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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가 모방인가

얼마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다양한 종목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으며 그중 수영의 경우 박태환은 한국 올림픽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고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는 금메달 8개를 획득하는 등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슈들이 만들어졌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의자 전문 브랜드 STUA로부터 받은 메일은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STUA와 올림픽,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STUA의 경우 감각적인 건축물에 제품이 적용되었을 때 이를 하나의 화보처럼 촬영해 각국의 기자들에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자는 제품이 올림픽에 사용되었나 보다 지레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읽어 내려가 보니 그 내용은 이전에 받아보던 메일과는 다른 것이었다.

STUA는 올림픽 기간 동안 주변의 친구들로부터 많은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 수영경기가 펼쳐지는 워터큐브에 업체의 Gas chair가 사용되어 이를 축하한다는 것이었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올림픽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에 업체의 제품이 활용되었다면 당연히 기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의문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STUA는 워터큐브에 제품을 납품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STUA의 경우 이렇듯 이슈화되고 감각적인 건축물에 제품이 활용된다면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에 더욱 의문이 나는 점인 것이다.

업체는 의문을 가지고 화면에 나오는 의자를 자세히 본 결과 STUA의 Gas chair가 아님을 확인했다고 한다. 등받이에 있는 4개의 나사가 바로 그 차이점인 것이다. 이에 STUA는 Gas chair의 카피제품이 사용된 것이라며 중국으로부터 자신들의 지적자산이 존중받지 못했다고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두 제품은 분명 비슷하다. 사실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면 그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 정도다. 중국이 의도적으로 카피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비슷한 디자인이 나온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있어 STUA와 같은 유명 의자 브랜드와 흡사한 제품을 사용한 것에는 좀 더 주의가 필요했다고 보인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기자들이 해외전시를 가면 오히려 업체로부터 인터뷰를 당한다고 한다. 아시아 국가에서 또한 한국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카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심지어 어떤 업체는 자사제품과 카피제품을 차례로 스크랩해 보여준다고 한다. 물론 현재 해외 유명 전시에 직접 디자인을 선보이는 국내 디자이너들과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의 디자인이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안 좋았던 인상을 만들은 것도 우리고 이를 극복하는 것도 우리가 해결할 숙제이다. 서양인들의 무대로 여겨진 수영에서 동양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처럼 유럽 디자이너들이 모방하고 싶은, 창의력 넘치는 우리만의 디자인으로 그들을 놀래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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