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瀟灑園)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번지
얼마전 박인학님의 청으로
서울 명동의 멋진 "Restaurant Resort" Garden Life에 관한 글을 쓸 때
그곳의 디자이너 신성순님이 디자인 모티브로 삼았던 곳...하여
호기심 많은 종순이도 가 보고 맛 본다.....
봄 비와 함께 하여 더 푸르고 싱그러운 그곳 그 향기를 전합니다
건축, 조경, 실내디자인 공부하시는 학생들... 가 보시면 좋겠네요 .......... 종순 feel

1981년 국가 사적 304호로 지정된 한국민간 정원의 원형을 간직한 곳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예의가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라고 불리는 곳이다.

전체적인 면적은 1400여평의 공간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주인의 의도에서
조성된 건축물, 조경물은 상징적 체계에서 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뤄내며, 그 안에 선비들의 심상이 오롯이 묻어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대봉대와 광풍각 그리고 제월당이 있으며, 긴 담장이 동쪽에
걸쳐 있고, 북쪽의 산사면에서 흘러내린 물이 담장 밑을 통과하여 소쇄원의 중심을
관통한다. 소쇄원의 주요한 조경수목은 대나무와 매화, 동백, 오동, 배롱, 산사나무,
측백, 치자, 살구, 산수유, 황매화 등이 있으며, 초본류는 석창포와 창포, 맥문동, 꽃무릇, 국화 등이 있다.

조경물로는 너럭바위, 우물, 탑암과 두 개의 연못이 있으며, 계곡을 이용한
석축과 담장이 무척 조화로운 곳이다.
이러한 공간의 조성은 조선중종때의 선비인 소쇄공 양산보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그 정확한 조영시기는 1520년대 후반과 1530년대 중반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정유재란으로 건물이 불에 타기도 했지만 다시 복원 중수하고 15대에 걸쳐 후손들이
잘 가꾸어 나가고 있는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라 할 수 있다.

소쇄원 공간은 소쇄원도와 48영에 의해서 잘 알려진 內園과 담장 밖 공간의 外苑으로 대별할 수 있다

[소쇄원 내원]
소쇄원 내원은 소쇄원도와 48영에 의하면 입구 공간, 대봉대 공간, 계류 공간, 화계 공간,
광풍각 공간, 제월당 공간, 담장, 고암정사와 부훤당 터로 구분할 수 있다.

1. 입구공간

29) 夾路脩篁 오솔길의 좁은 대숲
41) 散池蓴芽 못에 흩어진

순채싹
9) 透竹危橋 대숲사이로 위태로이 걸친 다리
39) 柳汀迎客 버드나무 개울가에서 손님을 맞으니
입구에 대숲길, 연못, 위교와 개울가의 버드나무가 있다.

  2. 대봉대 공간  

1) 小亭憑欄 작은 정자의 난간에 기대어
37) 桐臺夏陰 오동나무 대(臺)에 드리운 여름그늘.
32) 叢筠暮鳥 해 저문 대밭에 날아든 새
6) 小塘魚泳 작은 못에 물고기 노나니
7) 刳木通流 나무 홈대를 통해 흐르는 물.
    委曲通泉脉 홈을 타고 샘 줄기 흘러내리어
    高低竹下池 높고 낮은 대숲 아래 못이 생겼네.
8) 舂雲水碓 구름위로 절구질하는 물방아는
42) 襯澗紫薇 골짜기 시냇물에 다가 핀 목백일홍
40) 隔澗芙蕖 개울 건너 핀 연꽃
47) 陽壇冬午 볕이 든 단(檀)의 겨울 낮
23) 脩階散步 긴 계단을 거니노라면

소쇄원 입구에서 담을 따라서 오곡문에 이르는 공간이며 작은 연못, 대봉대,
초정, 애양단 담장, 오곡류의 계류, 나무 홈대, 물레방아, 큰 연못과 오동나무, 대밭, 목백일홍 등이 있다.  

 3. 계류공간  

14) 垣竅透流 담장 밑을 통해 흐르는 물
15) 杏陰曲流 살구나무 그늘아래 굽이치는 물  咫尺潺湲池 지척이라 물소리 들리는 곳에
      分明五曲流 분명 다섯 구비로 흘러내리네.
3) 危巖展流 가파른 바위에 펼쳐진 계류
   溪流漱石來 흐르는 물이 돌을 씻어 내려오니
   一石通全壑 한 바위가 온통 골짜기를 꿰뚫었구려.
   匹練展中間 흰 깃을 중간에 편 듯이
   傾崖天所削 기운 벼랑 하늘이 깍아 기울였나봐.
25) 槽潭放浴 조담에서 미역을 감고
   潭淸深見底 못이 맑아 깊어도 바닥 보이니

38) 梧陰瀉瀑 오동나무 아래로 쏟아지는 물살
21) 洑流傳盃 스며 흐르는 물길 따라 술잔을 돌리니
13) 廣石臥月 광석에 누워 달을 보니
22) 床巖對琪 평상바위에서 바둑을 두니
20) 玉湫橫琴 맑은 물가에서 거문고를 비껴앉고
16) 假山草樹 가산(假山)의 풀과 나무
44) 映壑丹楓 골짜기에 비치는 丹楓
34) 激湍菖蒲 세찬 여울가에 핀 창포
33) 壑渚眠鴨 산골 물가에서 졸고 있는 오리

이채로운 수구, 오곡류 계곡과 외나무다리, 조담과 폭포, 광석, 옥추횡금,
탑암, 상석과 살구나무, 오동나무, 단풍, 창포 등이 있다.  

  4. 화 계  

12) 梅臺邀月 매대에 올라 달을 맞으니
28) 石趺孤梅 돌 받침 위에 외롭게 핀 매화
27) 散崖松菊 비탈길에 흩어진 소나무와 국화
24) 倚睡槐石 회화나무 옆의 바위에 기대어 졸다가.
4) 負山鼇巖 산을 지고 앉은 자라바위
46) 帶雪紅梔 흰 눈을 인 붉은 치자.
5) 石逕攀危 돌길을 위태로이 오르니 매대, 오암, 괴석, 자라바위,
외나무다리와 매화, 소나무, 국화, 회화나무, 치자 등이 있다.

  5. 광풍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