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여행 온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로 떠올랐다. '소풍'을 뜻하는 '피크닉' 열풍은 SNS를 넘어, 카페뿐만 아니라 유명 브랜드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짧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는 일은 여유로운 삶을 원하는 이들에게 흥미를 끌게 만든 것이다. 이제 브랜드나 호텔 및 카페에서 제공하는 피크닉 세트를 구매한 후 풍경이 멋진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릉 도로시 피크닉의 피크닉 세트 ⓒ instagram.com/dorothy_picnic

카페 공드린의 피크닉 세트 ⓒ instagram.com/gongderine 

머무르며 음료나 디저트를 즐겨야 할 카페에서 오히려 '피크닉 세트'를 제공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성수동에 있는 '엔소쿠'에서는 유부초밥과 과일, 맥주나 음료가 포함된 피크닉 세트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서울 숲 주변에 자리 잡고 있어서 피크닉 세트를 들고 서울숲으로 소풍을 떠나면 된다. 강릉에 있는 도로시 피크닉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피크닉 매트, 커피잔, 간이 탁자, 라탄 바구니 등으로 이루어진 감성 피크닉 세트와 함께 강릉 바다를 낭만적으로 즐길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부산의 카페 공드린은 광안리 해변 앞에 자리 잡고 있는 피크닉 세트 대여 카페로 바다를 보며 감성적인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 부산에서 꼭 가야 하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카페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 사진용으로 예쁘게 세팅할 수 있는 소품과 더불어 간단한 음료와 간식이 함께 제공하고 있다. 소풍을 위해 다양하게 챙겨야 할 물건들에 대한 고민을 더는 동시에 예쁜 소풍을 즐길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듯하다.

그랜드 힐튼 서울 '테이크 아웃, 칠링 아웃(Take out, Chillin out)' 패키지 

ⓒ 그랜드 힐튼 서울 공식 포스트 naver.me/x61PhpHB

카페와 더불어 호텔에서도 피크닉 패키지를 진행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 호텔로 바캉스를 떠나는 '호캉스'가 휴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도심 바캉스를 좀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호텔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테이크 아웃, 칠링 아웃(Take out, Chillin out)'이라는 패키지를 선보였다. 맥주와 같은 주류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메뉴들로 구성된 패키지로 소풍이나 홈 파티를 할 때 유용하다. 켄싱턴 호텔 여의도는 도심 속에서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리버 선셋 크루즈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유람선을 타며 한강의 풍경을 즐기는 동시에 로맨틱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피크닉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카페 및 호텔에서 선보이는 패키지들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노랑 통닭 '착한 돗자리' ⓒ facebook.com/699313450216118/posts/1389934151154041

피크닉 트렌드가 하나의 여가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에서는 자사를 홍보하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치킨 브랜드인 노랑 통닭은 '착한 돗자리'를 선보였다. 8월 한강 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이 돗자리는 친환경 크래프트 용지로 제작되었으며 무료로 가져가게 만들어졌다. 대형 프레임에 돗자리를 한 칸씩 뜯어갈 수 있게 만들어졌으며 돗자리에는 치킨 주문에 대한 안내 메시지와 디지털 주문 기능을 더해 노랑 통닭을 자연스럽게 주문하게 한 아이디어다. 제주맥주는 '서울시 제주도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텐트와 피크닉 세트를 대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반포 한강공원에서 8월 한 달간 진행해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맥주를 대표하는 푸른빛 천막과 감각적인 피크닉 세트는 제주 맥주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제주맥주 '서울시 제주도 한강' ⓒ instagram.com/jejubeerofficial

작지만 소소한 행복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팍팍한 삶에 한줄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피크닉은 큰 준비가 없어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호캉스만큼이나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 여가문화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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