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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그 안에 담긴 사실성과 기록성

사진을 통해 존재의 유한함을 영원히 잡아두고자 한, 두 작가의 각기 다른 닮은 꼴 사진전.

*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전

지난 12월 13일부터 2월 21일까지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전’이 진행되었다.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의 모습은 어떠할까?’ 한국과 일본의 묘한 관계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상황인 까닭에 1960년대부터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면서 사진을 통해 그 모습을 기록하는 구와바라 시세이와 그의 작품은 더욱 주목을 받는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간 출판물과 전시로 알려졌던 격동의 한국, 일련의 사건들이 아닌 우리 내 삶이 그대로 담긴, 민중의 솔직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선보였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지는 그의 사진은 우리가 경제개발을 목표로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놓치고 지나간 서울 변두리나, 농어촌 구석구석의 모습들을 기록한 것이다. 자그마한 소포를 삼삼오오 모여앉아 풀어보는 모습, 한 가족이 둘러앉아 새참을 먹는 장면, 조그만 생선들을 팔기위해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시장에 앉아있는 어머니의 모습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사진들을 살펴보다보면 가난 속에서도 열심히 지내온 우리들의 과거가 되살아나며 지금의 우리도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또한 아버지와는 다른 상에서 식사를 하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가부장적인 이전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으며 큰 바위 위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에서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연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구와바라 시세이가 촬영한 북한 사진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데 북한 선전용 이미지와는 다른,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생활 속 그들의 모습을 접하게 된다.

-날개, 1977년 9월, 북가좌동 -유럽기행, 1991년 12월, 제네바레마노

* 전용종 사진전
한편 2009년 3월 7일부터 4월 18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전용종 사진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80년대 이전 산업화, 근대화에 따라 사라져 가고 있는 것들, 혹은 사라지고 말 것들을 기록한 것이고 80년 대 이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뉴욕에 살면서 그의 렌즈에 잡힌 모습들이다. 이처럼 한 시대의 망실(忘失)을 유예시키고자 한 작가의 노력이 서정적으로 잔잔히 퍼지는 작품 하나하나에서, 인간과 인간의 삶에 내재한 고유한 가치를 말해준다.

- 유럽기행, 1991년 12월, 하이델베르그 - 유럽기행, 1991년 12월, 이태리 로마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고 살았던 옛 동네 혹은 공간을 그리운 마음으로 추억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찾은 그곳은 이미 기억 속의 장소가 아니다. 변화의 거센 흐름 속에서 마모된, 혹은 진화한 낯선 공간 속에서 우리는 문득 깨닫는다. 우리가 찾는 곳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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