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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상의 그림_CJ그림책축제

그림책이라고 하면 어린 시절 잠자리에서 엄마가 읽어주던 동화책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가끔 친구들이 놀러오면 글자도 모르면서 그림을 보고 마치 글을 읽는 것처럼 말하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림책이라고 하면 동화 속에 나오는 그림을 생각하며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1월 21일부터 3월 1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CJ 그림책 축제>는 이러한 그림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른들도 함께 즐기는 그림책

글을 읽는 것보다 그림이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은 굳이 많은 연구 결과가 아니더라고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길게 설명되어 있는 것보다 한 장의 그림에 표현되어 있는 것이 이해하기 더 쉬울 때도 있다. 또한 글보다 구체적인 상황이나 느낌이 모양과 색감을 통해 표현되기 때문에 그 느낌을 더욱 공감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의 표정을 보고 여러 가지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림책이 어린이들만 보았던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주 큰 착각이었다. 벌써 문화 선진국에서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또한 종이에 머물러 있던 과거와 달리, 장르의 벽을 깨고 미술과 영상 등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새로운 미학을 창조하는 콘텐츠가 되었다.

단순한 그림책의 그림을 넘어서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들은 내용을 표현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그림만을 보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책 안의 내용과 함께 그려져 있는 그림은 ‘그림’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듯하다. <초청 작가전>에서 볼 수 있는 데이브드 위즈너의 작품은 그림책의 그림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허리케인>,<1999년 6월 29일>, <아기돼지 세 마리>, <이상한 화요일>, <구름 공항>, <시간 상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동화 속의 이야기만큼이나 상상력이 잘 표현된 그의 그림은 어린이들에게는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어른들에게는 순수한 동심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작가의 작품이 그림책과 접목되어 있어 전시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노동식의 설치미술 <민들레 홀씨되어>는 마치 내가 작은 곤충이 되어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최승준의 미디어아트 <디지털 방명록>은 타블렛에 방명록은 쓰면 모니터에 남겨지고 우주로 날아가는 것처럼 화면 속에 담겼다. 이와 함께 <반딧불의 숲>은 사람이 다가가면 반딧불이 날아다니며 음악이 흘러나오는 인터랙티브 작업으로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민병천은 그림책을 영상작업으로 만들어 생동감있는 동화를 보여주었다.

전시를 보고나서 그림책의 새로운 매력에 푹 빠진 느낌이다. 내년에도 진행될 그림책 축제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동화책을 산다면 누군가에 줄 선물로 알아 보겠지만 작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진 동화책을 한 권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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