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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실용성을 엿보다 '한글디자인 : 형태의 전환'

한글은 세종대왕의 철학과 예술성이 반영된 문자로 조형적으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현대의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한글은 이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실험프로젝트'를 통해 한글의 특징에 주목하여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하여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2016년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2016-2017), 2017년 '소리×글자: 한글 디자인'(2017-2018)에 이어, 올해인 2019년에는 '한글 디자인: 형태의 전환'을 선보였다. 지난 9월 9일부터 오는 2020년 2월 2일까지 진행될 이 전시에서는 한글의 조형 원리를 가지고 기존의 틀을 깨는 동시에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실험을 진행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 박민정 



이번 전시에는 강주현, 박길종, 박철희 등 동시대 디자인 및 예술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모여 한글 조형에 내재한 고유의 질서와 규칙, 기하학적 형태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디자인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이들은 한글 창제 원리가 가진 조형적 특성 중 ‘조합’과 ‘모듈’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글자와 사물 간 연관 유희로서 ‘한글’을 바라보고자 하였다. 전시를 통해 일상에 사용되는 한글이라는 '언어'가 크리에이터의 감각과 만나 전반적인 디자인 분야를 아우르며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탄생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시각적으로만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패션과 가구 디자인 등, 기존 한글 테마 전시에서는 보기 힘든 실용적인 디자인들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한글마루ㅣ박철희, 유혜미 
ⓒ 박민정

 


전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한글마루'라는 작품은 그래픽 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이 협업을 이룬 작품이다. 박철희 디자이너는 자음과 모음을 하나의 모듈로 보는 한글을 특성을 살려, 한글을 타일처럼 조합한 패턴을 만들었으며 유혜미 디자이너는 한글이 한국인들이 오백 년 넘게 사용한 의사소통이라는 사실에 입각해, 우리의 조상들이 사용했던 대청마루를 나무 소재의 한글 타일로 채워 실용성을 드러냈다.





자음과 모음의 조합서정화 ⓒ 박민정



박길종 디자이너는 '자음과 모음의 거실'을 통해 훈민정음 28자의 형태를 가구의 기본적인 구조로 사용했으며 서정화 디자이너는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라는 가구 디자인으로 한글 자음과 모음의 형태적인 구분이 사물의 기능을 구분하는 시각적인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시도했다. 자음과 모음의 간격, 자모음 각각의 부피와 비례를 변형해 기능적인 가구의 형태로 변화시켰다.





가운데 : 네오 모던임선옥  /   오른쪽 : 덕온공주 결혼식장광효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김지만 


 한글무늬장응복 ⓒ 박민정 



전시장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패션'이었다. 임선옥 디자이너는 한글의 선과 면적인 조합을 파편화해 만든 패턴 디자인을 패브릭에 적용해 디자인한 '네오 모던'을 선보였고 김지만 디자이너는 길거리에 지저분하게 낙서되어 있는 그라피티를 패션으로 재해석했다. 가장 흔하지만 하기 힘든 말인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를 옷 안에 그래픽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였던 덕온 공주의 옷에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패션 디자인으로 해석한 '덕온공주 결혼식'도 눈여겨볼만하다. 또한 한글의 자모 조합과 대나무 잎을 조화시킨 '한글무늬'는 한국의 시적인 정서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글 낯설게 보기 대기앤준 


모아쓰기강주현 ⓒ 박민정 

 

 

가구, 패션 디자인에 이어 시각 디자인 분야 또한 한글을 색다른 시각으로 보고, 재해석하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대기앤준 작가는 '한글 낯설게 보기'라는 작품으로 한글이 디지털과 만나 나타나는 현상을 통해 한글을 낯설게 바라보고자 했다.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의 영역을 사각형으로 시각화하고 각각의 역할에 따라 색상을 지정해 실크스크린 인쇄로 완성한 '모아쓰기'는 한글의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한글, ㄱ부터 ㅎ까지함영훈


입방획곽철안  


한글: 모아쓰기, 엮어내기박신우 ⓒ 박민정



이밖에도 한글 자음의 조형요소를 모듈화해 한글이 가진 형태와 구조를 조형적으로 살펴본 '한글, ㄱ부터 ㅎ까지'와 븟글씨의 특성을 3차원으로 표현한 '입방획' 한글의 원리를 이용해 패턴 작업으로 완성한 '한글: 모아쓰기, 엮어내기' 등, 다채로운 52점의 작품들이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선보인다. 한글에 영감을 받아 창의력을 뽐낸 디자이너,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며 영감을 얻어보길 바란다.




한글디자인 : 형태의 전환

기간 2019년 9월 9일 (월) ~ 2020년 2월 2일 (일)

시간 10:00~18:00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21시까지)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입장료 무료

참여작가

시각 · 영상 강주현, 대기앤준, 박신우, 박철희, 양장점, 워크숍워크숍, 함영훈, 머드케이크

제품 곽철안, 박길종, 서정화, 이석우, 유혜미, 장응복, 정용진, 천종업, 티엘

패션 김지만, 박환성, 임선옥, 장광효, 한현민

https://www.hangeul.go.kr/main.do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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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한글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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