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2008 미술과 놀이_놀이의 방법

올해 여름, 예술의 전당은 픽사 애니메이션 20주년을 기념하는 ‘PIXAR 展’과 매그넘이 본 한국 사진전 ‘MAGNUM KOREA’로 인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필자 역시 이 유명한 두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움이 남았던 PIXAR 展을 관람한 후 MAGNUM KOREA를 보러 갔으나 그 유명세를 보여주듯 수많은 인파로 인해 시간상 포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접하게 된 ‘2008 미술과 놀이’. 예상치 못하게 접한 전시회는 해외 유명 전시들의 네임벨류에 가려져 그냥 지나쳐버렸다면 참으로 아쉬웠을 법한 재미있는 전시였다. 관람하는 동안 상상력 넘치는 국내 작가들의 세계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전시회를 본 후 ‘오랜만에 잘~ 놀았다’고 말 할 수 있었던 2008 미술과 놀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상상의 공간 속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유도한 기획 의도가 곳곳에서 묻어났던 2008 미술과 놀이의 몇몇 작품들을 함께 살펴보자.

김지민
전시회에 들어서면 알록달록 다양한 컬러들로 구성된 크고 작은 원형 오브제와 미키마우스 귀와도 같은 형태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김지민이 옷이나 상품에 붙어 있는 상표를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라벨을 하나의 물감으로 활용한 것이다. 상표가 가지는 다양한 색상과 재질감은 시각적 즐거움을 주며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은 재미있는 미술 재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작가는 이를 통해 소비사회의 끊임없는 욕망의 소용돌이를 표현하고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아이콘 미키마우스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발랄함 속에 묻어 있는 작가의 정신은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 까지 각자의 눈높이에서 작품을 해석할 수 있도록 한다.

고현
고현은 차가운 금속판과 산업용 공구를 미술 재료 및 도구로 사용했다. 그의 작품은 산업용 재료가 미술가의 창의력 앞에서 어떠한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지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공구의 종류에 따라 금속판 위에 어떠한 결이 만들어 지는지, 어떠한 음영이 형성되는 지를 확인할 수 있어 보는 이의 이해를 도우며 흥미를 이끌어 낸다.

김성엽
그는 미술사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화를 모래로 그려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대단한 권위와 권력도 그리고 명성도 결국은 한 줌의 모래에 불과함을 나타내고자 했다. 그러나 필자의 눈에는 일일이 손으로 찍어서 제작된, 정교하고 치밀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였으며 이로 인해 명작이 더욱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 자체로 매력 있는 명작들이 색다른 방법으로 인해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이다. 블랙바탕에 금색 빛 모래들이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스쳐져갈 모래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가 상상력의 힘이 아닐까.

신명환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명 ‘뽁뽁이’가 멋진 옷이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뽁뽁 터뜨리던 심심풀이 땅콩과 같은 존재가 여자라면 한번쯤 입어보고 싶은 드레스로 탈바꿈되었다니. 사람의 앞날은 누구도 모르듯 소재의 앞날도 한정지을 수 없나보다. 또한 작가는 뻥튀기를 먹으며 입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었던 어린 시절 놀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명품 가방 및 로고를 만들었다. 무겁고 진지하기만한 미술품에 일종의 반기를 든 작가, 마치 ‘어린 시절 당신도 예술을 즐기고 있었던 거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양승수
움직임을 반복하며 동그랗게 돌아가는 엔틱 느낌의 다섯 마리 목마와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영상. 이 알 수 없는 전시품은 목마에 연출된 거미줄과 함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나와 다른 모습의 나를 보여주는 영상에 섬뜩한 느낌이 든다. 이건 과연 무엇일까? 작가는 목마 조형물, 아날로그 기계,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 영상이 아닌 과거의 영상을 제어한다. 마치 ‘나는 너의 과거를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은 화면, 아마 이런 화면이 사람들을 졸졸 쫓아다닌다면 양심적이고 진실된 사회가 실현되지 않을까.

김상연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의 작품들은 동화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듯 화려한 색채와 익살스러움이 돋보인다. 주변에 밭이 들어서 있는 작가의 작업실에는 나방과 나비 그리고 개구리가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귀찮게 여길 수 있는 이들을 외부 손님이라고 표현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작가의 고운 시각이 이렇듯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했다고 보인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시각으로 새롭게 태어난 곤충들과 박제된 샘플들이 함께 배치되어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이 보다 감각적으로 곤충들을 접하도록 한다.

전신종
깜빡깜빡 조명이 반복적으로 켜지고 꺼진다. 그 가운데 드러나는 형상들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하게 한다. 하나의 액자 안에서 우리가 익히 보아온,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던 모나리자가 조명이 한번 꺼지고 켜지니 익살스러운 웃음을 선보인다. 어떻게 된 일인지 다시 한번 쳐다보면 다시 조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모나리자는 은은한 미소를 띤다. 또한 조각상은 빛을 비추는 방향에 따라 한쪽에는 비너스 그림자를 다른 한쪽에는 생각하는 로댕 그림자를 나타낸다.

"2008 미술과 놀이_놀이의 방법"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