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핀란드 디자인…하면 생각나는 작품들이 있으신지요?

이번 기사에서는 핀란드의 디자인 역사상 가장 높이 평가받는 핀란드 대표 디자인 작품들 10점을 선정하여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이 선정된 10점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는 아니고 핀란드 디자인 포럼에서 Finnish Design Delight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핀란드에서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디자인과 현재의 디자인 그리고 미래의 잠재력 있는 디자인 중에서 최종적으로 핀란드 대표 디자인10점을 골라내었습니다. 이들 디자인 작품들은 현재도 제품으로 생산되어 세계 여러 곳에서 팔리는 제품들입니다. 그러면 그 10점들이 어떤 것들인지 살펴 볼까요?

디자이너: 알바 아알토 (ALVAR AALTO)
작품명: STOOL 60
제작사: 아르텍

핀란드 디자이너중에서 가장 유명한 알바 아알토의 작품이지요? 1933년에 자작나무로 디자인한 다리가 3개인 스툴입니다.  밝은 색상의 깔끔하고 기능적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중의 하나입니다. 나무를 휘는 유기적인 제작법은 알바 아알토에 의해 창안되었고 이후에 여러 자작나무 제품들에 응용됩니다. 현재도 가구회사 아르텍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습니다.

www.artek.fi
www.alvaraalto.fi

디자이너: 카이 프랑크 (KAJ FRANCK)
작품명:  KILTA tableware,
제조사 : Oy Arabia Ab (현재는 Iittala Group)

카이 프랑크(1911–1989)는 핀란드 디자인 역사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헬싱키 예술대학 교수로, 핀란드 도자기 회사인 아라비아(Arabi) 와 누우타야르비(Nuutajärvi)의 디자이너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쳤습니다.
현재의 우리 시각으로 이 작품은 그다지 특이할 만한 점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젠 이러한 기능과 목적을 가진 디자인이 그만큼 대중화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카이 프랑크에게 감사해야할까요? 그렇지만,1953년 아라비아 자기회사의 킬따(Kilta) 콜렉션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는 이 작품은 당시로써는 무척이나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찬장의 혁명”으로 불려졌습니다. 이 작품은 매우 기능적이며 다목적 다기로 함께 사용이 가능하며 또한 낱개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현재도 테에마(Teema)라는 이름으로 아라비아 도자기 회사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파이앙스 도자기(유약으로 아름답게 착색한 도자기

www.iittala.com

ERIK BRUUN: POSTER, Finnish Association for Nature Conservation

그래픽 디자이너인 에릭 번(Erik Bruun)(1926년- )의 사인은 핀란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핀란드 통화 디자인을 맡았던 그는 우표, 책 표지,포스터,광고와 회사 로고 등 핀란드란 나라가 만들어졌던 1900년대 초반에 많은 핀란드의 중요한 그래픽을 담당하였고 그의 광고 포스터는 이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 주었습니다.
1962년 핀란드 자연보호단체의 의뢰로 제작했던 동물 테마의 시리즈 디자인은 각종 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곳에서 쓰여졌습니다.

www.bruundesign.com
흰꼬리수리 포스터, 1962년, 석판인쇄. 핀란드 자연보호협회

TIMO SARPANEVA: KAJAKKI glass sculpture,1954
Oy Iittala Ab

이전 기사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티모 사르바네바(1926-2006)는 가장 국제적으로 알려진 핀란드 대표 디자이너입니다. 나무와 메탈,석재 등과 더불어 글라스와 세라믹 작업을 활발히 했던 그의 작품들은 1950년대 밀라노 디자인 페어를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나갔습니다. 꽃병들과 기능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감각을 놓지 않는 그의 글라스 제품들은 현재까지도 제작,판매 중이입니다. Kajakki (Kayak) 글라스 작품은 1954년에 디자인되었는데 유리에 공기를 불어넣어 작품 내에 기포 만드는 기법은 이 분야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방식의 글라스 디자인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이 제품은Iittala 사에서 1954년부터 1959년까지 제작,판매되었다.

www.iittala.com

Highres
Lowres

ANNIKA RIMALA: TASARAITA T-shirt,
Marimekko Corporation
안니카 리말라 (Annika Rimala)는 마리메꼬하면 떠올리는 가장 상징적인 디자인인 Tasaraita 티셔츠를 만들 디자이너입니다. 이 디자인은 핀란드내의 민주화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고 경제적으로 윤택했던1968년에 만들어진 매우 민주적인 디자인으로, 디자이너는 청바지와 잘 어울리면서 디자인이 심플하고 어린이나 어른,남녀 구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스트라이프가 좁은 간격으로 들어간 티셔츠를 디자인했지요. 이 셔츠는 곧바로 핀란드내에서 히트를 쳤고 곧이어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컨셉의 성공은 단순한 커트와 선명한 칼라, 그리고 다양한 체형에 모두 어울리는 디자인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셔츠는 1968년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이후 현재까지 제작,판매중이며 1998년 이 작품의 30주년 기념으로Tasaraita 티셔츠가 핀란드 우표 디자인으로도 출시되었다. 

www.marimekko.fi

MAIJA ISOLA: KEISARINKRUUNU fabric,
Marimekko Corporation

마이야 이솔라(Maija Isola, 1927–2001)는 마리메꼬의 대표 디자이너로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마리메꼬는 없었을꺼라는 사람들의 평처럼 마리메코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디자이너입니다. 사실 그녀가 디자인했던 마리메코의 수 백개의 패브릭 패턴 디자인 중에서 오직 일부만이 제품화되었는데,  최근 복고풍이 다시 트렌드가 되면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그동안 잠자고 있던 이솔라의 패브릭 작품들이 다시 제품화되고 있습니다. 그녀의 디자인은 크게 기하학적인 디자인, 장식적인 패턴의 디자인, 세련된 보타니컬 디자인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1960년대에 유행했던 전위 예술의 한 형태인 팝 아트에서 테마를 가져온  Keisarinkruunu (1966) 에코 디자인은 리드믹한 줄무늬와 강한 색상대비, 강한 운동성을 지닌 패턴이 특색입니다.

www.marimekko.fi

ALVAR AALTO: AALTO vase,
Oy Iittala Ab(currently Iittala Group)
건축가 알바 아알토(Alvar Aalto, 1898–1976)는 오늘날 알토 베이스 혹은 사보이 베이스라고 알려진 작품을 1936년에 디자인하였습니다. 이 디자인은 당시 글라스 팩토리의 후원하에 디자인 컴피티션에 내놓았던 작품으로 그 자신이 디자인했던 핀란드 파빌리온 디자인과 함께 1937년 파리의 세계 박람회에 그 첫 선을 내보였습니다. 자유로운 형태, 물결과 같은 웨이브의 라인은 당시 글라스 디자인에 혁명적인 일이었습니다. 이 꽃병은 핀란드의 디자인의 대명사가 되었고 다양한 버전의 다른 형태, 사이즈, 색상으로  해를 거듭하면서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생산 중에 있다.

www.iittala.com
www.alvaraalto.fi

HARRI KOSKINEN: BLOCK lamp,1996
Design House Stockholm

1970년생 하리 코스키넨은 가장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젊은 핀란드 디자이너이입니다.  옆의 작품은 The ice-cube-like Block lamp (1996)는 그의 대표작으로 그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으로 이 작품은 뉴욕 MOMA의 콜렉션이기도 합니다.그는 글라스,가구,램프,접시와 향수 병,시계 등 다양한 방면의 디자인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습니다. 2000년 올해의 핀란드 디자이너로 선정되었던 그는 가장 명망있는 이태리 황금 콤파스상(Compasso d’Oro)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이외에서 여러 디자인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Compasso d’Oro의 수상작인 이태리Montina 회사의 의뢰로 제작한 Muu의자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www.designhouse.se

TAPIO WIRKKALA: PUUKKO knife,
Oy Hackman Ab

1950년대에 따삐오 비르깔라(1915–1985)는 다재다능하며 기본에 충실하다 는 면에서 핀란드의 가장 전형적인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라플란드의 자택과 이태리의 도시들을 넘나들며 작품활동에 임했던 그는1950년대 밀라노 박람회에서 그는 전시회 디자이너로써, 홍보요원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소화해내기도 하는 등 디자인 경영방면에서도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그는 글라스와 세라믹,목재와 메탈 등으로 작업하였으며 그래픽 디자이너로도 활동하였는데,  전통적으로 핀란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인 핀란드식 칼 puuko는 그의 대표 디자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YRJÖ KUKKAPURO: KARUSELLI chair,
Avarte Oy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이료 쿠까뿌로(Yrjö Kukkapuro, 1933년생)는 디자인에 있어서 언제나 인체공학적이며 구조적으로 논리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왔습니다. 그래서 보통 그의 작업 시간은 다른 디자이너에 비해 오래 걸렸다고도 하는데 특히 1964년부터 생산이 시작된 Karuselli 의자를 제작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하였다고 합니다. 우아하게 커브가 들어간 흔들 의자는 파이버글라스로 형틀을 만들어 가죽으로 마감하였습니다. 1900년대 가장 중요한 디자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그 특별한 재료의 사용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에서 기인하는 의자의 편안함에서 매우 혁신적이었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그는 당시의 추세였듯이 다양한 칼라의 플라스틱 가구들을 제작하였습니다. 1995년 그는 핀란드에서 가장 명망있는 디자인 상인 카이 프랑크 디자인 상(Kaj Franck Design Award)을 수상하였습니다.

www.avarte.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