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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결코 단순하지않은.....

얼마전 학과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을 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하신 수시 합격생의 어머님께서는 나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셨다. 질문의 대부분은 디자인학부 전공을 선택한 학생이 비실기의 학생인데 잘 적응 할수있겠냐는 질문들이었다. 먼저 어머님께 그 학생이 디자인에 관심이 있고 의욕이 있냐는 질문을 먼저 드리고 디자인을 하는데는 자신의 열정이 중요하다고 하고자하는 의욕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마쳤다.

그림을 잘 못그려도 그리고 경험이없어도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디자인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디자인을 보는 사회의 시각은 그림을 잘 그리고 여러가지 툴을 능수능란하게 다룰수있어야한다는 생각들이 아직 존재하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생에 입장에서 보는 학부생의 모습은 내가 학부생일때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제3의 시각이 느껴지는듯하다. 과제를 할때는 주마다 과정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래도 덜하지만 공모전을 하는 모습을 보면 참 많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데 팀원끼리 이야기하면서 방향을 정하고 자료조사를하고 분석을 하고 그리고 종이 한 장을 가져다가 몇번의 스케치를 거친 후에 바로 디지털 모델링으로 들어가고 판넬을 만들고 제출 해 버리고 만다. 그렇게 3~4일만에 공모전을 끝내버린다. 그런 과정을 보면 학생들이 디지털모델링에 메달리고 왜 디지털 모델링을 열심히 할려고 드는지 남들보다 더 사실적으로 모델링을 하고 렌더링을 하려하는지 이해가 된다. 2학년 과목의 조교를 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나에게 상담을 해오곤 하는데 대부분은 “전 스케치를 못하는 것 같아요?”, 또는 “디지털 모델링을 잘 못하는데 어떻게 하나요?” 그래서 디자인을 그만두고 다른 길로 가고싶다는 그런 이야기들을 가끔하곤한다. 그럴때마다 난 학생들에게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외국 학생들의 스케치를 본 적이 있냐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외국 학생들의 스케치는 삐뚤 삐뚤 스케치를 해도 어딘가 어설퍼도 그게 무엇인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전달하고 보여준다. 실기시험을 보고 들어오지않아도 미술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얼마든지 디자인을 할수있다는 말을 하면서 마지막에는 외국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릴적부터 관심을 가지고 계속 무언가를 경험해본다는 것이라고 대답을 해주곤 한다.

학생들은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에 익숙하지않은 듯하다 mock-up이라는 것은 전시를 위해서 전시장에 실물의 제품을 관람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맞는 말이다 디지털 모델링으로 느껴지지 않는 부피감을 느낄수있는 것이 mock-up인 것은 맞지만 mock-up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생각해볼 문제는 아닌 듯하다.
몇 년전인가 디지털 카메라를 디자인 한 적이 있다. 짧은 시간에 해야하는 작업이라서 자료조사를 하고 분석을 하고 스케치를 하고 바로 디지털 모델링을하고 바로 RP mock-up업체에 맡겨서 목업에 들어갔는데 문제가 생겼다. 작고 아담한 크기여야 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크게 나왔고 뚜껑 부분이 열려서 LCD가 나와야하는데 그 부분도 힌지가 잘 안맞아서 열리지않고 해서 mock-up을 만드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려서 수정을 해서 겨우 제출한 기억이 있다. 만일 그때 구조의 대한 구조실험을 위한 최소한의 형태를 가진 Prototype으로 실험을 하였다면 아마 힌지가 안맞는다던지 하는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TV에서 보이는 디자이너의 모습은 참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고 정말 관심있고 열정이 있어야한다는 사실은 TV에서 보여주지 않는다. 패션리더(Fashion leader)다운 옷차림과 깔끔한 작업장, 가끔 회사에 들어와서 그림 몇 장 그리면 디자인이 끝난다. 디자인이 취미이고 드럼을 치는 것이 일이다. 그런 모습이 전부는 아닌데 세상에 보여지는 디자이너의 모습은 그게 다인 것 처럼 보여진다. 누구나 디자인한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얼렁뚱땅 웃기면서 디자인을하고 뚝딱하니깐 가로등이 디자인되고 벤치가 디자인 된다. 얼굴을 알만한 디자이너가 나와서 참 잘했다고 정말 훌륭하다고 극찬을 해준다. 참 디자인이 쉬워보인다. 드라마가 예능 프로가 디자이너를 멋지게 포장을 해준다, 디자이너는 그림쟁이가 아니고 이쁘게 디자인 해주는 기계 인간도 더더욱 아니다.
끝으로 툴에 너무 의존하는 그리고 툴 개발과 어떻게하면 더욱 더 똑같이 렌더링을 하고 어떻게하면 잘 모델링을 할까하는 고민에 빠지기 보다는 주위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디자인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참 당연한 말이다 당연한 말을 왜 이야기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참 쉬운 일은 아니다.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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