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에 광교에는 '갤러리아 광교'가 오픈했다. 이 백화점은 한화갤러리아가 10년 만에 오픈한 신규 점포이며, 현재 운영하는 5개의 점포 중 가장 큰 규모로 연면적 15만 제곱미터, 영업면적 7만 3천 제곱미터(2만 2천 평)로 지하층에서 지상 12층으로 지어졌다. 전형적인 백화점이 방문객들의 인지를 흐리기 위해 창문을 없애는 구조에서 벗어나, 유기적인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갤러리아 광교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건축물의 디자인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와 그가 이끄는 건축사무소 'OMA(The 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의 손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탄생했다.

독특한 백화점을 탄생시킨 렘 콜하스는'건축가들의 리더'로 불리며 2000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건축가 이전에 저널리스트,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던 경력 덕분에 독특한 건축 철학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는 도시에서의 인간의 삶과 건축을 하나의 사회현상으로서 분석하고 구성하였으며, 수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현대 사회의 도시에 대한 해결책을 연구했다. 날카로운 관찰력을 기반으로 건축의 모든 요소들을 엮으며 구성하고 표현하는 능력과 철학적인 접근 덕분에 현대를 대표하는 건축가로 알려지게 된다. 기존의 건축 관습을 깨고 새로운 건축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그의 대표작으로 시애틀 공립 도서관, 포르투갈 포르토의 카사 다 무지카 콘서트홀 등이 있다.

ⓒ oma.eu/projects/hanwha-galleria-in-gwanggyo

백화점은 갤러리아 광교의 콘셉트인 'Lights in your life(당신 삶의 빛)'를 완벽하게 형상화하는 동시에 렘 콜하스의 건축 이론인 '리좀(Rhizome) 이론'을 바탕으로 해 만들어졌다. 리좀 이론은 건축의 모든 요소가 연결되어 하나의 유기체처럼 도시의 네트워크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으로 렘 콜하스와 OMA 작업 전반에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두 개의 개념을 바탕으로, 갤러리아 광교는 유기적인 아름다움과 도시의 분위기의 조화를 극대화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세월이 퇴적된 듯한 거대한 암석의 단면은 14가지 종류의 화강석과 12만 5천 장의 석재로 형상화되었으며 여기에 1,451장의 삼각 유리로 이용해 만들어진 유리 통로인 '갤러리아 루프'가 암석층을 휘감듯이 설계되어 백화점 전층에 빛의 스펙트럼을 드러내는 장치로 완성되었다. 낮에는 전층에 빛을 전달하며, 밤에는 조명으로 암석 속에서 빛나는 보석처럼 빛나는 효과를 나타낸다.

ⓒ oma.eu/projects/hanwha-galleria-in-gwanggyo

갤러리아 루프는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장치일 뿐만 아니라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빛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도심 속의 산책로 겸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 로드'로서의 면모도 자랑한다. 유명 작가의 아트워크와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가 병행되어 다채로운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갤러리아 루프에서는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처럼 쇼핑, 문화, 예술, 미식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갤러리아 광교의 지향점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고객층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층별로 다른 콘셉트로 디자인되어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의류, 향수, 주얼리 등의 브랜드가 총집합되어 있는 것은 물론, 아쿠아리움, 북 카페, VIP 룸 등이 구성되어 있어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서는 순간까지 화려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외부, 내부 할 것 없이 기존의 백화점과는 시각적으로, 경험적으로 차별화를 꾀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철학이 녹아든 갤러리아 광교는 백화점의 역할뿐만 아니라 주민 공공 생활의 자연적인 무게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320 갤러리아 광교

https://dept.galleria.co.kr/gwang-gyo/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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