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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유토피아_이상에서 현실로

<유토피아_이상에서 현실로> (바우하우스,프랑크푸르트부엌, 슈투트가르크 집단주택)

서울이 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이후로 서울 곳곳에서 디자인 관련 행사와 전시 등이 열리고 있다. 지난 달 시작된 대림미술관 <월드에어>전을 시작해, 얼마 전 개막한 디자인올림피야드, 그리고 금호미술관에서는 <유토피아 _ 이상에서 현실로>전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오던 금호미술관은 오래 전부터 디자인 관련 전시를 준비해 왔다. 금호는 일본을 중심으로 주변국을 도는 travelling exhibition의 한계에서 벗어나 나름의 전시를 기획해왔다. 그 시작을 알리는 <유토피아>전은 디자인 전공자들에게 반가운 전시회가 될 것이다.

"<유토피아 _ 이상에서 현실로>는 삶의 공간의 변화를 통해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독일에서 발생한 현대생활 문화의 혁명에 관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 산업사회에 일어난 주거형태를 위한 실험의 장이었던 슈투트가르트 집단주택, 현대 부엌 디자인의 효시인 프랑크푸르트 부엌, 예술과 산업의 통합을 통한 총체적인 사회 미술 운동을 추구한 대표적인 사례인 바우하우스의 마이스터 하우스의 재현과 바우하우스의 주요 생산품들이 소개된다."


바우하우스(Bauhaus)는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있었던 디자인 혁명을 선두했다. 창립자인 발터 그로피우스는 미술학교와 공예학교를 병합해 실용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미학을 창조했다. 규격화, 합리화를 바탕으로 기존의 귀족중심, 화려한 장식의 생활용품들은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형태로 진화한다. 얼핏 ‘우리 집 부엌 찬장’에서도 볼 수 있는 주전자, 컵, 수저 등은 현재 우리 집 부엌, 식탁 위에 놓인 그것들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바우하우스의 가구공방과 금속공방은 디자인 교육과 제품생산을 통해 바우하우스의 의로를 가장 잘 실현했다. 가구공방에서는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의 가구가 대표적 작품이다. 브로이어는 규격이 통일되고 조립이 가능한 기능적 가구를 디자인했다. 특히 목재 대신 속이 빈 파이프 같은 금속 재료를 이용했고 접이식 의자로 보관이 용이했다. 금속공방은 조명 디자인의 현대적인 기준을 정립했고 유리라는 새로운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기념된다. 1924년 빌헬름 바겐펠트(Wilhelm Wagenfeld)가 디자인한 니켈 축, 금속받침, 반구형 간유리 갓으로 이루어진 금속램프은 단순한 형태의 원형적인 바우하우스의 기본 디자인으로 인지되고 있다. 또 마리안 브란트(Marianne Brant)는 기하학적인 기본 형태의 상호 관계를 모색하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다기세트, 재떨이 등 각종 금속 제품을 제작하였다.


바우하우스의 새로운 기능미학을 여러 공방과 함께 마에스터 하우스(Meisterhaus) 등을 통해 실험했다. 전시회에는 칸딘스키 칸딘스키(Kandinsky), 슐레머 (Shulemmer), 무헤(Muche) 방의 재현해 놓았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집단 주거단지가 건설되었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총지휘아래 진행된 이 사업은 젊은 건축가들의 실험적인 무대가 되었다. 17명의 건축가들은 3000여 평의 부지에 33개의 주택들을 건설했다. 바이센호프 주택들은 새로운 양식의 건축이었다. 채광, 환기에 신경을 쓴 가로형태의 창문, 지붕 없이 평평한 지붕, 콘크리트 마감, 철저히 배제된 장식 등 기성 건물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띠었고, 기성 건축계는 바이센호프 주거단지를 폄하하고 못마땅하게 여겼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바이센호프 주거단지 일부는 파괴되었고, 1977년 이후 현재까지 유지, 보수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920년대 여성 건축가 마가레테 쉬테-리호츠키(Margarete Schutte-Lihotzky)가 디자인한 프랑크푸르트 부엌을 볼 수 있다. 금호가 구입한 이 부엌은 전 세계에 남은 3개 부엌 중 하나로, 디자인적 가치와 희소성이 높다. 프랑크푸르트 사용자의 동선과 최대한의 공간 활용 등을 통해 새로운 주거환경을 넘어 새로운 생활 방식을 창조했다. 실용성, 기능성에 충실했던 당시 디자인 혁명의 대표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효율적인 환기 시스템과 조명 기구, 필요 없는 공간은 없애고 저장 수납 공간을 늘렸다. 또 다리가 없는 붙박이가구를 넣어 청소할 공간을 최소한으로 남겼다. 프랑크푸르트 부엌은 1930~40년대의 미국, 스웨덴, 스위스 등에서 새로운 부엌 디자인으로 각광받아 꾸준히 발전하며 더욱 규격화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말까지 계속 된다. 이번 <유토피아>전을 시작으로 매년 1회씩 디자인 전시회를 준비하겠다는 금호미술관측의 약속대로 앞으로 전시에 대해 기대해본다. 3층에는 바우하우스 관련 영상이 마련되어 있으니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전시회를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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