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첫 한글날 기념식은 1926년 11월 4일로 음력 9월에 훈민정음을 책자로 완성했다는 실록의 기록을 근거로 하여 음력 9월 29일을 반포한 날로 보고 거행한 것이다. 이후 한글날의 양력 계산을 두고 논란이 일었으나, 최종으로 1945년에 10월 9일로 확정되었으며 2012년에는 23년 만에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최근 들어 한류 열풍으로 사람들은 한글의 우수성을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고, 한글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바른 한글을 쓰기 위해 맞춤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한글을 기리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윤폰트, 네이버 등 다양한 곳에서 한글 무료 폰트를 배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디자인
빙그레 '메로나체'
SBS '런닝맨 전소민체'
ⓒ facebook.com/yoondesign
윤디자인은 한글날을 맞이하여 1992년 출시부터 지금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메로나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폰트 '메로나체'를 공개했다. 이 폰트는 한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제과 브랜드 빙그레와 함께 2016년부터 한글 폰트를 만들어온 윤디자인의 4번째 폰트 디자인이다. 2016년 바나나맛 우유를 모티브로 한 빙그레체, 2017년 투게더를 모티브로 한 빙그레체Ⅱ, 2018년 빙그레 따옴체에 이어 제품을 연상하게 만드는 폰트 디자인에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메로나의 부드럽게 네모난 모습과 로고에 담긴 메로나의 아이덴티티를 뉴트로 감성으로 해석한 이 폰트에서 또 한 번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옛 한글'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국문학자와 디자이너의 자문 의견을 반영하여 훈민정음 서문의 옛 한글 31자를 추가로 개발했다. 우리의 한글을 더 정감있게 사용할 수 있는 메로나체는 빙그레체 사이트 (http://bingfont.co.kr)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 facebook.com/yoondesign
또한 윤디자인은 SBS 런닝맨에서 한글날 특집으로 진행한 '손글씨 폰트 제작 레이스'의 우승자 전소민 씨의 손글씨를 폰트 디자인으로 담은 '런닝맨 전소민체'도 공개했다. '뛰는 사람들과 뛰어난 한글과 뛰노는 한글날'이라는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이 폰트는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https://bit.ly/33fxlfx)에서 3개월간(2019.10.06 ~ 2020.01.05) 무료 배포되고 있다. 배우 전소민 씨가 직접 작성한 자필 원고의 특성을 살려 개성을 담고 가독성을 고려한 손글씨 폰트로, 통통 튀는 매력적인 폰트여서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프로젝트
클로바 '나눔손글씨 글꼴'
'한글한글한 부리 글꼴' 온라인 스티커
ⓒ clova.ai/handwriting/list.html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술 클로바와 함께 만든 폰트를 공개했다.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참여의 일환으로 손글씨 공모전을 진행했고 그 결과물이 한글날을 기념해 공개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글씨가 그만의 소개말과 함께 공개되어 인공지능이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따스함이 느껴진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총 109종의 손글씨 폰트들이 완성되었으며, 이 폰트들은 클로바 사이트(https://clova.ai/handwriting/list.html)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 blog.naver.com/naver_diary/221668116685
지난 8월 네이버에서는 파주 타이포그라피학교 (PaTI)에서 사용자가 직접 한글꼴을 제작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글꼴의 중요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24종의 글꼴 스티커는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 (http://hangeul.naver.com) 및 네이버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네이버 카페, 블로그, 포스트 및 V live, BAND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 프로젝트는 한글이 그저 가독성 위주로만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지만, 과거 붓으로 한글을 쓰며 자연스럽게 나타났던 한글꼴의 특징과 정신을 담은 '부리 글꼴'을 다시금 되살려내는 작업이 진행된 것이다. 워크숍을 통해 사용자와 폰트 디자이너들은 함께 여러 실험 과정을 진행했고, 다양한 인상의 부리 글꼴들이 만들어졌다. 최종 완성물들은 한글날을 기념해 공개되었으며 과거의 한글과 현재 트렌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
배달의 민족 '을지로체'
ⓒ woowahan.com/#/fonts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형제들은 모두가 제약 없이 아름다운 한글을 쓸 수 있도록 독특한 폰트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한나체, 주아체는 이미 널리 알려진 폰트 디자인 중 하나이다. 이들이 여덟 번째로 선보인 폰트는 바로 '을지로체'이다. 우아한 형제들은 '한나체 Air'와 '한나체Pro'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폰트 디자인을 완료하고, 개인에서 도시로 시각을 확장하는 '도시와 글자'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폰트 디자인은 현재 가장 힙한 곳으로 꼽히는 을지로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모습이다. 무명의 간판 글씨 장인이 그린 을지로 일대 가게들의 간판을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획 마디의 힘찬 시작과 페인트 북의 여유로운 끝 모양이 특징이다. 명확한 가독성과 더불어 레트로한 감성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이 폰트는 우아한 형제 글꼴 사이트(https://www.woowahan.com/#/fonts)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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