기 구겐하임은 그녀가 살던 집안을 갤러리 형식으로 꾸며 놓았었는데 집안 곳곳에서 그녀의 소장 컬렉션들을 볼 수 있었다. 자코메티, 클레, 몬드리안, 데 키리코, 달리, 등 당대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골고루 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 실제로 볼 때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 가 있는가.. " 하는 느낌과 함께 단연 시선을 끄는 작품이 바로 자코메티의 작품이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훌륭한 예술가가 후대에 제대로 전해지기 위해서는 늘 그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며 그들에 대한 기록을 해 왔던 이론가, 기자, 사진가 등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파리 예술가들 주위에는 단순히 그들의 작품만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교류하고 느끼고 그들의 삶까지도 잘 이해하고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을 진정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동반자와 같은 사람들이 늘 존재하는 것 같다.
자코메티 또한 동시대 여러 예술가, 철학자, 작가 등과의 교류가 있었는데 특히나 이번 전시는 장 폴 사르트르나, 장 쥬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등이 자코메티에 대해서 썼던 글, 사진들도 볼 수 있어 그 감동을 더했다. 그것들을 보고 있으려니 그 시대의 사상과 창조적인 영감들을 교류하고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인간애를 나누며 파리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시대 예술가들의 우정을 한껏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이 또 한 번의 감동을 준다.

이번 퐁피두 전시는 자코메티의 600여 점의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유례없던 큰 전시인데 자코메티가 스위스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아뜰리에서 한 작업들부터 시작해 초현실주의에 경도되고, 그로부터 다시 벗어나는 과정, 그리고 지금 마침내 고독한 실존주의적 느낌의 자코메티의 대표적인 스타일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볼 수가 있다. 그뿐 아니라 평소 잘 볼 수 없었던 그의 뎃생, 데코레이션 오브제, 판화 그리고 글까지… 자코메티의 예술세계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

자코메티의 조각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넓은 공간 속에서 가느다란 몸이 갖는 강한 대비가 도시인의 고독과 존재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고 예술가가 자기 내면의 깊이를 자신의 작품 속에 정착시키고자 어떤 노력과 고민을 하였는지 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도시 사람들은 어떤 존재인지, 왜 살고 있는지... 그가 말하였던 영혼과 존재의 가벼움 등 철학적인 물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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