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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에어월드: 하늘 위 디자인의 모든 것(독일 비트라디자인미술관 전시)

대림미술관은 독일의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Vitra Design Museum)의 협력으로 2008년부터 향후 5년간 최고의 디자인 전시를 매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 첫 번째 문을 여는 전시가 <에어월드: 하늘 위 디자인의 모든 것>展으로 비행기와 공항의 역사를 디자인의 관점으로 보여주는 디자인전이다.

전시는 8월 15일부터 11월 9일까지 개최되고, ‘비행’이란 것이 특별했던 항공여행 황금시대의 미학을 반영하는 디자인과 건축물을 소개한다. 비행기 실내 디자인, 항공사의 기업 디자인(CI), 유니폼, 식기, 항공 포스터의 그래픽 디자인 등이 모두 포함한다.

우주여행의 실현을 앞둔 지금처럼, 1920년대와 1930년대는 인간이 하늘을 난다는 꿈이 실현되는 시기였다. 이 때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민간 공항이 등장한다. 제1전시장은 상업적 비행의 개척기 1920~30년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장 가운데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포드 트라이모터(Ford Tri-Motor)의 모형이 있다. 자동차 회사였던 포드사는 스타우트의 회사를 인수하면서 1926년에서 1933년까지 199대의 항공기를 생산했다. 포드 트라이모터(Ford Tri-Motor)는 미국에서 개발된 상업 용도의 항공기 중 처음으로 주목할 만한 항공기이다.

1950년대까지 최대 공항이었던 독일의 템펠호프 공항이다. 나치시대에 건설되기 시작했던 이 공항은 규모면에서 정권선전의 도구를 만들고자했던 독일 국가 사회당의 야심의 결과다. 2차세계 대전 당시에는 미군기지로 사용되면서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템펠호프 공항은 점차 국내 소형항공기용 공항이 되면서 규모에 비해 수용인원이 줄기 시작해 결국 오는 10월 폐장될 예정이라고 한다.

뉴욕 존 F.케네디 공항의 TWA 터미널(1956-62)은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위대한 건축물은 핀란드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이로 사리넨(Eero Saarinen)의 작품이다. 당시 공항에는 항공사마다 다른 터미널을 가지고 있었는데 TWA 터미널는 그 중 TWA 항공사가 사용하던 터미널이다. 이로 사리넨이 "가장 멋진 터미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디자인한 터미널은 비상하는 새의 모습이다. 자연은 디자인의 모체라고 믿었던 이로 사리넨은 곡선의 율동감으로 하늘을 나는 흥분을 전달한다.

존 포스터 덜레스(John Foster Dulles) 국제공항(1958-62)은 이로 사리넨이 설계한 두 번째 공항이다. 워싱턴 D. C. 외곽에 위치해 있는 공항은 워싱턴 델라스 국제공항이라고도 한다. 세계 최초로 제트 여객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 ‘움직이는 라운지"는 공항 디자인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움직이는 라운지’는 탑승 라운지와 승객을 항공기까지 데려다 주는 버스의 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개장 첫해 동안 공항 이용객이 52000명이었으나 현재는 하루 이용객이 55,000명에 달하는 국제 공항이다.

특정한 항공사의 색상 혹은 로고는 항공사의 특징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탑승권이라던가 파우치, 수하물표 등 비행에서 승객에게 제공되는 것들의 전반에 적용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실로 엄청나다. 즉 그래픽 디자인은 항공사의 얼굴이자 전 세계의 하늘 위를 누비는 항공사의 로고는 다른 어떤 산업 분야보다도 글로벌한 특징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유럽의 통념 때문에 비행기의 승무원에 원래 남자였다. 비행기에서 일하는 여성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0년에 이르러서였다. 1930년 Boeing Air Transport Company(훗날의 United Airlines)에서 여성승무원들로 간호사들을 고용했고 이어 1934년 스위스항공도 간호사를 최초 고용하였다. 그래서 간호사의 옷을 모티브로 스튜어디스의 유니폼이 디자인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중반이 되어 어둡고 딱딱한 느낌의 제복에서 벗어나 여성적이고 최신 패션경향을 반영하게 되었다. 1950년대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가 디자인한 브라니프 인터내셔널(Braniff International) 유니폼을 시작으로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승무원의 유니폼 제작을 맡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 전시에는 크리스찬 디오르가 디자인한 SAS의 겨울 유니폼, 장 루이스가 디자인한 유나이티드의 60년대 유니폼 등을 볼 수 있다.

기내식은 1919년에 런던에서 파리까지 가는 비행기 기내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그러나 1930년대 이전까지는, 주방 안에서 조리를 할 수 없어서 차가운 음식물에 국한되어 있었다. 기내식에 사용되는 쟁반, 접시 등은 공간과 무게의 제한이 있어 실용성에 중점으로 디자인된다. 여러가지 디자인의 기내용기들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

1920년대 항공기가 비행할 수 있는 거리가 길지 않았던 시기, 대서양을 건너는 방법으로 앙리 드프라스(Henri Defrasse)가 "물에 떠 있는 공항" (떠 있는 섬, Floating Island) 을 구상했다. 세로450미터, 가로 230미터의 이 인공섬은 수면 위를 이착할 수 있는 공항을 만들겠다는 그의 상상력이다. 설계안은 1929년 바르셀로나 세계 박람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물에 떠있는 공항 대신 배를 사용하게 된다.


동체에 날개가 달린 비행기의 형태는 오늘날 크기와 효율성 면에서 최고점에 도달한 듯하다. BWB 블렌디드 윙 바디(blended wing body)는 동체와 날개가 하나로 결합해 비행기가 더 강한 상승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비록 안전성의 문제 등으로 현실가능성은 없지만,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다는 불가능을 실현시킨 것처럼 우리는 항공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인간의 과학을 좀더 믿어볼 만하다.

사진 및 자료 제공_대림미술관
TIP/ 9월 6일과 10월 4일 두 시에 <에어월드: 하늘 위 디자인의 모든 것>展 '디자인과 건축'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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