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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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공간/환경디자인,패션/텍스타일디자인 등록일2019.10.27 작성자 서민정(kitri79) 조회수2694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Louis Vuitton Maison Seoul)이 10월 31일 서울 청담동에 오픈한다. 청담 매장의 기존 디자인을 기반으로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파리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 형태와 한국의 역사가 담긴 “수원화성”, 그리고 한국의 전통 학춤인 “동래학춤”의 우아한 춤사위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이 건축물은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프랭크 게리의 작품이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루이비통 사이트

프랭크 게리는 새롭게 오픈할 매장에 동양적인 디자인을 가미하고, 투명한 유리로 내부가 들여다보이도록 하여, 딱딱한 분위기를 깨고 최대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 프랭크 게리 특유의 상징적인 곡선 유리로 이루어진 이 건축물의 외관은 파리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의 형태를 담아내기 위해 사각 형태 위에 유리 지붕을 씌웠다. 기존 사각 형태의 건물에 새로운 빌딩을 올리는 설계는 “수원화성”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학의 모습을 표현한 부산 “동래학춤”에서 흰 도포를 입은 선비의 춤사위와 도포 자락이 유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지붕의 형태를 디자인했다. “학춤”은 수백 년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전통 예술로 한국 문화에서 장수를 상징하는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춤이다. 한 다리로 돌며 양팔을 펼치고 마치 날개처럼 흰 도포자락을 너울거리는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은 프랭크 게리는 이러한 모습을 직관적인 스케치로 담아내어 건축물로 탄생시켰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 디지털 랜더링> *이미지 출처 : 루이비통 사이트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 2014년 파리에 개관> *이미지 출처 :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사이트

*이미지 출처 : 루이비통 사이트

프랭크 게리와 함께 피터 마리노의 디자인으로 완성된 플래그십 스토어

피터 마리노(Peter Marino)는 수많은 루이비통 매장의 건축,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한 건축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다. 이번 작업에서도 12미터의 높은 층고가 특징인 매장 입구부터 라운지에 이르기까지 각 층의 공간을 디자인했다. 윈도우는 컬러풀한 페이퍼 트리로 장식될 예정이며, 다양한 질감의 돌을 사용하여 대조적인 공간을 구성했다. 내부 석재는 외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으며, 깔끔한 직사각형의 역동적인 형태감과 바로크적인 유리 장식이 대비를 이루는 인테리어 공간을 디자인했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 매장의 내부는 총 5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성, 남성 컬렉션, 시계, 주얼리, 여행제품 및 향수, 캔들, 서적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층에는 국내 최초로 상설 전시되는 오브제 노마드(Objet Nomads) 컬렉션이 소개될 예정이다. 루이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은 160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 철학인 “여행 예술”을 세계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재해석한 컬렉션으로 2011년 첫 선을 보였으며, 현재까지 45점의 오브제 컬렉션을 디자인했다.

*이미지 출처 : www.wwd.com

<루이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 *이미지 출처 : 루이비통 사이트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 오픈 기념 전시

유리로 된 파사드 아래 조성된 꼭대기 층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건축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루이비통 메종 서울 오픈을 기념하여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의 특별 전시가 개최된다. 루이비통에서는 현대 예술을 장려하고 브랜드와의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 파리, 도쿄, 뮌헨, 베니스에 자리한 예술 전시 공간인 에스파스 루이비통(Espaces Louis Vuitton)을 운영해오고 있다. 여러 전시를 선보여왔으며, 2014년에는 11개의 갤러리를 보유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을 오픈하기도 했다.

파리, 도쿄, 뮌헨, 베니스에 이어 에스파스 루이비통 다섯번째 공간인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에서는 재단 컬렉션에 소장한 자코메티의 대표 조각 8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재단 소장 컬렉션 미공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프로젝트 “미술관 벽 너머 (Hors-les-murs)”의 일환이기도 하다. 전시는 2019년 10월 31일부터 2020년 1월 19일까지 진행된다.

1901년 스위스에서 출생한 알베르코 자코메티는 1922년 프랑스로 거처를 옮기고, 파리 몽파르나스(Montparnasse)지역에 정착하게 되며, 1966년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이 곳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불규칙한 마감과 앙상한 뼈대만 남은 사람 형상의 청동 조각상이 특징이다. 그는 인물 모델 탐구에 전념하고,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관념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1950년대에는 인물 조각의 몸이 점점 더 얇아지고 위태로운 존재를 보여주는 최소한의 선만 남게 된다.

*이미지 출처 : 루이비통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