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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즐거운 일상 탈출을 위하여_Pecha Kucha Seoul Vol.06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는 서울의 7월 25일 밤, 남산 드라마 센터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그곳에서는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들의 파티 “Pecha Kucha Seoul”이 여섯 번째 문을 열었다.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단히 소개하자면 “Pecha Kucha Seoul”(이하 페차쿠차)은 12명의 작가가 20개의 비쥬얼을 하나당 20초씩 쉬지 않고 발표하는 포맷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티브한 직업을 갖는 각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는 포럼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런던, 뉴욕, 동경, 상하이 등 세계 50여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사실 디자인이란 그 경계가 모호한 분야이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안을 해야하는 그들에게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네트워킹 파티로써 페차쿠차는 그 몫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 디자인,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프리젠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st presenter : 이건호 gun ho Lee - photograph
국내의 유명한 배우 13명이 한자리에 모인 멋진 사진을 보니 할리우드 배우들이 모두 모여 찍는데 어마어마한 돈이 들었다는 그 사진이 생각난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하고 고난이도의 합성으로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의 꽃 한송이는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며 지인들도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한다.

2nd presenter : 김경선 kyung sun Kim - graphic design
디자이너는 텍스트를 통해 도시를 읽는 작업들을 했다. 텍스트들의 나열은 마치 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재 63빌딩에서 키티 탄생 35주년을 기념하여 폰트의 “o”로 디자인한 키티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3rd presenter : 서승모 seung mo Seo - architecture
건축가 서승모는 언어에 집착하고 그 관계에 대해 고민한다. 그의 작업들은 정해진 틀에 막혀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이 변경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최근 작가는 지인들과 함께 효자동 헌책방을 냈다고 하는데 그곳에도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가득할 듯하다.

4th presenter : 조명희 myung hee Cho - fashion design
한국에 온지 며칠 되지 않아 많은 자료를 준비하지 못했다지만 그녀가 보여준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히 가방에 담긴 이야기보따리는 충분했다. 신윤복의 그림에 나오는 여인들의 보따리, 여행을 싸는 보따리에서 가방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그녀. 그녀가 디자인한 가방에는 수많이 이야기가 담겨 있을 듯하다.


5th presenter : 최진성 jin sung Choi- video
아직은 학생신분이라는 독립 영화 감독. 그가 편집해온 몇 개의 독립영화 중 ‘히치 하이킹’에는 요즘 한창 잘나가는(?) 탤런트 이선균이 출연하여 모두에게 웃음을 주었다. 표정의 변화없이 진지하게 추는 춤이 왜 그리 코믹하게 보이는지. 춤을 보여달라는 관객들의 요청에 그는 영화 속에 나오는 댄스를 재연하기도 했다.

6th presenter : 최윤성 yoon sung Choi - video
오프닝 공연 때 숫자 3이 그려진 노란 티셔츠를 입고 신나게 춤을 주며 모두에서 웃음을 주셨던 분이 바로 최윤성씨 일 줄이야. 오프닝에 이어 발표할 때도 퍼포먼스는 계속되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보컬 한 분과 함께 무대 위에 마스킹 테이프로 배드민턴 코트를 그리고 발바닥에 땀따도록 열심히 뛰어주셨다. 퍼포먼스에 집중한 나머지 뒤로 보이는 작업 슬라이드는 기억나지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7th presenter : 최범석 bumsuk Choi - fashion design
1부가 끝나고 2부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 프리젠터는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이다. 아직 32살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5개국에서 그가 디자인한 옷들을 만나볼 수 있다. 2월에는 뉴욕 컬렉션과 퓨마에서 한 운동화 디자인이 새롭게 선보인다고 하니 내년을 기다려진다.

8th presenter : 이명세 myung se Lee - movie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M’을 만든 이명세 감독. 그는 비주얼과 이야기에 관해 고민하는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편집한 동영상의 배경음악에 나오는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라는 말처럼 그는 다음 작품 역시 더 멋진 비주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9th presenter : 문 훈 hoon Moon - architecture
5개 국어로 된 콩트로 발표한 건축가 문훈. 그는 예술가의 탈을 쓴 건축가에서 이제 그 범위를 뛰어넘어 이도 저도 아닌 건축가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드로잉과 함께 보여준 영화에서도 그는 감독, 촬영감독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그의 작업에서 예술을 뛰어넘는 건축물이 탄생하지 않을까.

10th presenter : 이진경 jin gyung Lee - art
강원도 홍천에 사는 이진경 작가는 주로 텍스트로 작업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제와 오늘’이다. 단순히 텍스트를 겹쳐 레이어로 보여줄 뿐인데 그 비주얼이 가지는 힘은 대단하다. 그녀의 전시장은 어느 미술관이 아니라 그녀가 사는 동네에 있는 농협 창고였다. ‘아주 좋은 곳이니 나중에 보러 오면 좋겠어요.’라고 수줍게 추천한 홍천이 더욱 궁금해진다.

11st presenter : 홍경택 kyong tack Hong - art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거액에 판매되었다는 ‘연필’의 작가가 바로 홍경택이다. 그가 한 작업처럼 그도 빈틈없는 사람일거라 했다. 작품에 여백이 없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 것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생과도 같다고 했다.

12nd presenter : 전소정 so jung Jun - art
이 날의 마지막 프리젠터인 전소정은 비디오 작업들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아직 학생신분의 젊은 작가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번뜩이고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안을 해야 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실상은 쉴틈없는 일정과 야근으로 인해 찌들어있다. 이들에게 가끔(?) 있는 페차쿠차는 잠시 휴식을 즐기면서도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아주 재밌는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이번 페차쿠차를 함께 간 디자인, 예술 분야에 대해서는 문외한 크리에이티브와는 거리가 먼 직업을 가지고 있는 지인 중 한명은 세상에 저런 생각을 하고 저런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했다. 이런 놀라운 작업들 하나하나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신나는 세상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다음에는 또 어떠한 프리젠터들이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www.pechakuc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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