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

특집 : 제19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수상작

75호. 1984.08.31.

한국디자인포장센터

목차

이순종, 디자인의 습성과 방법론

권명광, 미래의 디자인을 생각하면서

일본 G마크 선정 제도와 1983년도 수상작 II

크리펜도르피 ,제품 의미론

스튜어트 모건, 1983년도 미국 산업 디자인상 수상작 II

마이클 맥코이, 디자인에 있어 신기능주의의 정의

A크로스, 인간공학적 요소를 고려한 이상적인 사무용 의자

빌 보넬, 미국 그래픽 디자인의 새로운 물결

유근준, 세계의 산업 디자인 교육

디자인 자료/플라스틱 디자인기법 III

심사총평

대한민국 산업 디자인전이 그간 자질 있는 우리 나라 디자이너의 발굴과 디자인의 질적 향상에 이바지해 오면서 올해로 어언 19회를 맞이하여 내년이면 성년이 될 수 있는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금년의 출품 경향은 예년과 달리 재야 중견 디자이너와 일선 산업계의 현직 디자이너의 대거 참여로 그 작품의 수준이 현저하게 향상되었는데, 이는 대단히 기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최근 정부와 산학계는 물론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산업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정부의 수출 증대 정책과 국민 생활 향상에 끼치는 산업 디자인의 중요성이 절실히 인식되면서 이에 따른 디자이너들의 민감한 반응이 이러한 작품의 수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86아시안 게임과，88 올림픽에 대비한 감각을 갖고 제작된 작품이 많았는데, 이는 모든 새로운 상품과 제품 개발이 디자이너들의 연구 개발의 참여 없이는 구매자의 심리적 물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수 상품 개발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번 출품 현황은 작년에 비해 숫적으로 다소 줄었으나 작품의 질이나 수준은 눈에 띄게 향상되어 심사위원들이 우열을 가리는 데 무척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1부 시각 디자인 부분은 예년과 같이 아이템의 다양화가 아쉬웠으나 그런대로 패키지류가 증가한 것은 다행한 일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핸드 일러스트레이션(Hand illustration)이나 사진을 응용한 표현 기법의 발전은 괄목한 것이라고 하겠다. 심사에서는 새로운 킨셉트와 세련된 '레이아웃'으로 강한 구매 충동과 소구력을 가진 작품이 많이 선정되었는데, 이러한 작품이 많은 것은 이 분야에 유능한 잠재력을 가진 많은 디자이너가 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앞으로 이 분야의 발전이 기대된다.

2부 공예 부문에서는 우리 생활에서 필연적으로 사용될 다양한 품목이 출품되었다. 출품된 많은 작품들이 다양한 한국적인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으며, 그 제작 기법이나 재료의 선택도 많은 발전을 가져 왔는데, 전통 공예를 현대적 생활 양식에 계승•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러나 아직도 표면적 기법에만 치우치고 새로운 가치관과 미의식에 의한 독창성과 순수성의 빈곤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은 심사에서 제외되었으며, 현대 생활 양식에 조화될 수 있는 기능과 생산성을 갖추면서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있는 작품들이 선정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구시대의 껍질을 벗고 이제는 현대 생활 양식과 시대적 감각 그리고 미의식에 민감해 졌다는 사실을 반영해 주는 것으로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대통령상을 낳은 3부 제품 및 환경 디자인 부문에서는 점차 작품의 스케일이 커지고 의욕적인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 특히 과거의 가전 제품 위주의 범주에서 벗어나 중화학 공업 제품인 자동차 디자인 및 스쿠타 디자인, 첨단 산업 제품인 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컴퓨터 제품 디자인이 출품되었다.

또한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한 스트리쳐 퍼니처에 관한 작품이 출품된 것은 제품 환경 디자인의 영역을 확대시켜 나가는 것으로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대통령상으로 선정된 '시스템 街具 디자인，은 도시 환경과 교통.통신 체계를 한 장소에서 동시에 처리하여 휴식 공간과 街具사이에서 과학적으로 최대한의 사무 능률을 올릴 수 있게 한 작품으로서 그 디자인 의도나 기능 그리고 작품의 형태와 실용화될 수 있는 발상이 여러 심사위원의 공감을 얻어 대상으로 결정되었다.

이상과 같이 제19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은 대부분의 출품작이 올림픽을 대비한 공예 산업에서부터 컴퓨터 산업의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출품됨으로써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출품 경향을 띠고 있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질적으로 향상되었다고 심사위원들은 내다보았으며 입상작품들은 이 전람회가 목표한 성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게 하리라 믿는다.

심사위원장

박대순

한양대학교 사범대 미술교육과 교수

* 특집기사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