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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이 가즈마사 포스터전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는 2003년부터 전후 일본의 그래픽디자인을 주도한 일본의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제 5회를 맞는 올해는 나가이 가즈마사(NAGAI KAZUMASA, 永井一正)의 작품 100점을 소개한다. (10월 13일을 기점으로 작품 일부 교체)>

나가이 가즈마사는 전후 일본의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판화가로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사람이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 변화를 추구하여 한 사람이 제작했다고 믿기 어려운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시도해왔다고 한다.

특히 생명 존엄 사상에 근저를 둔 창작 활동은 나가이 가즈마사 작품의 특징이라고 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말에서 현재에 이르는 작품, 거시적이며 과묵하며 상징적인, 무엇보다도 ‘생명 존엄’ 사상이 근간에 깔린 ‘동물화’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 소개되었다. (일본국제교루기금 서울문화센터 전시 설명에서 인용)

이번 전시에서는 크게 네가지 시리즈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작품의 배치가 따로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리플렛과 작품명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관람하면 어떤 시리즈에 속해 있는지 짐작 할 수 있다.

첫번째가 바로 '동물들의 눈' 시리즈 이다.

그가 그리는 생물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모습이 아닌, 사랑스럽거나 유머러스한 표정으로 말을 건다거나, 혹은 가만히 이쪽을 쓸쓸히 응시하거나, 때로는 기괴하다고 할 정도로 이상한 모습,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눈은, 정면을 향하고 있으며 모두 똑바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동물의 몸 어딘가에 또 다른 생명체가 표현되고 있는데 유심히 보다보면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일본의 전통미와 현대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JAPAN" 시리즈 이다.
1987년에 제작된 왼쪽 작품은 "JAPAN"을 테마로 금붕어와 꽃, 산과 달을 이용하여 일본의 전통미를 나가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하였다. 채도가 높은 꽃의 색상뿐만 아니라 금붕어의 형태에서 찾을 수 있는 각양각색의 무늬로 인해 화려함이 느껴진다. 오른쪽의 작품은 개구리와 뱀의 관계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듯하다.

'JAPAN' 1988년 작. 거북이와 뱀이 등장하는 이 그림 속에는 소용돌이와 꽃문양이 기하학 문양과 같이 그려져 있다. 이 거북이는 매우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 살펴볼수록 화려한 장식성을 가진 일본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다. 멀리서 볼 때는 쉽게 알아챌 수 없었던 세밀한 문양들을 확인 할 수 있다. 1988년 후반이 되면 문양 패턴이 거의 수작업으로 채워져 자(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적인 형태가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위에서 본 작품과 비교해 보아도 딱 맞아 떨어지는 선보다 자유로운 곡선이 눈에 많이 띔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는 '들새의 알' 시리즈이다.
나가이가 일관하여 추구하고 있는 테마는 'LIFE'이지만 이 알 시리즈는 생명, 그리고 공생에 대한 새로운 표현이다. 알의 문양에는 생명이 가진 불가사의함, 강력함을 가지며 그것을 상징화하는 듯이 그려져 있다. 여기에서는 색채를 표현하지 않음으로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낳고 있다. 1999년에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것인데 사진에는 정밀함이 잘 나타나지 않아 안타깝다.

"그저 귀여운 것만이 아닌, 생명의 신비 우주의 신비로 이어지는 이것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
어떤 때에는 이상한 느낌이라 하여야 할지, 불가사의한 느낌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진짜'생명이란 것을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나가이 가즈마사, <생명의 노래> 중

마지막 네 번째는 "LIFE" 시리즈이다.
"LIFE"를 테마로 한 수많은 포스터가 의미하는 것은 생명, 존재, 수명, 인생, 생물, 생활, 활력 등 수많은 동기를 가지고 있다. 실로 생명에 관련된 진지한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이 되지만, 그 표현과 접근은 같은 것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을 나가이는 철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위의 작품은 2004년 작. 꽃과 동물, 물고기 등의 생명체가 어우러진 일러스트가 디테일하게 하게 표현되었다. 각각의 작품에는 단 한가지의 색상만이 쓰였는데, 가는 선으로 이루어져서인지 주변의 단색 때문인지 수수한 듯 화려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이 일러스트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작은 방사형 선이 유기적인 굵은 선을 이루고 'LIFE'라는 문자와 연결되면서 테마를 이야기하고 있다.

2005년 작. 앞의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동물들의 머리를 반만 그렸는데 그 방향이나 상하 위치가 모두 다른 점이 인상적이다.

2007년 작. 다소 거친 느낌으로 야생의 동물을 표현하였다. 'LIFE' 시리즈는 그 테마가 계속해서 문자로 등장하면서 직접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2000년 작 "BEING". 대표작으로도 손꼽힌다. 자연의 풀, 나무와 동물들을 그려, 거기에BEING(존재)、SAVE(구원) 등의 문자를 대담하게 나타내고 있다. 문자 그대로, 보이는 것에 말을 걸며, 그 배후에 있는 의미를 묻고 있다.

그 외의 작품들. 동물의 형상화를 얼마나 다양하고 재미있게 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디자인을 할 때에 자연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법칙을 발견하여, 그것을 '형상(화)'해 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나의 포스터를 보고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공생하고 있다고 하는 소중함과 생명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주시면 무척 기쁘겠다." - 2008 서울 전시에 즈음하여 나가이 가즈마사

나가이 가즈마사의 포스터전을 더욱 즐겁게 보는 방법으로 문양 찾기를 제안해본다.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서 포스터를 본다면 분명 다양하고 풍성한 나가이 가즈마사 포스터의 매력을 하나라도 더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전시기간 : 2008년 09월 25일(목) ~ 11월 01일(토)
장소 :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문의 전화 : 031)780-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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