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놀이공간 방 문화 -
What are you playing now in your room ?" 요즘 재미난 놀이가 뭐예요? "
모처럼 만난 우리는 매번 똑같은 레퍼토리의 노래방, PC방이 아닌 색다른 놀이를 찾는다. 영화관의 스펙터클한 사운드보다도 옆에 앉은 친구의 속삭임에 더 즐거워하며 찾는 DVD방은 영화요금보다 더 비싼 가격에도 줄을 선다. 테이블에 가득 찬 술병이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보드게임방은 흥분된 열기로 가득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똑같은 잠옷패션으로 자기 안방처럼 즐겨 누워 있는 풍경도 찜찔방이란 공간이 만들어낸 재미난 모습이다. 이런 다양한 테마를 가진 「방」 놀이공간은 우리시대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하의 술집 간판도, 큰 오피스건물 위에도 「방」이란 꼬리표를 달은 다양한 테마의 상업시설 간판으로 바뀌고 있다. ‘방’이란 공간이 가지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상업공간이 더욱 개성을 가지면서도 때로는 폐쇄적이고 밀실의 퇴폐 상업시설이 생기기도 한다.
" 『 □ + 방 』이란 상업공간에서「방」이 의미하는 공간은 ? " 『 방 』, 사람이 거처하기 위하여 집 안에 만들어 놓은 칸
[ 室 ]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일정한 목적에 쓰이는 ‘방’의 뜻을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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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란, 사전적인 의미에서 나타나듯이 하나의 독립적인 공간이 아닌 전체공간에 부수적인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해석이 크다. 우리 주변에 성행하는 "방 문화"은 이런 특정 행위를 하는 공간이 집중화되어 하나의 특별화된 곳으로 만들어진다. 똑같은 컴퓨터로 가득 찬 PC방의 모습, 비디오 프로젝트가 줄지어 달려있는 비디오방을 상상 할 수 있듯이 마치 복사된 듯한 공간이 반복적으로 그림 그려지는 곳이 「방」이란 문화공간의 특징이다.
참 재미없는 공간 ? 「방」이란 칸막이 안에서 목적하는 그 이상의 행동을 상상할 수 없지만,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서로가 공간을 채우고 「방」 안의 또 다른 방을 만들면서 개성대로 즐기고 있다. 우리가 거주하는 집안에서도 방이란 이름으로 개인이 주인 된 공간이 있듯이 “방 문화”의 상업공간들도 다음의 또 다른 주인이 사용할 때까지 자신의 영역 안에서는 주인이 된다.
내 방의 넓은 컴퓨터책상보다도 PC방의 시끄러운 소음이 더 흥분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최적의 시스템과 다양한 컨테츠가 제공되는 서비스보다도 방의 칸막이를 넘어서 또 다른 친구의 방이 나의 주변 환경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1∼2명을 위한 최소한의 작은 공간이라도, 벽이 없는 테이블과 의자가 전부 일지라도 「방」이라는 보호되는 편안한 무대가 우리로 하여금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가능케 한다.
「 □ + 방 」 공간 - 문화에 인사하기
하지만 “방 문화”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상업공간들이 더욱 풍부한 문화공간으로 성장하는데 방의 기능적인 특성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복합적이고, 중심적인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방과 방의 중심에 거실과 같은 센터 공간은 서로를 조화하고 연계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개인공간으로만 가득 차 있는 지금의 상업시설은 마치 호텔의 객실처럼 방만 나열되어 있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거실 같은 공간이 생긴다면 조금은 건조한 지금의 환경이 훨씬 풍부한 모습을 가질 것이다.
☆ Program 1 - 노래방
전국의 대부분의 노래방이 「 마주보는 좌석배치 + 한쪽 벽에 세워진 스크린」의 구성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노래방 멤버 중 한 두명이 테이블 위와 스크린 앞을 장악하며 쇼를 하지 않는 한 그룹은 얌전한 자세로 앉아 한 쪽 방향의 스크린을 향한 고정적인 시선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노래방을 찾은 열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노래방의 자세가 너무 정적이다.
나이트 같은 무대와 마이크만 필요로 하는 그룹에겐 긴 의자와 테이블은 장애물과 마찬가지다. 때론 연인들에겐 여러 개의 의자보다도 그네처럼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는 도구가 재미난 테마가 된다.
방 호수를 늘려 많은 사람들을 채우려는 욕심이 그렇게 똑같은 노래방 모습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노래방 문을 열기까지 상상할 수 없는 기대를 만들어 보자.
+ 시선나누기 - 스크린을 정면에서 상대가 앉아 있는 마주 바라보는 벽에까지 배치한다면 고정적인 스크린을 바라보는 시선은 자유롭게 확장된다.
+ 노래방의 광장, 거울로 덮힌 천장 - 각 방마다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은 천장의 거울로 투영되어 노래방 전체 흥겨운 풍경을 만든다. 노래방을 찾은 사람들은 눈앞의 번호를 달고 있는 여러 개의 문보다도 천장에 뚫린 창을 통해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즐거움에 설레이게 된다.
☆ Program 2 - DVD방
영화제목 보다도 조금 더 숨겨진 안 보이는 공간을 최우선으로 찾는 연인들,
하지만 그들의 호응에 더욱 밀폐된 공간만 생긴다면 비디오방 역시 또 다른 퇴폐적인 상업시설로 전략하게 될 것이다. 복도로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창문 넘어 시선이 방해가 된다면 일방적인 통로의 동선을 바꿔본다. 스크린의 프로젝터 위치만 변경해도 복도와 연결되는 문은 같은 방향으로 열리지 않아도 된다. 실내보다 조금 더 어두운 조명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구별되고 간접조명 없이 복도를 이동하는 사람들에겐 바닥조명(룸의 위치를 알리는 번호 알림판)을 통해 어두운 공간에서도 동선과 시선을 유도해 방 내부가 외부에 의해 방해 받지 않는다.
☆ Program 3 - PC방
벽과 천장과 바닥으로 연결되는 멀티라인이 만들어진다면,
PC방 내부에 셋팅 된 컴퓨터는 간판을 내리고 이사갈 때까지 자기 자리를 지킨다.
컴퓨터 기기들을 연결하는 복잡한 선 때문에 자리이동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초등학생부터 40대 기성세대까지 두루 이용하는 PC방은 그 목적에 따라 다양한 「공간조각」이 필요하다. 학생시절 줄 맞춰 앉아 수업 듣다가 토론 학습하는 시간에 자리를 옮겨 손쉽게 마주보는 공간으로 만들었던 기억처럼 라인의 한계를 넘어 필요에 따라 원하는 데스크 배치를 만들 수 있다면 다양한 그룹활동도 가능하다.
공간은 인간 환경에 물리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동과 그 이상의 것을 상상할 수 있는 꿈이 담긴 그릇이다. 우리의 놀이문화 그 곳에, 다양한 테마의 "방 문화"을 이어갈 상업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면 지금의 기능 위주의 프로그램이 아닌 인간 중심의 문화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단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