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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고객들을 매료시킬 것인가

소비가 얼어붙는 수요 종말의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구매욕구를 충족시키는 ‘뉴맨디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뉴디맨드 전략(New Demand Strategy)이란 획기적인 대체 불가능한 상품을 제작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된 경기 불황에 위축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새로운 방식인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3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발표한 10대 키워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누구나 그럴 것이, 기존의 늘 보아오던 방식의 디스플레이나 제품의 마케팅은 식상하고 재미없다. 특히나 요즘 MZ세대는 대체불가한 상품, 나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비록 가격이 비싸더라도 그 가치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따라서 트렌드코리아 2023에서 말하는 결론은 제품과 서비스가 보다 더 섬세하고 날카롭게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눈은 점점 높아지고 까다로워지니 과거의 생산 방식로는 수요 창출이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상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고민 중의 하나는 ‘어떻게 고객들을 매료시킬 것인가’ 이다. 각종 제품과 서비스가 평준화 되면서 시장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들을 몇 가지 특징으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요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경향을 크게 3가지로 나누면 ‘낯설게 하기(콜라보레이션)’, ‘차별화된 경험 제공하기’,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기’이다.

 

낯설게 하기(콜라보레이션)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거나 혹은 이전에 미처 생각해보지도 못한 두 업체가 모여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최근 용산구 한남동에 전통 증류주로 유명한 ‘원소주’와 패션브랜드 ‘디젤’이 만나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방문객들은 내부 바에서 원소주를 시음해 볼 수 있으며, 칵테일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원소주의 이색적인 팝업 스토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첫 런칭 팝업스토어를 열었으며, 그 이후 나이스웨더, GS25, 리니지W 등과 협업하여 모두 초기 완판 행진이 이어지는 인기를 얻었다. 디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원소주는 기존가보다 5,000원이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완판 행진이 이어지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녹여져 있는 한정판 병 디자인에 소장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원소주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지’, ‘우리 제품의 가치를 고스란히 잘 전달할 수 있는지’ 에 초점을 두고 젊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공략한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류인혜

 

차별화된 경험 제공하기

MZ세대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즉,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기성세대의 경우 실용성과 브랜드에 중점을 두었다면, MZ세대의 경우 기업의 운영방식과 신념 등을 고려해 자신이 소비할 곳을 주도적으로 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친환경(지속가능성), 인종, 성별 등과 같이 사회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소비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들이 환경문제를 직접 겪거나 세계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쉽게 접하게 되면서 이런 문제들의 심각성을 제기하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MZ세대의 특징을 겨냥하여 새롭게 탈바꿈한 코오롱스포츠의 최근 몇 년간의 변화가 눈에 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하여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2020년 9월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서 1층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해 다채로운 컨텐츠, 신선한 경험을 통해 MZ세대에게 코오롱스포츠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들이 관심을 끈다. 지속가능성에 의미를 두고 전시장 내부의 장식적 요소들을 크라프트지로 꾸며, 비용절감과 조립 해체의 편의성을 고려한 친환경 디자인이 돋보인다.

 

 

ⓒ 류인혜

 

ⓒ 류인혜

 

가치소비 경향이 높은 MZ세대와의 친환경 교감을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기업의 다양한 노력들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기

MZ세대 취향을 공략하여 전에 없던 감각적인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로 신선함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최근 다른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MZ세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목단가옥’ 카페가 생겼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나전칠기 명인 전용복 작가의 순수 옻칠과 나전 작품, 사젠도의 타일, 그 외 다수의 공방에서 제작된 공예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옻칠의 화려하면서도 오묘한 색감, 특유의 묵직하고 고급스러움이 카페에 온 것인지 옻칠 전시회에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타일로 제작한 수많은 공예품들이 눈에 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감의 가구들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한 켠에서는 냄비 받침대, 쟁반, 쟁반 , 액자 등을 만들 수 있는 타일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 강렬한 보색 대비의 집기들 , 낯선 분위기가 생경한 감각을 불러일으켜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다시 찾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

 

ⓒ 류인혜


ⓒ 류인혜

 

앤데믹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이색적인 인테리어만을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여 기업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류인혜(국내)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졸업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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