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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지원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Evaluating the impact of design support’ 최종 보고서 요약

2008년을 시작하는 첫 리포트로 KIDP의 활동과 관련되는 기사를 접하게 되어 이번호 주제로 싣게 되었다. 아래 글은 Design Wales라는 영국의 웨일즈 지방 디자인 지원단체가EU의 지원을 받아 지난 3년동안 운영한 ""SEEdesign"" 프로젝트 중 하나에 관한 것이다. 디자인 지원 기관 (design support agencies)들이 자신들의 디자인 지원 프로그램들의 효율성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장려하는 데 쓸 수 있는 평가툴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얼마전까지 Manchester Business School에서 활동하다가 현재 런던대의 Imperial  College 소속인 Tanaka Business School로 옮긴 Bruce Tether 교수가 담당했던 디자인 지원 측정툴 개발에 대한 이 프로젝트의 최종 보고서에 대한 기사가 SEEdesign Bulletin 최종호에 실렸으며, 아래는 이 최종 보고서 요약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디자인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이 이야기되어 왔지만 디자인 지원(design support)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에 비해 별로 연구된 것이 없었다. 디자인 지원 목적과 정도는 유럽내 국가, 지방마다 각각 다른 듯하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Design Wales가 위치한 웨일즈에서 잉글랜드 지방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하며, 프랑스에서는 다른 어느곳보다 Rhone-Alps 지방이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정부 지원 성격이 디자인 지원(design support)에서 디자인 홍보 (design promotion)로 최근에 많이 바뀌었다. 한편 체코에서는 정부의 체코 디자인 센터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최근에 취소했다으며, 스웨덴에서도 비슷하게 스웨덴 산업 디자인 협회(Swedish Industrial Design Foundation)의 정부 지원에 대해 자세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렇게 지역에 따라 다르고 불안정한 상태는, 디자인을 홍보하고 지원하는 단체들의 역할에 대한 각 나라와 지방의 서로 다른 인식을 보여준다. 

자유 시장(free market) 옹호자들은 디자인이 광고나 R&D 분야같이 무형의 투자로서 여겨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디자인에 투자를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광고나 R&D에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결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디자인 서비스를 미래의 클라이언트들한테 홍보하고 알리는 것은, 디자인 기관의 역할이 아니라 디자이너나 디자인 회사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결과적으로 클라이언트 회사들이 디자인의 역할을 잘못 인식하여 디자인에 투자를 적게 하게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디자인이 문화를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인 디자인 지원 평가 툴을 개발하는 데에는 이러한 다양한 디자인 지원에 대한 의견들이 반영되었다. 디자인 지원 기관들이 자신들이 일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지속적인 지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평가 툴 개발은 이런 기관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더욱더 발전시키고, 서로 배우면서, 자신들의 성과에 대한 데이타를 분석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지원을 평가하기(Evaluating design support)
디자인이나 디자인 지원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디자인이란 보완/보충하는 자산과 같아서 마케팅과 같은 다른 보완 활동과 합쳐져서 사용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디자인과 마케팅의 적당한 균형을 찾기가 쉽지않기 때문에, 회사들이 디자인 투자의 이득을 잘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디자인 지원을 평가하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이다. 디자인 지원 기관들은 회사에 제공되는 디자인 서비스나 회사가 디자인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에 궁극적으로 책임이 없기 때문에 디자인 결과가 성공적이어도 그 노고를 인정 받기 힘들고, 반대로 회사측에서의 디자인 결과물에 대한 평가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 부적당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오해 받기 쉽기 때문이다. 디자인 지원을 평가하는 것은 평소에는 찾기 힘든 자료를 직접 모아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기도 하다. 관련된 자료를 모으는 과정 중 디자인 지원 기관과,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자 디자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인 클라이언트 회사들과의 관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4 종류의 설문지 개발(Developing the four questionnaires)
디자인 지원을 평가하기 위해서 각각 2페이지 분량의 4 종류의 설문지를 디자인하였다. 첫 번째 설문지는 디자인 지원을 받을 예정인 회사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는 디자인 지원 기관 내의 직원들과 지원을 받을 회사와 관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세 번째는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디자인 지원을 받은 뒤 몇년이 지난후에 디자인 지원을 받은 회사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설문은 과거에 디자인 지원을 받아왔던 회사들을 대상으로 개발되었다. 이 설문지를 통해 얻고자 하는 자료들은, 회사 크기, 설립 후 운영 햇수, 수출액, 회사의 현재 디자인 분야 투자정도와 같은 객관적인 사실들과, 회사 내에 디자인의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 디자인과 관련된 다른 활동 현황과 같은 주관적인 의견 이렇게 두 가지 다 포함하고 있다. 3년동안의 이 프로젝트 기간동안 1,2,4번째 설문을 마치고 분석했으며, 3번째 설문은 최근 디자인 지원을 받았던 회사들을 중심으로 곧 행해질 예정이다. 첫번째 설문에 참여한 회사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며 그들의 행한 디자인 활동이 디자인이나 디자인 지원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질문받을 것이다.

 다음 섹션에서는 첫번째(디자인 지원을 받을 예정인 회사로부터 받은 설문)와 네번째 (과거에 디자인 지원을 받은 회사들로부터 받은 결과)설문 조사 결과 내용을 소개한다.

초기 결과(Initial results)
1번째 설문 결과를 검토하다 보니, 디자인 지원을 받을 예정인 회사들 전부가 디자인에 처음 투자하는 회사들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디자인 지원을 원하는 회사의 반 정도는, 이전까지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거나,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막 생각해 보기 시작한 반면, 1/3 정도는 디자인을 이미 회사를 위한 유용한 경영 도구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머지 회사들은 현재 디자인을 단순 스타일링이나 최종 마무리 작업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태이거나, 회사의 의사 결정 하는 관련 요소로서 사용하고 있었다. 이 설문 결과는 디자인 지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디자인 초보(design novices) 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디자인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회사들보다 디자인 초보자를 염두해 두어온 디자인 지원 정책의 수정이 필요함을 나타낸다.

이와 비슷한 또 다른 발견점은 디자인 지원을 받을 예정인 회사 중에 물론 다수의 회사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경우가 회사 내부적으로 디자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좀더 자세한 분석 결과 이러한 경향은 경영진에 따라 달라지며, 이미 디자인 활동을 하고 있을 지라도 그 정도가 미미하며, 디자인 초보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회사 종류의 따른 이러한 차이는 제공되어야 할 디자인 서비스의 종류가 다양해야 함을 알려준다.

기대를 관리하기(Managing expectations)
디자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하여, 클라이언트들의 디자인에 대한 기대치를 관리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디자인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회사들은 처음 사용하는 회사들에 비해 디자인이나 디자인 지원이 그들에게 어떠한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 좀더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설문 결과, 디자인 지원 받을 예정인 대다수의 회사들이 디자인이 자회사의 이미지 (클라이언트들에게 있어서)에 엄청나게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많은 수가 디자인에 투자함으로서 매출, 이익,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회사들은 디자인에 투자하는 것이 자신의 생산성과 효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고용환경, 환경적인 이익을 가져오는데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점은 어떤 회사들, 특히 디자인에 초보인 회사들이 디자인에 투자하는 것에서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마치 디자인을 마법의 총알 같은 것처럼 생각해 모든 것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디자인 지원 기관들이 그 동안 비슷한 상황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비현실적인 회사들의 기대치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디자인이 자신들의 경쟁력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디자인 자체에 투자함으로써 자신들에게 큰 이득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많은 회사들이 영업, 마케팅, 재정 관리, 운영 관리, 고객 서비스 같은 요소들이 회사 경쟁력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핬으며, 디자인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지만 R&D와 비슷한 정도로 중요하고 내부 커뮤니케이션이나 인사관리보다는 더 중요한것으로 인식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회사들이 디자인이 R&D와 비슷하게 중요하다고 대답한 한편, 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국가 정책을 만들때, 디자인 분야에 비해 R&D에 투자를 하는 회사들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재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  디자인 지원을 받은 후 회사들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 짙은 녹색부터 흰색의 바는 각각 ""급속도로 증가했다."" ""약간 증가했다."" ""변화없다."" ""약간 감소했다."" ""현저히 감소했다.""를 나타낸다. 대다수의 회사들이 ""디자인에 대한 인식"", ""디자인 투자"", ""매출액"" ""이익"" ""수출"" ""고용인 수""가 증가했다고 대답했다. 여기에 제시된 변화 중 어떤 부분은 디자인 지원을 받지 않았어도 생겼을 것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더라도, 이러한 결과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디자인 지원이 미치는 영향(Impact of design support)
디자인 지원을 받을 예정인 회사들 외에도, 과거에 디자인 지원을 받은적이 있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있었다. 이들에게는 디자인과 디자인 지원이 이들의 활동에 미친 영향을 회고하도록 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회사들 중 85%가 디자인에 대한 이들의 인식이 증가했으며, 80%는 디자인에 투자를 늘렸다고 대답했다. 60% 정도가 이후 매출액이 증가되었으며, 반 이상이 순이익과 수출을 증가시키고, 40% 정도가 고용인수를 증가시켰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가 전부 디자인에 투자를 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지만, 이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는데 디자인 투자가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된다.

설문 결과 분석(Evaluating the response)
Bruce Tether 교수팀이 네 종류의 설문지 결과를 분석하면서 받은 인상은, 이 설문지들이 디자인 지원을 평가하는데 도움을 주며 대체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설문지 1과 4는 거의 놓치는 정보없이 작성되었다. 주요 관건은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는 일이었는데, 가능한 많은 회사들을 포함시키고 한 회사에서도 대표로 한명이 아니라 여러 부서의 사람들을 참여 시키는 것이었다. 이러한 체계적 자료 수집은 두가지 장점이 있는데, 첫번째는 응답패턴이 대표적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디자인 지원을 받은 회사내의 한/두사람들에게 설문 응답을 받았다면, 상대적으로 왜곡된 관점을 받기가 쉬웠을 것이다. 두번째로 대규모의 샘플은 이 데이타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잘라서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디자인에 처음 투자를 하는 회사들과 디자인에 투자한 적이 있는 회사들과의 디자인과 디자인 지원 영향에 대한 다른 의견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디자인에 투자를 한 회사들이 평가한 디자인이 회사에 미친 영향 정도를 보여주는 그래프. 짙은 녹색부터 옅은 녹색 바는 ""대단히"" ""어느정도"" ""약간"" 영향을 미침을 나타내며 흰색 바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다양한 긍정적인 평가는, 이 회사들에게 디자인에 투자하는 것이 매우 유용했다는 평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데이타는 비교 분석결과 처음 디자인을 시도하는 회사들을 도와주는 것 이외에, 디자인 지원 기관들이 회사들을 지원하는 두가지 방법이 제안되었다. 첫번째로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적인 회사들이 제품, 서비스 디자인에 좀더 관여하도록 장려하는 것처럼, 회사들이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 두번째로 디자이너를 내부적으로 고용함으로써, 디자인을 외부 디자인 컨설턴트로 아웃소싱하는 것보다 자신들이 보유한 디자이너를 내부적으로 이용하도록 장려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 지원 기관들이 디자인을 회사 내부적에서 제공하도록 변화를 가져오는 데 도와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프로젝트 운영팀들은 디자인 지원 기관들이 자신의 프로그램들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운영하는데, 그리고 다른 디자인 지원 기관들에 의해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을 비교하는데, 정책개발자와 펀딩기관들 같은 외부 스테이크홀더 주주들에게 디자인과 디자인 지원의 영향을 제공하는 증거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관련 웹사이트
http://www.seedesign.org/see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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