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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美는 과감, 섬세, 화려함이다.

난 아이디어는 평소 많은 경험과 아주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평소 일상 사물, 사람의 행동에 많은 관심을 갖는 편이다. 그 생각의 일환으로 이번 주말에는 이촌동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장과 기획전시인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전을 찾았다. 그 중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것중 하나는 상설전시장에서 본 백제 금동대항로와 쇠북과 쇠북걸이 그리고 상설 전시장에서 본 석굴암 재현 전시장이 었다.

(1) 절묘한 색의 조화 쇠북과 쇠북걸이와 한국의 색
쇠북과 쇠북걸이는 절에서 처마 밑이나 간단한 걸이에 걸어두고 공양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모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이 쇠북과 쇠북걸이는 조선후기에 사용하던 것으로 충남공주에 있는 갑사라는 곳에 보관되고 있다 밑에는 해태 받침이 있고 양쪽으로 청룡과 황룡이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내가 이 작품에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색상이었다. 예로부터 한국의 건축물과 공예품에는 붉은 단, 푸를 청을 써서 단청이라 하여 과감한 보색대비를 사용하여왔다. 튀는 부분 없이 어울림을 강조하는 서양 예술품과 달리 한국의 색은 여러가지 색상을 사용하여도 부조화는 느껴지지않고 오히려 화려하고 과감함이 느껴진다.. 세계 미술사, 공예사를 통틀어서 과감하게 붉은 색과 푸른색, 여러가지 색상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그 색상들이 조화를 이루는 미술품이나 공예품은 아마 드물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문화는 화려하다. 한국의 건축이 그러했고 왕의 용포를 비롯한 의복에도 그러했다. 외국 디자이너들은 한국의 디자인을 일본의 디자인과 많이 비교하는데 일본의 디자인은 흰색을 선호하고 단순하고 깨끗함이 있다면 한국의 다자인은 장식적이고 화려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2) 백제 장인의 노력, 백제 금동 대항로
지금 진품은 부여박물관에 보관되어있고 복제품만을 국립 중앙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의 받침은 한 다리를 생동감있게 치켜들고 있는 용이 활짝 핀 연꽃 봉오리를 입으로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반원형의 대접 모양을 한 몸체는 3단의 연꽃 잎으로 구성되어 있고 뚜껑부분에는 여러가지의 동물들과 사람의 형상을 표현하였다. 뚜껑 정상부에 봉황이 턱 밑에 여의주를 끼고 자리잡고 있다. 금동대항로는 동시대 고구려, 신라 그 어디에서도 발견 된 적이 없는 섬세하고 정교하며 화려한 예술품이라고 전해진다. 금동대항로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으면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화려한 형태가 표현되어 있다. 수많은 시간 동안 정성을 들인 어느 백제 장인의 노력이 느껴지고 놀라움을 넘어서 경이로움까지 느끼게 하여준다. 보통 공예품은 무른 재질로 조각을 하고 틀을 만들어서 조각한 재질을 빼낸 후에 빈 틀에 금속을 부어서 만든다. 만일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였다면 금동대항로같은 경우에는 너무 정교하고 모양이 많아서 틀 안으로 금속액을 부었을 때 구석 구석까지 금속액이 들어갈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마 그 옛날 장인은 수많은 실패와 도전을 통해서 하나의 명작품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3) 석굴암 십일면관음보살의 아름다움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는 통일신라시대에 불상, 건축물 등을 통하여 통일 신라 시대에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 전시가 열렸다, 그 중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전시물은 실제 크기 그대로 제현 된 석굴암을 들수있다. 중국과 인도의 불상은 주로 산이나 돌 벽을 깎아서 만드는 형태이지만 석굴암에 경우에는 화강암을 깎아서 하나하나 쌓아 올린 인공 석굴형태를 가지고 있다 또한 놀라운 점은 석굴암과 대왕암은 일직선상에 있어서 동지에 대왕암에서 뜬 햇볕이 본존불에 비추어지도록 되어있다고 한다. 석굴암은 4번 정도의 해체와 복원을 하게 된다. 그 첫번째는 일제 시대에 자신들에 능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일제에 의해서 해체 복원된다 일제는 복원과정에서 석굴암의 벽면 부조를 석고로 떠놓았고 그후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었다가 이번 전시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최초로 공개되었다. 지금은 후대 사람들의 실수로 유리 벽을 막아 놓아서 석굴암의 실제 내부를 들어 가 볼 수 없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복제품이긴 하지만 석굴암의 내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인듯하다. 석굴암에서 가장 화려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부분을 찾으라면 아마 본존불 뒤에 있는 십일면관음보살 일 것이다. 화강암을 조각하여 만든 부조이지만 섬세한 옷 주름과 구슬들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듯 정교하게 묘사되어있다. 과연 이것이 화강암 덩어리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섬세하다, 투박한 화강암 덩어리는 다듬어지고 다듬어 져서 옷자락 하나하나 그리고 구슬 하나하나 정교하게 묘사되었다. 직접 가까이에서 본 느낌은 바람이 불면 구슬이 부딪쳐서 소리나 날듯하고 옷자락이 휘날릴듯하다.

(4) 한국의 美는 과감, 섬세, 화려함이다.
한때 한국적 디자인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한글이나 태극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한국적 디자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적 디자인이라기보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이라는 것이 어쩜 맞는 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난 한국의 디자인을 섬세하고 과감하며 화려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은 젓가락을 사용하여 콩을 옮길 수 있는 유일한 민족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만큼 한국인들은 정교하고 섬세한 손재주를 가지고 있다. 커다란 화강암 덩어리를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평범한 쇠북걸이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색을 조합하여 화려하고 과감함이 느껴지게 하기도 한다. 한국적 디자인을 무엇이다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예술품이나 디자인을 통해서 한민족의 혼이나 기상 그리고 민족성이 느껴진다면 그것이 바로 한국적 디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국립 중앙 박물관은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주말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국립 중앙 박물관을 찾아서 한국 예술품에 놀라움을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

전시기간 : 2008년 12월 16일(화) ~ 2009년 3월 1일(일)
전시장소 : 기획전시실

관람요금
일반(만26~64세) : 3,000원 일반단체 2,000원
청년(만19~25세) : 2,000원 일반단체 1,000원
청소년(만7~18) : 무료 (2009년 2월 5일부터)

전시설명:매일 4회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국립중앙박물관 교통안내
지하철: 4호선/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 용산 가족공원 방향 300mm
버스: 0211, 9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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