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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 축제 ''아시아프(ASYAAF)''

지난 8월 6일부터 8월 17일까지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아시아 미술 축제 "ASYAAF"
아시아 미술계의 젊은 작가 777명이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시아프"는 개막 사흘 만에 1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몰렸을 정도로 근래에 보기 드문 높은 관객 율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우연히 본 신문 기사에 기대를 품고 1부는 끄트머리인 8월 10일에, 2부는 8월 16일에 찾아갔다.

다른 미술관보다 친숙한 장소이기 때문인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울역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유독 가족 단위가 눈에 띄었고 손자, 손녀와 함께 온 어르신들도 많았다. 미술을 사랑하는 젊은이들과 작가들도 관람을 하기 위해 많이 찾아 온 듯 했다.

777명의 작품을 전시하였기 때문에 그 작품의 수도 어마어마했고 다양성과 참신함으로 풍족했다. 아시아 청년들의 사상, 가치관, 표현 방법, 말하고자 하는 것 등 그들이 표출한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작품을 통해 교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관마다 각 테마에 맞는 조명과 구성으로 각 관을 들어갈 때마다 하나하나의 갤러리에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 보는 이에게 뿌듯함을 주었다.

'엄마 언제 다 봐? 또 남았어?' 아이들은 관람 중 지쳤는지 자주 이런 말을 했다. 재입장이 불가능한 반면 작품의 수가 너무 많았고 앉아 있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모든 작품을 천천히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작품을 보면서 작가명과 작품명을 확인하려면 부지런히 봐도 2시간은 걸렸다.

그 와중에 놀랍게도 작품의 판매는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지고 있었다. 작가명과 작품명을 써 붙인 종이에는 판매가 되면 빨간 스티커가 붙여졌는데 작품의 대다수가 이미 판매 완료 되었을 정도로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자신의 집에 미술품을 걸어 놓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는 한 스탭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의 작품을 직접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작가도 있었다. 능동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듣는 이도 작품의 의도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만족스러워 했다.
1부의 테마는 ‘일상’, 2부의 테마는 ‘열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테마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1부에서는 일상생활을 묘사한 작품이 많아 친근한 소재들이 눈에 띄었고 2부에서는 보다 과감한 표현과 색채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역사의 고풍스러운 느낌도 전시의 기분을 느끼는 데 한 몫 했다. 어른들은 추억 속의 공간에 온 느낌을 받았을 것이고, 개방된 지 얼마 안 된 건물이라 어린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품 옆에 설명이 따로 붙어 있지 않아서 작품의 의도라든지 재료 등을 일반인이 파악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필름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건전지로 만들어진 것으로 사람들이 오인하기도 하는 모습은 좀 안타까웠다.

전시 기간 중에는 하루에 두 차례 <아시아프 작가와 함께 하는 어린이 워크샵>이 무료로 열리는데 이 인기도 대단했다. 사흘 연속 참여한 어린이나 지방에서 올라온 어린이도 있고, 정원을 늘려달라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들은 다양한 재료로 그림을 그리고 액자까지 만드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아시아프' 스탬프도 찍어 갈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작가와 함께 한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다른 전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기회이니 말이다. 작가의 적극적인 참여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다.

옛 서울역사 공간을 활용했기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 작품을 설치하느라 창문에 덕지덕지 붙여져 있던 테이프는 역사를 훼손하는 느낌이 들었고, 돌계단의 모서리가 깨져있어 위험해 보였다. 페인트칠이 벗겨져있고 시설이 낙후된 점은 개선해야 할 것이다.
보는 이의 관람 매너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돌아 볼 필요가 있다. 개방된 전시 형태였기 때문에 작품을 쉽게 만지거나 훼손하는 경우가 빈번하였고 작품이 손상되어 전시가 일시 중지된 경우도 있었다. 때문인지 1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자유롭게 허가되었는데 2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었다.

전시 기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1부와 2부 각각 보름정도씩 진행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아시아프 작가들의 작품 도록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사진의 상태가 너무 아쉬웠다.

관람객이 아무래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개인전과 달리 '아시아프'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그야말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그들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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