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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축제 중이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대표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을 비롯해, 대한민국 전국 곳곳에는 1년 365일 내내 풍성하게 익은 축제가 만발이다. 갓 세상에 태어나 아직 미숙한 신생축제와 실패와 반성을 거듭해 노숙해진 축제까지, 페스티벌, 예술제, 문화제 등의 명칭을 단 시민들의 축제는 삭막한 도시를 활기차게 변화시키고 있다. 덕분에 시민들은 문화와 예술의 혜택을 얻어 삶의 여유를 느끼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순간 이 모던도시는 낭만의 도시로 변모한다.

아침잠을 깨우는 찬 공기와 만물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가을. 축제의 계절인 9월과 10월에는 그 어느 때보다 도시의 사람들이 분주하다. 하지만 길어봐야 열흘 되는 축제 스케쥴이 보기 좋게 정리된 타임테이블이 없어서 아쉽게 놓치기도 일쑤였다. 그래서 지금부터 리포터는 나름의 기준을 세워 선정한 9월의 축제들을 이 자리에 소개하고자 한다.

1. 제4회 인디애니페스트
서울 남산에 위치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가본 적이 있는가. 2005년 1월 개관한 이 센터는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작은 영화제와 행사를 치루면서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그 중의 일환인 인디애니페스트는 지난 9월 25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열리고 있는 작은 영화제다.
인디라는 머리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독립단편 애니메이션 축제인 인디애니페스트는 올해 4회를 맞이하여 <광란의 교차로>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지 속 작품들이 관객 앞에 나와 빛을 쬐는 공간으로 해석되는 <光 란의 교차로>는 작가정신에서 비롯되는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비전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길건너 명동을 바라보지만 비교적 발길이 적은 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리는 애니페스트는 경쟁부문 총 35편, 비경쟁부문 총 1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 애니메이션과 관련해,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홍길동전 막전막후: 불타는 장편애니메이션의 연대기>라는 상영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 최초 장편애니메이션인 <홍길동>을 비롯해 <로보트 태권브이> <아치와 씨팍>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총 15편 상영작은 모두 무료다.

2. 제4회 서울 와우 북 페스티벌
역시 4회를 맞이하는 서울 와우 북 페스티벌이 지난 9월26일부터 열리고 있다. 홍대 주차장거리에서 시작되어 근처 카페, 갤러리 등 홍대 곳곳에서 열리는 북페스티발은 음악, 미술 등 문화와 책이 함께 하는 축제다. 또, 지난 7월에 타계한 소설가 故 이청준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행사가 준비되어 있고, 홍대 곳곳에서는 시민과 작가의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

3.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08
홍대일대와 더불어 젊은 예술의 공간인 대학로. 이곳을 중심으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열리고 있다. 지난 9월18일부터 오는 10월 19일까지 약 한 달간 공연예술의 장을 펼치는 SPAF는 올해 여덟 살이 된 비교적 성숙한 축제다.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 등지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총 13개국의 28편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라는 명칭과 어울리게도 다양한 국적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4. 헤이리 판 페스티벌
370여명의 예술인들이 모여 미술관, 갤러리, 작업실 등 공간을 마련한 헤이리 마을. 참고로 헤이리에 대해 언급하자면, 임진강 농민들이 고된 농삿일 끝에 얻은 곡식들을 지키기 위해 새를 쫓으며 부른 농요의 후렴구 ‘헤이리’에서 따온 것이다. 음악, 미술, 건축 등이 한 곳에 모여 다양한 장르의 문화가 존재하는 이곳에 축제가 열렸다. 지난 9월 20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헤이리는 말 그대로 예술인 마을이 된다. 일찍이 사단법인 헤이리를 설립한 헤이리 주민들은 2004년부터 헤이리 판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7회가 되는 페스티벌은 '일이 벌어지는 곳'이란 뜻의 우리말 ‘판’을 붙여 작명되어졌다. 예술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이들의 헤이리 판 페스티벌은 글보다 직접 참여함으로서 느껴 보길 바란다.

5. 제1회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
문화콘텐츠라는 단어는 2001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같은 맥락이지만 나라마다 다르게 지칭하는 이 용어는, 미국에서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산업(Media&Entertainment Industry), 영국에서는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 일본에서는 디지털콘텐츠산업 등으로 일컫는다. 우리가 뒤늦게 문화콘텐츠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 한류열풍의 영향이 컸으며, 방송, 영화, 게임, 음반 등으로 대표되는 콘텐츠의 시장을 인지하면서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콘텐츠 산업이 세계를 무대로 반영구적인 높은 수익성을 안겨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상암동 DMC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콘텐츠페어는 오늘 30일까지 열린다. 올해 처음 선 보이기 때문에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 의도와 목적 측면에서 계속해서 주목 받고 성장하길 바랄 따름이다.

지난 9월 초 한국영화의 본고장 충무로를 중심으로 열렸던 충무로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도 6번째 막을 내렸다. 현재 서울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가 11월 5일까지 있으며, 광주와 부산에서 각각 큰 비엔날레가 시민들을 모으고 있다. 또 영화관련 축제로서는,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이 EBS Space와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2008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 페스티벌이 서울 광화문 씨네 큐브와 부산 디자인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한시도 쉬지 않는 축제와 행사들로 인해 대한민국은 분주하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바타유는 과도하게 생산되는 감정과 상징 등이 예술의 방식으로 소모되고 방출됨으로서 균형이 유지된다고 했다. 모든 것이 과잉 생산되는 현대 사회에서 "축제"의 역할이 바로, 과잉과 결여의 균형 유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동시에, 특색 없는 행사들이 ‘시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이라는 면죄부를 내밀며, 또다시 ‘과잉생산’을 되풀이 되지 않을까 하는우려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10월의 축제 - 하이서울페스티벌(10/3~25), 서울디자인올림픽(10/10~29), 공공디자인엑스포(10/28~11/01), 서울아트마켓(10/07~10), 부산국제영화제(10/2~10), 디자인엑스포(10/16~19),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10/18~22), 대구 사진비엔날레(10/30~11/16)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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