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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역사다_한국의 시각문화 디자인 40년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는 지난 9월 26일부터 ‘한국의 시각문화 디자인 40년-Seeing is Designing’이 진행되고 있다. 전시는 시각문화와 연계하여 한국의 디자인을 조명하는 전시로서 산업사회로 도입하는 1960년대 중반에서부터 2008년에 이르기까지 약 40년간의 디자인 역사와 한국의 시각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친 주요한 사회적 사건과 더불어 디자인 결과물들이 도큐먼트 형식으로 구성된다. 2004년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신화없는 탄생, 한국디자인 1910-1960>, 2005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 <한국의 디자인>이후 세 번째 전시이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먼저 <신문으로 본 시각문화와 디자인 40년>에서는 사회, 문화적 변화와 함께 시각문화와 디자인을 통사적으로 정리한 연표로 각 시대의 사건과 함께 신문에 표현된 것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시각문화를 바라보는 9가지 시선>에서는 시각적 충격, 타인의 시선, 욕망의 분출과 시선, 판타지스케이프, 이미지를 통한 설득, 이미지를 통한 기만, 통제와 시선의 관리, 테크노스케이프, 유행과 문화를 드러내는 모나드적 풍경이라는 주제로 시각문화적 사건과 현상들을 그것이 가지는 의미에 따라 구분하여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션, 타이포그라피, 광고, 아이덴티티 분야의 작품들을 <작품으로 본 한국 시각디자인 40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각 문화라는 것은 그 시대를 표현하고 있으며 그것이 나아가 하나의 역사로써 미래의 시점에서 과거를 알 수 있게 하는 사료로 가치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또한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진 시각 자료들을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나눈 이번 전시는 시각 문화 디자인의 역사를 정리하는 전시로서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아들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쥐를 잡자” 등 현재에는 볼 수 없는 과거의 텍스트들을 볼 수 있으며 어린 시절 한번은 해봤을법한 갤러그 게임을 직접 할 수도 있다. 과거에 대한 시각문화 디자인들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가 아닌 캐슬, 커피가 아닌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와 포토샵으로 조작된 세포분열의 과학스러운 이미지로 현시대의 시각 문화에 대해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전시에서는 지난 40년간의 시각문화에 대해 9가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의미상으로 나누어진 이 관점 이외에도 전시를 관람한 사람들 나름대로의 또 다른 시선의 관점을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 단순한 시각 디자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시각 ‘문화’ 디자인이라는 전시회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시대를 반영하는 문화라는 것이 시각적인 표현방법의 변화과정과 더불어 한국의 생활상의 변화까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앞으로 우리가 디자이너로서 시각문화를 바라볼 때 이러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의 새로운 스터디가 될 듯하다.




<작품으로 본 한국 시각디자인 40년>에서는 한국적 이미지를 찾기 위한 흔적들이 보이는 서울 올림픽 포스터에서부터 시작하여 한글이 창제될 때부터의 타이포그라피, 가로쓰기가 시작되면서 편집방향이 바뀌는 신문들까지 전체의 큰 맥락에서 각 분야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단순히 전시장에 있는 수많은 포스터와 책들을 보기에도 몇 시간을 족히 걸린다.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귀중한 자료들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에서 다루고 있는 것과 같이 그 자료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시각문화 디자인 의미의 측면까지 생각한다면 며칠은 걸리지 않을까. 전시를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시를 보는 것이 바로 시작이다. 한국의 시각문화와 디자인 40년 전을 보고 나면 책 한권을 보고 나온 듯한 느낌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는 곧 과거가 될 것이고 작업된 결과물들은 사회, 문화적 현상을 담고 있는 시각적 결과물로 남겨질 것이다. 디자이너도 역사를 기록하는 역사가 못지않게 시각문화의 결과물로 많은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사료를 남길 수 있다니 디자이너의 어깨가 무겁다. 먼 미래에 한국 시각 문화와 디자인 100년 전이 열릴 쯤에는 어떠한 시선들로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기 간 : 2008_9_26(금)~11_9(일)_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장 소 :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www.designfoundat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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