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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플랫폼의 인기 유지 비결은?

스마트폰이 일상의 필수품이 된 지금, 사람들은 폰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전화와 문자가 아니라 소셜미디어, 또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사회관계망서비스)로 불리는 앱을 통해서 말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X(구 트위터)... 셀 수 없는 SNS들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일상을 기록하게 하며, 직업이나 홍보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또 참여하며 자신의 일상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함께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 pexels.com/ko-kr/photo/248533/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SNS를 꼽으라고 하면 누구나 당연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선택할 것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요즘 사람들의 일상 행태를 반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래머블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만큼 트렌디하면서도 독특한 시각적 매력을 가진 모든 것을 지칭한다. 인스타그램으로 인한 홍보 효과가 큰 만큼, 기업들은 인스타그램에 적합한 공간과 제품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요즘 들어 하루에도 수십 개가 진행되는 팝업 스토어, 전시회나 관광지의 포토존 모두 인스타그램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트렌드이다.

 

 


ⓒ pexels.com/ko-kr/photo/5077064/ 

 

유튜브는 지상파 방송, 케이블 채널에서는 볼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가진 영상물들을 만날 수 있는 SNS로 콘텐츠들이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추천되기 때문에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든다. 취향을 반영하기에 각자 보는 채널과 콘텐츠가 다르고, 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스타 유튜버라고 해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유튜브는 콘텐츠의 바다, 아니 우주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런 매력 때문에 유튜브는 OTT와 함께 기존 방송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는 지상파 방송에서 유튜브 스타들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앞서 소개한 인스타그램, 유튜브처럼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SNS가 있는 반면,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지거나 아예 인기조차 얻지 못하고 사라지는 SNS들도 있다. 이미 포화상태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SNS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잠깐 인기를 얻었다가 사라진 SNS 중에는 음성 SNS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클럽하우스(Clubhouse),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인정 받았던 본디(Bondee), 메타에서 X를 겨냥해 선보인 스레드(Threads) 등이 있다. 처음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이들이 왜 급속도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을까 분석해 보면, 다 각자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unsplash.com/photos/2gzn9qRw8wI 

 

2020년 3월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한 점, 초반에는 아이폰만 사용할 수 있었던 단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는 그동안 익숙했던 텍스트, 사진, 영상이 아닌 음성으로 소통이 가능했던 점, 그리고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들려준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폐쇄적인 플랫폼의 성향과 더불어 쌍방향 소통이 어렵다는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식게 만들었고, 스포티파이, 페이스북 등 여러 거대 플랫폼이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희소성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후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하며 개방형 SNS로 변신을 꾀했지만, 결국 쇠퇴의 길을 걷고 말았다.

 

 


ⓒ bondee.com/kr/main 

 

2023년 1월 출시된 본디는 가상 아바타와 가상 공간을 꾸미고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앱으로 출시 한 달 만에 SNS 플랫폼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트렌디하면서도 아기자기한 UX 디자인, 기존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제한적인 활동만을 제공하며 싸이월드 감성을 느끼게 한 점 등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히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터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개인정보 수집은 SNS에서는 늘 있어왔던 이슈였다. 인스타그램도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구글에 개인정보가 수집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미 메타와 구글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부과 받은 전적이 있다. 이렇게 개인정보는 SNS와 연관된 모든 플랫폼에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디의 개인정보 관련 이슈가 뜨거웠던 이유는, 이들의 개인정보 약관이 책임감을 느낄 수 없는 문구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SNS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빈번히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태도는 사용자들을 분노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여기에 제작사가 출시 전에 인수한 업체가 중국 내 SNS를 선보였고, 그 또한 개인정보 이슈로 자취를 감춘 적이 있었던 사실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로 인해 앱의 인기는 하락했다.

 

 

ⓒ pexels.com/photo/young-man-using-new-meta-threads-app-on-smartphone-17614476/

 

 

메타에서 2023년 7월에 선보인 스레드는 출시 후 이틀 만에 일일 사용자 수 4,400만 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국내에서는 일주일도 안되어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기며 대세 SNS 임을 인정받았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기반으로 하여 가입자를 받았던 터라, 이 인기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빠르게 얻은 인기에 힘입어 관련 신조어도 생겼다. 스팔(스레드 친구 추가), 스님(스레드 친구), 쓰며들다(스레드에 빠져들다) 등, 다양한 단어가 생기며 X에 이어 마이크로 블로깅 대표 SNS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X와 비슷한 사용 행태를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은 금세 스레드에 흥미를 잃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출시 달인 7월 31일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출시일 대비 82%나 감소했다. 이런 수치에도 마크 저커버그는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예상범위 내이며, 서비스 안정화와 기능 추가 등 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고 지난 12월 1일 메타는 스레드의 유럽 출시를 발표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 bereal.com/en/ 

 

이 밖에도 다양한 SNS들이 인스타그램·유튜브를 이어 차세대 SNS으로 발돋움하려 노력 중이다. LG유플러스에서 2023년 3월에 출시한 '베터'는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갓생 살기'를 추구하는 Z세대에 어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자기 과시, 홍보에 질린 사람들에게 '진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SNS '비리얼(BeReal)' 또한 신선한 소통 방식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중이다. 하루 한 번 무작위로 오는 알림을 받으면 2분 안에 자신이 현재 무엇을 하는지 필터 없는 기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비리얼에 게시하는 것이 이 앱의 핵심이다. 게시물을 올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진짜 날 것의 내 모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 듯하다.

 

 

하지만 이런 앱들조차 대세 앱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인 호응을 얻으려면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들과 UX 디자인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최근 5년 사이에 빠르게 성장한 틱톡의 성장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당신만의 특별한 순간을 만드세요'라는 모토를 가진 이 앱은 짧은 시간 동안 다채롭게 자신의 개성을 선보일 수 있어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 pexels.com/ko-kr/photo/5081930/ 

 

틱톡의 인기에 유튜브의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Reels)가 생겼고, 1분이 안되는 영상을 즐기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 틱톡의 인기 비결은 간편한 영상 제작 방식, 다양한 필터 효과 및 음악 사용으로 영상 제작의 재미를 높였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사용성과 중독성을 높였고, 여기에 참여를 유도하게 만드는 플랫폼의 성향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가 되었다.

 

 


ⓒ pexels.com/ko-kr/photo/607812/ 

 

SNS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일은 어렵지만,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그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성공한 SNS들의 경우를 보면 사용자들이 앱에 빠져드는 순간을 잘 캐치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며 앱 사용성이 좋아야 하고 트렌드에 걸맞게 디자인과 기능이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발전을 거듭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 하기 때문에 개인 정보에 대한 내용에도 관심을 꾸준히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기본으로 지켜야 할 법칙처럼 보이지만, 이를 꾸준히 실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국 SNS들의 성공과 유지 여부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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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SNS #UX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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