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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도색? 도장? 무엇일까

대한민국 자동차 보유수는 2023년 6월 기준 인구 1.99명당 1대, 약 2,575만대이다. 2007년 인구 2.99명당 1대를 보유했던것에 비해 많이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도로에는 차량이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의 차는 구매자가 선택하여 제조되어 나온 색상으로, 도로에는 대부분 비슷한 차량의 색상이 보이기 마련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들어 초록색, 갈색 등 조금 더 다채로운 색상의 차량이 많이 보이기는 하나, 회색(은색), 흰색, 검정색의 차량이 가장 인기가 많아 비슷한 색상의 차량이 눈에 띈다. 

반면, 자동차 애호가들 중에는 차량의 색상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변경하고 간혹 독특한 랩핑의 차량으로 튜닝하여 시선을 끌기도 한다. 이것이 자동차 도색이다. 


자동차 외관의 색상과 관련해서는 비슷한 용어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자동차 도색, 판금 도색, 도장 등이 있고 튜닝을 하는 경우 혹은 영업을 위한 광고를 위해 랩핑을 하기도 한다.


자동차 도색 용어와 역할

먼저 자동차 도색이란 ‘자동차 외면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의미하고, 자동차 도장이란 ‘도료를 칠하거나 발라서 부식이놔 외부 오염을 막아주는 모양을 내기 위한 작업'을 의미한다. 조금 더 나아가 자동차 판금 도색이란, 이미 도색이 되어 출고된 차량을 별도로 다시 칠하는 경우 차량의 판금을 도색한다고 하여 판금 도색이라고 부른다. 즉 자동차 도색, 도장, 그리고 판금 도색은 모두 자동차 외관의 색상을 입히는 작업을 의미한다. 


자동차의 도색은 자동차 외관의 색상을 입혀 꾸미기 위한 역할 외에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색상만 입히는 것이 아니라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도료가 입혀지기 때문에 차량의 수명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부식방지의 역할도 하고 있다. 또, 그만큼 스크래치 방지 역할도 할 수 있다. 다만, 도색 후 무광, 유광처리 여부에 따라 스크래치 방지 정도가 다를수 있다. 


도색과 랩핑

색상을 칠하는 도색과 달리, 랩핑은 필름에 열을 가하여 표면에 접착하는 방식으로 외관을 바꾸는 작업이다. 요즘에는 랩핑하는 필름의 색상이 300여가지가 되어 다양하게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또, 랩핑은 버스 외관, 트럭 외관과 같이 광고나 상업적인 용도로 넓은 면적에 글자나 이미지를 디자인하여 붙이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랩핑에 비해 도색은 조색할때 미세한 부분까지도 변경 가능하여 색상이 훨씬 더 다양하게 나올 수 있고, 도색은 반영구적인 반면 랩핑은 수명이 있어 일정 시간 이후 제거하고 다시 랩핑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장점이 될수도 있다. 랩핑은 도색되 차량 위에 한겹이 더 생기는 셈이고, 필름의 성질상 스크래치 방지에 더 탁월하다. 또 탈부착이 가능하므로 이전 색상으로 복원이나 변경이 용이하다. 자외선을 막아주어 오랜 시간이 지나면 햇빛 노출량에 따라 광택이나 색이 변하는 도색에 비하면 변색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도색 방법

그렇다면 도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차량 출고 후 별도로 진행하는 도색 방법을 기준으로 알아보자. 이러한 ‘판금 도색'의 경우 차량의 외주 구조물에서 발생한 손상이나 부식을 함께 보수하기도 한다.

따라서 먼저 1) 손상부위(판금)를 복원하는 작업을 거치고, 2) 표면 바탕처리를 한 후, 3) 스프레이로 도색한 다음 시간을 두어 4) 건조 및 경화를 시킨다. 이후 5) 마감 폴리싱 작업을 통해 마감 처리한다.


여기서 3번에 해당하는 색상이 중요한데, 

  • 페인트는 스프레이로 밑칠을 하고, 건조 후 다시 색상을 칠하는 다회기법을 활용하여 뚜렷한 색상이 나오도록 한다. 또, 붓으로 칠하지 않는 이유는 표면에 붓자국이 남는걸 방지하기 위해 골고루 분사할 수 있는 스프레이를 사용한다. 

  • 페인트의 경우 보통 유성도료, 에나멜 도료가 사용되고, 최근에는 환경오염 문제를 막아주는 수성도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 색상을 맞추는 작업을 ‘조색'이라고 한다. 상황에 따라 기존 차량의 색상과 동일한 색상을 만들어 부분적으로 도색해도 이질감이 없게 하기 위해 색상을 완벽히 맞추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고, 새롭게 색상을 전면 교체한다면 원하는 색상이 미세하게 맞을때까지 세심한 조색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자동차 바디 도장의 단계

판금 도장은 차량 출고 후 단순히 색상을 입히는 것이라면, 자동차 바디 자체(판금)의 색상의 단계를 조금 더 자세히 세분화해본다. 크게 전착, 중도, 상도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순서대로 도료를 바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자동차 차체에 먼저 20마이크로미터의 전착 도장을 진행하는데, 이때 균일한 도포와 도착의 효율을 위해 차량 판금을 직접 넣는 방식을 사용한다. 

자동차 판금 도장의 구분 (이미지 출처: KCC 공식 블로그 blog.naver.com/kcc_world) 

전착 도장 후에는 30~40마이크로미터의 중도작업을 진행후, 베이스코트와 클리어 코트로 구성된 상도 도장을 진행하여 자동차 바디에 컬러가 입혀진다.


1) 전착

전착 도장은 20마이크로미터 두께로, 자동차 차체(차량 판금)를 먼저 전착 도장을 위해 직접 도료에 넣는 작업이 시작된다. 가장 밑바탕이 되는 작업으로 이후 있을 도장을 균일하게 하고, 효과적으로 발색하기 위하며,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자동차 도색 전착 (이미지 출처: KCC 공식 블로그 blog.naver.com/kcc_world)


2) 중도

전착 도장 이후 중도는 30~40마이크로미터의 두께로, 추가적인 보호 목적을 가진다. 또 한번의 도장으로 부식을 막아주고, 물과 스크래치를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로써 주행시 돌이 튀는 등의 위험에 내성을 가지도록 하여 내구성을 높이는데 역할을 한다. 중도 도장은 전착 도장을 커버하면서 다음에 있을 상도 도장의 부착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3) 상도

상도는 두가지 작업이 진행되는데, 베이스코트로써 차에 컬러를 입히는 단계다. 도료의 광택과 표면이 매끄럽도록 하는 역할이며, 온도(여름철의 고온, 겨울철의 저온)와 산성비 또는 염분과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내구성을 가지도록 한다. 그리고 베이스코트 위에 클리어코트 작업을 통해 도색의 광택이 벗겨지지 않도록 한번 더 코팅하는 마지막 단계를 거친다.

자동차 베이스코트 (이미지 출처: KCC 공식 블로그 blog.naver.com/kcc_world)


도색 및 랩핑한 차량의 사례

꽃담황토색 서울 택시 (이미지 출처: 서울특별시 제공, 이미지 출처: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472684)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차량 중 랩핑한 사례는 공공성을 띤 차량들이다. 먼저 서울의 색의 일원으로 ‘꽃담황토색’으로 도색을 한 서울시 택시가 있다. 2010년 10월부터 차량 제작사와 협력을 통해 꽃담황토색으로 도색한 차량을 출고하여 택시를 출고했다.


경찰차 외관 (이미지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Jinhae_Police_patrol_car)


그리고 랩핑한 것으로 보이는 경찰차가 있다.


자동차 색상 선호도

차량을 구매후 별도로 도색을 하거나 랩핑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고되는 차량의 색을 유지한채 이용한다. 그리고 자동차의 수명을 생각하면 차량의 색상은 소유주에게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 따라서 차량을 계약하는 시점에 색상을 고민하게 되는데, 전반적으로 선호하는 차량의 색상의 분포가 있다.


2020년 통계 (이미지 출처: the drive.com 뉴스)

https://www.thedrive.com/news/37001/this-graph-shows-how-car-paint-colors-have-gotten-more-boring-over-the-years

2020년 폴란드에서 조사한 미주 및 유럽권 차량 색상 선호도에 따른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차량이 무채색이다. 검정색, 흰색, 회색, 은색이 약 70%를 이루고, 그 뒤로 색상이 있는 경우에는 파란색이 가장 많다. 


2008년 북미 차량 색상 통계 (이미지 출처: https://www.pinterest.co.kr/pin/506162445590689864)


이는 2008년 북미권 차량 색상 통계에서도 압도적으로 무채색이 주를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색상의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개인 자동차가 널리 보급되지는 않아 특수성을가지니 빨간색 자동차가 많은 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로 자동차의 색상은 단일화 되어가고 있다. 2019년 미국 자동차 색상 조사 결과 23% 이상이 흰색, 23%가 검은색이었고, 자동차 페인트 회사인 PPG가 조사한 글로벌 연례 자동차 색상 설문조사에서는 전세계 39%의 자동차가 흰색이었다.

1999년부터 소비자 선호도는 보수적으로 중립적인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 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빨간색 또는 녹색의 인기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렇게 무채색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유채색 중에서는 푸른색 (녹색 및 파란색) 계열의 자동차는 조금씩이나마 인기를 되찾고 있다고 한다.

계윤선(국내)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수료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현) 현대자동차 AI 연구소 서비스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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