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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변화와 그 이유

카카오톡, 아니, '카톡'이라는 줄임말이 더 익숙한 이 메신저 앱은 2010년 출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 스마트폰 연락처에 있는 전화번호만으로 손쉽게 친구 추가와 메시지 보내기가 가능하다는 점과 데이터 통신 기능을 사용해 메시지를 주고 받기 때문에 문자 과금이 없다는 점, 그리고 모바일에서 단체 채팅을 최초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다. 피처폰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빠르게 이동하게 만든 이유가 바로 카카오톡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메신저의 힘은 막강했다.

 

 

 

ⓒ 구글플레이 앱 설명 화면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kakao.talk&hl=ko

 

앱이 출시된 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카카오톡은 여전히 국민 메신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카카오톡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 보자.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다. 대화하는 상대방에게 돈을 송금하고 싶으면 카카오 페이를 이용해 보내면 되고 고마운 사람에게는 선물하기 기능으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앱 내 쇼핑 탭을 통해 필요한 제품이나 유행하는 제품들을 쇼핑하는 것도 편리하다. 연말정산 등록이나 주민등록등본 발급과 같은 정부 관련 서비스도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웹 서비스 중 카카오톡 계정만 있으면 가입도 간편하다.

 

카카오톡과 연관된 서비스도 일상을 편리하고 다채롭게 만든다. 카카오 페이지와 카카오 TV로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으며 택시를 부르고 싶을 때는 카카오 T를 이용하면 된다. 그야말로 일상이 카카오톡과 그에 연계된 서비스와 함께 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숨 쉴 때 필요한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 카카오 고객센터 사이트

https://cs.kakao.com/

 

그래서 카카오톡에 문제가 생기면 사회 전체가 마비되는 일이 벌어진다. 지난해 10월 15일,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에스케이씨앤씨(SK C&C) 데이터 센터에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카카오와 네이버 등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그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네이버는 몇 시간 후 바로 복구가 완료되었지만 카카오톡을 비롯해 포털 사이트 다음,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다수 서비스가 다음날 오후까지 복구되지 않거나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각계에 피해가 속출했다. 생활 전반에서 침투되어 사용되던 앱이 없어질 경우 사회에 어떤 피해가 생겨나는지 모두가 명확하게 알게 된 사건이었다.

 

 


ⓒ maxpixel.net/Smartphone-Internet-Communication-Phone-Whatsapp-3113279 

 

이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고가 일어난 후, 타 메신저들은 카카오톡 대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일본 국민 메신저 앱인 라인,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유명한 텔레그램, 해외 사용자들과 대화할 때 유용한 왓츠 앱 등, 그동안 카카오톡에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메신저 앱들의 장점이 공유되기 시작했고 사용자들은 재빠르게 이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실 카카오톡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계속 있어왔다. 여러 기능들이 카카오톡에 추가되면서 앱은 점차 무거워졌고, 그만큼 보안성이나 운영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점이 생겨났다. 그와 더불어 메신저 앱이지만 메신저 기능에 소홀하다는 평도 함께 증가했다. 사회 전반에서 사적으로, 공적으로 사용되는 앱이다 보니 앱을 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젊은 층에서는 아예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런 모습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 13세부터 24세까지의 연령대)에서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 pexels.com/ko-kr/photo/5053765/ 

 

지난해 12월, NHN 데이터가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연간 앱 이용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세대별로 앱 설치 빈도를 분석한 것으로, Z세대의 1위는 인스타그램이었다. 2위는 네이버, 3위는 카카오톡이었다. 활발하게 메신저를 사용할 세대가 카카오톡 대신 인스타그램을 설치해 사용하는 것은 확실히 메신저 앱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이 인스타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는 소셜미디어 기능도 있지만, 앱 내 DM(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인스타그램 내에서는 연락처가 저장된 지인이 아니더라도, 같은 앱을 사용한다면 누구라도 1 대 1 채팅이나 그룹 채팅이 가능하다. 카카오톡보다 더 자유롭게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 kakaocorp.com/page/service/service/KakaoTalk 

 

이런 젊은 층의 취향에 발맞춰 카카오톡 또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카카오톡의 지인 기반 플랫폼에서 벗어나는 한 편, 소셜 상호작용을 결합해 비(非)지인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발을 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계획에 발맞춰 카카오톡이 새롭게 선보인 기능 중에서 다른 사람의 프로필에 방문해 스티커로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공감 스티커'나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 상대들에게 나가는 것을 알리지 않고 나갈 수 있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톡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오픈채팅 전용 앱 '오픈링크'를 출시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 pexels.com/ko-kr/photo/3184340/
 

그동안 메신저 앱은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성장해왔다. 휴대폰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이 앱들 또한 다양한 기능을 품으며 발전했다. 덕분에 다양한 일을 하나의 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메신저 앱이 사람들에게 꾸준하게 사랑 받으려면 결국 메신저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앱 내 환경 속에서 사람들과의 대화가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는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다른 앱들도 지향해야 할 목표가 아닌가 싶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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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카카오톡 #메신저앱 #UX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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