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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 대화(Dialogue In The Dark)’

실낱 같은 한줄기의 빛도 없는 어둠 속에서 전시를 한다? 궁금증을 안고 한국에서만 세 번째로 신촌 아트레온 갤러리에서 전시중인 ‘어둠속의 대화(Dialogue In The Dark)’전을 다녀왔다.

아무런 사전정보가 없던 필자로서는 전시라 하니 당연히 어둔운곳에서 무엇을 보여줄까? 레이져 쇼라도 할까? 아님 예술작품이 영상으로 나올까? 미디어쇼일까? 궁금했다.

( 展示 : 펼전 보일시 / 전시란 한자의 뜻에서 알수잇다 시피 무언가 펼쳐서 보여주다라는 뜻 )

왠지 신촌아트레온은 극장만 생각이 나서 더더욱 영상 전시쪽으로 추측이 기울어져 갔다.
비디오아티스트 BILL VIOLA가 문뜩 떠오르기 까지 했다.
보통 전시라하면 여유롭고 넓은 로비에 여러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엘리베이터가 열리는순간 너무 고요한 모습에 끝났나?하는 생각을 갖게했다.

한 타임당 약 9명의 인원이 한 그룹이 되어 한 시간여 동안 어둠을 체험하게 되기 때문에 사전 온라인 예약과 오리엔테이션은 필수이며 관람 예정 시간 15분 전까지 전시장에 체크인을 해야 한다고 한다.

눈에 띠는 노락색 유도블럭을 따라 좁은 복도를 지나 전시장 입구에 와서 도우미의 오리엔테이션과 함꼐 모든 소지품을 보관함에 넣은후 시각 장애우들이 사용하는 케인을 하나씩들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어둠속의 공간으로 빠져버렸다.

전시실 속의 공간은 차라리 눈을 감고 있는게 편하다 할 정도로 한치앞도 볼수없는 공포스럽기까지한 어둠이었다 .

인간이 가장 많이 의존하는 시각이라는 인지능력을 버려야 하기에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어둠속 공간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 안에는 한 시간 동안 우리 4명(물론 여기만난 모르는 사람들이다.)과 함께할 또 다른 가이드가 있었다. 서로의 통성명이 끝나고, 이제 우리는 서로와 케인과 가이드를 의지해 어둠속을 헤쳐 나가기시작했다.

약간은 어둠의 답답함에 투덜거리며 뭔가 나올때가 됏는데 됏는데 맘속으로 생각하던 중 순간 뭔가가 나의 머리속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나의 모든 궁금증과 이전시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두 해소가 되는 순간이엇다.
미디어 쇼였을까? 영화였을까? 아이맥스 영화였을까?
그게 무엇인지는 필자도 설명해 줄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건 필자가 만난 작품과 당신이 만날 작품은 같지만 또 다른무언가가 있으니까 말이다.
가서 느껴보라 그럼 이말을 이해할것이다.

필자는 어느새 촉각, 청각, 후각, 미각만의 감각으로 1시간 동안 칠흙 같은 어둠을 적응하고 있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앞이 보이지 않아 오로지 가이드의 목소리를 듣고 한발한발 떠듬떠듬 앞으로 나아갔다. 서로 몸을 부딪혀 조금은 불편하지만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어둠속의 대화가 80%의 시각감각을 무색하게 할 만큼 큰 힘이 되었다.


막다른곳에 문틈사이로 희미한 빛이 보인다.
빛이 들어오는 문 앞에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와주고 이끌어준 가이드가 시각장애우라는 고백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했다.
시각장애우에게 어둠은 낯설지 않는 일이라고 한다. 시각장애우들에게는 없는 시각80%가 새삼스럽게 감사했다.. 이처럼 시각장애우에게는 밝은 세상이 오늘 필자가 느낀 어둠과 같은 것 인셈이다. 그들이 필자를 이끌어 준 것처럼 우리도 그들에게 배려를 해야겟다는 생각을 몸소 체험 할 수 있게 하는 전시이기도 했다.
주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다정한 목소리와 따뜻한 배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사람이 경험치에 따라 생각하는 것들이 다르다햇던가,
디자이너인 나로서는 전시 = 예술 이런것과의 연결고리만으로도 해도 이전시에 만족스러움을 느꼈는데 마지막의 공익과도 연결이 됐다는 점에서 또한번감동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디자이너인 필자가 본 어둠속의 대화 는 단순한 이색체험의 전시가 아니다.
이날 필자는 눈으로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지만 손으로 보았고 발바닥에 전해져 오는 감각으로 보았으며 소리로 보았으며 냄새로도 보았으며 맛으로도 보았다.
그러나 어느 작품보다 더 훌륭했고 아름다웠으며, 오래 생각하게 하는 전시였다.

‘어둠속의 대화(Dialogue In The Dark)’전
http://www.dialogue-in-dark.com
장 소 신촌 아트레온 13층 갤러리
전시일정 2008.06.20.Fri – 2009.2.22.Sun
관람시간 월-금 12:00 – 21:00 토.일 및 공휴일 11:00 – 21:00
입 장 료 예약 구매 성인, 청소년 20,000원 | 현장 쿠매 성인, 청소면 24,000원
미취학 아동 관람 불가 | 장애인 본잉에 한하여 10% 할인
예약방법 사전 온라인 예약제 | 티켓링크 www.ticketlink.com 1588-7890
주의사항 사전 오리엔테이션 필수. 관람 예정 시간 15분 전까지 전시장에 체크인
하지 않는 경우 입장권은 무효처리 되며 재사용 및 환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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