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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문화해방구_홍대 앞 재발견

8월 24일. 8월의 네 번째 일요일. 모처럼 만의 좋은 날씨에 필자는 카메라를 들고 서울문화재단과 상상마당이 함께하는 서울문화예술탐방 프로젝트 “홍대 앞 재발견”에 참가하기 위해 홍대로 향했다. 이는 서울 속에 숨어있는 문화 예술을 찾아서 문화예술계 전문가와 함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무료 탐방프로그램이다.

작업실 문화에서 대안문화에 이르기까지
‘홍대 앞’은 단순히 홍익대학교 주변이라는 위치적 특성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적 장소를 뜻하고 있다. ‘클럽, 인디밴드, 자유, 열정’ 이러한 단어들을 대표할 수 있는 젊음의 거리로 활기차고 생명력이 넘치는 곳이다. 1980년대 미술대학으로 홍대가 특화되고 미대생들의 작업실을 중심으로 지금과 같은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1990년대에는 클럽의 원형이 된 작업실 형태의 바문화와 록 카페형 클럽이 등장했고, 2000년대에는 대안문화와 독립예술을 바탕으로 한 문화복합지구로 자리잡았다.

대한민국의 젊은 상상을 응원하는_KT&G 상상마당
탐방의 출발지인 상상마당은 2007년 9월에 개관한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복합공연장, 독립영화 상영관, 아트스퀘어, 갤러리, 아카데미, 스튜디오 등 다채로운 예술활동과 교류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예술인에게는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일반인들에게는 넓은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어른들의 놀이터_홍대 어린이 공원
두 번째 탐방공간은 일명 ‘홍대 놀이터’라 불리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원래 명칭은 홍익 어린이 공원으로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이 열리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에는 프리마켓이 일요일에는 희망시장이 열린다. 이곳에서는 일반 시민작가들의 참여와 손으로 직접 만든 수공예품으로 생활창작 아티스트들의 작품전시와 동시에 판매가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인디음악, 퍼포먼스, 마임 등 다양한 공연이 열려 재미난 볼거리를 주고 있다. 지금은 어린이를 볼 수 없는 어린이 공원이지만 예술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는 어른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렸다.

강줄기가 모여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_리버스 크루 연습실
다음은 B-boy ‘리버스 크루’의 연습실을 찾았다. B-boy, Beat Box, DJ, MC 4가지가 접목되어 하나의 팀을 이루고 있다. 비보이 문화가 알려지기 전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며 돌바닥에서 연습하던 힘든 시절을 견디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제 당당히 세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지금의 자리에 오지 않았을까. 그냥 춤추는 것이 멋있어 보여서 시작한지 12년이 되었다는 리버스 크루 팀장님은 비보이들의 자존심대결에서 비보이들 가운데서 인정받았을 때가 가장 기쁘다고 한다. 올림픽 종목에 비보이가 있었다면 금메달을 하나 더 획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달려라 프린지_서울프린지페스트벌2008
프린지는 주변이라는 뜻으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이 모여 만들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1998년 독립예술제로 시작하여 11번째를 맞이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독립예술축제로 홍대 앞 대표적인 축제이다. 선별의 과정이 없는 서울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그 만큼 자유로운 형식의 예술들을 통해 관객과 예술가가 만날 수 있다. 이날 축제거리에서 만난 작가 신주욱씨는 고양이를 모토로 한 자신의 작업 설명과 함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단편영화를 만나다_상상마당 독립영화 상영관
다시 상상마당의 독립영화 상영관으로 돌아와 독립영화 ‘자판기 소녀(A vending machine girl)’와 독립에니메이션 ‘지옥행(Escape From Hell)’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민규 감독의 자판기 소녀는 짝사랑에 대한 추억을 지하철 대합실에 있는 커피 자판기와 그 자판기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공익근무요원을 통해 물건의 입장에서 사랑이야기를 표현했다. 구본형 감독의 지옥행은 저승사자의 방문으로 죽음에 이른 주인공이 지옥에서 도망치는 과정과 상상속에 있는 지옥의 모습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아마추어와 인디문화의 예술_상상마당 아트마켓
이날 탐방의 마지막 장소는 상상마당의 아트마켓이었다. 상상마당의 개관 1주년을 맞이한 vs展 기획전의 두 번째 스토리 illustration vs illustration이 열리고 있었다. 아마추어와 인디문화의 다양한 예술적 감성과 함께 작품까지도 소통하고 유통하는 공간으로 대중과 예술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시장 앞에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한명 한명에게 작품을 본 소감이나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포스트 박스가 있어 작가들과 관람객들의 커뮤티케이션을 돕고 있었다.


한정된 시간 때문에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탐방을 위하여 매달 조금씩 다른 루트로 진행되고 있다. 캘리그라피 술통의 작가 작업실을 비롯하여 대안공간 루프, 예술공간 헛과 걷고 싶은 거리, 피카소 거리, 벽화거리 뿐만 아니라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비보이 전용극장, 멀티컬쳐디자인 전시장 Sabo Sapce까지 다양한 공간들을 둘러보고 있다. 9월 탐방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10월의 마지막 탐방이 남아있다.

하루라는 시간에 홍대 앞을 둘러보기에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예쁜 까페가 많은 곳, 클럽이 유명한 곳으로만 알고 있던 홍대 앞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에는 틀림없다. 독창적이고 다양한 문화실험 공간으로서 비주류 문화와 대안문화가 가장 큰 특징으로 그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은 우리에게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틀을 벗어나 자유로운 예술이 표현되는 문화 해방구로써 홍대 앞이 가지고 있는 그것이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을 통해 우리와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서울문화예술탐방 프로젝트 “홍대 앞 재발견” 참여

서울문화재단 https://www.sfac.or.kr/
KT&G 상상마당 http://www.sangsangma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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