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철공소 골목에서 피어난 예술, 문래동 창작촌

 

 서울의 오래된 골목이 새로운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번화가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곳은 건물의 임대료가 저렴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예술인,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 거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새 생명을 얻는 거리의 예전 모습이 어땠느냐에 따라서 거리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한옥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는 익선동은 한국의 미를 즐기고 싶은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수제화 공장과 자동차 수리공장이 늘어섰던 성수동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낡은 인쇄 골목이었던 용산의 한 골목은 열정도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70년 대 전자 산업의 중심이었던 세운 상가는 을지로 일대와 더불어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힙한 공간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 박민정 

 

 

 

최근 들어 사람들의 주목을 얻고 있는 곳은 '문래동 창작촌'이다. 현 지하철 2호선 문래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기존 철강산업이 위주였던 곳이 산업이 쇠퇴하면서 거리의 활성화를 위한 예술가와 협업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지난 7월 서울시가 '영등포 경인로' 도시재생 공모사업 13개 중 일반 공모, 기획 공모 등 다양한 분야에 선정되면서 앞으로 대대적인 예술 문화 복합공간으로 발전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 박민정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문래동 창작촌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과 문래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공연 정보를 볼 수 있는 안내판이 있다. 또한 이곳이 철강 산업의 중심이었음을 알리는 공공 예술품들이 거리 곳곳에 함께 해 새롭게 재탄생된 예술 거리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시에 아직까지 운영되고 있는 철강 관련 상가가 늘어서 있는 것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 80와 90년 대 초반 문래동은 철강 산업의 메카로 국내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혔다. 이에 서울시는 문래동과 도림동 일대에 자리 잡은 철강 판매 상가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또한 관련 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빈자리가 늘어갔다. 

 

 

 

 




ⓒ 박민정 

 

 

 

2000년 대에 들어서는 이런 공간에 저렴한 작업 공간을 찾고 있던 예술가들이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철공소와 공방이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예술촌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현재 문래동에는 100여 개의 개인 작업실이 있으며, 약 300명의 예술가가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회화, 설치, 조각, 디자인, 일러스트 등의 시각 예술가와 더불어 춤, 연극, 마임, 거리 퍼포먼스 등 공연 예술가와 비평, 문화 기획, 시나리오 등 다양한 문화 활동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예술촌의 중심이 되는 곳은 '문래 예술공장 (Seoul Art Sapce Mullae)'으로 2010년 1월 28일 개관했다. 공연장을 비롯해 공동 작업장, 녹음실, 영상편집실 등 예술 관련 다양한 공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예술 작품 제작에서부터 예술가들의 교류와 성장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예술가 지원'을 하고 있다.

 

 

 

 


ⓒ facebook.com/mullaeartspace 

 

 

 

여기에 새로운 즐길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문래동이 감성적이고 색다른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지며 각종 편집숍, 레스토랑, 바가 들어서고 있다. 특히 철강소의 풍경과 거리의 모습이 다른 곳과 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기에 사진을 촬영하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 자리 잡은 새로운 레스토랑들은 기존 건물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거나 철강 산업을 연상케하는 소품들을 사용해 문래동만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평일에도 유명한 레스토랑, 바, 카페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성수동, 익선동 등에 이어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에서 유명한 곳은 맥주를 판매하는 '올드 문래', 문래 예술촌에서 처음 선보인 수제버거 전문점 '양키스 버거 & 피자', 연남동에서 문래동으로 이전한 화제의 한식 주점 '채윤희', 철강 공장을 빵 공장으로 탈바꿈시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러스트 베이커리',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상진 다방' 등이다. 관광지로 유명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철강 산업을 이어가는 곳도 같이 존재하고 있기에 철강소 곳곳에는 내부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팻말이 걸려있다.

 

 

 

 




ⓒ 박민정
 

 

 

이런 흐름에는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레트로의 힘이 크다. 기존 세대에는 추억과 그리움을,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감성을 즐기는 곳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거리의 역사와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앞으로도 거리가 재탄생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포터_박민정

  

플로리다의 태양, 바다, 그리고 달리 - 이미지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designdb logo
Tag
#문래동 창작촌 #도시재생
"철공소 골목에서 피어난 예술, 문래동 창작촌"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