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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ing by Design Plus+

 

1) 디자인?? 디자인!!
디자인은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사물과의 소통이며 말이 없는 언어라고 난 정의한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사물들과 사람들은 디자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소리 없는 대화들을 한다. 창조자는 언제나 글이나 그림 또는 몸짓들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들을 세상에 표현하고 전달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글이나 작품들을 먼저 살펴 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사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도 나의 고민과 생각들을 정리하려는 의도도 있다. 글 쓰는 과정을 통해서 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정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글쓰기를 ‘생각쓰기’라고 정의한다 . "예전에 내가 이런 고민들을 했고 이런 생각들을 했구나" 하는 것들이 나의 글을 읽음으로써 알 수 있고 내 생각의 변화들도 글을 읽는 과정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사실 나는 예전에 글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숙제로 내어준 방학일기도 몇일만에 해치웠던 적도 있고 사생대회에서도 그렇다 할 성적을 얻지도 못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졌다. 수없이 고민하고 수없이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답은 없다. 아니 답을 굳이 찾으려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은 언제나 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하고 있는 고민은 디자이너로써 디자인을 통해서 세상에 무엇을 전달하고 표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중이다. 아마 이 고민은 참 많은 시간과 경험이 있어야 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그런 부분에서 볼 때 작년 11월,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Saving by design과 한국디자인문화재단에서 지금 전시중인 Saving by design plus은 나에게 새로운 깨닳음을 준다. 한쪽에서는 수 없이 많은 제품이 만들어지고 생산되며 세상에 선보이지만 또 다른 이면에서는 구식이 되어 진 제품들이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으며 버려지고 있다. 디자이너는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고 버려지는 것에는 고민하지 않는다. 앞에서 말한 Saving by design 전시는 절감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디자인 된 제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러 이르킨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전시기간 동안 전시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던 전시 자재를 이용하여 Saving by design plus라는 전시를 통해서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었다. Saving by design plus는 절감이라는 전시 취지를 살려서 전시 폐기물을 사용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공모전에 당선 된 4명의 디자이너와 Saving by design 참여작가 13명이 작업한 디자인 결과물 20여점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2) Saving by design plus
Saving by design plus전에서는 커다란 판넬 설명이 있지 않다. 사실 디자인을 통해서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 하려 했는지 어느 정도는 짐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시나 더욱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손바닥 만한 작은 안내 책자와 포스터 뒷면를 통한 작은 배려가 있다. 난 전시를 관람하면서 한가지 룰 같은 것을 두고 전시물을 바라 본다. 그것은 전시물을 관람하면서 난 나름대로 해석하고 상상한다. 작가의 의도와 나의 생각이 틀리더라도 난 굳이 그것이 왜 틀린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다. 난 작가와 그 제품을 다르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전시 된 작품과 다른, 수많은 다른 작품들을 상상을 통해서 만들어 낸다. 하지만 만일 크게 작품 설명에 대한 내용들이 있다면 난 더 이상 상상 할 수 없다 그냥 이해만 할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Saving by design plus의 작은 배려는 나에게 수많은 상상을 제공한다.
난 이번 리포트를 통해서 Saving by design plus전에 전시된 작품들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상상한 것들로 작품들을 소개 할 것이다. 그리고 난 20개의 작품 모두를 소개하지 않고 소수의 몇가지만 소개하였다. 아직 전시가 진행중이기 때문인것도 있지만 내 글을 보고 전시를 관람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배려이며,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새롭게 해석하고 생각할수있는 시간들을 뺏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Saving by design plus전을 통해서 마음것 상상하고 해석 해보길 바란다.



Manontanto Studio 왕정아/박천호/이용진
 

캠퍼 디스플레이의 계단을 이용하여 두 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오른쪽의 작품은 와인 잔의 형태를 형상화한 것으로 술잔의 술을 따르듯 쿠션을 번갈아 채울 수 있다. 왼쪽 작품은 우산 꽂이로 우산에서 흘러나온 빗물이 바닥에 놓인 화분에 흘러내려서 사용적인 부분에서 다른 순환의 방법을 제시한다 .
오른쪽의 우산 꽂이는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작품 중에 하나였다. 더불어서 “이런 것까지 배려하다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비오는 날 우산을 써 본 사람들은 안다. 우산에 묻은 빗물의 성가심을, 우산에 묻은 빗물을 수건이나 걸레로 일일이 닦을수도 없다. 자연스럽게 마르길 기다려야한다. 하지만 말려있는 우산에 경우에는 빗물이 사실 잘 마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실이나 사무실에 우산을 펴서 마를 때 까지 기다린다. 작가는 그런 다소 불필요한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화분이라는 새로운 오브제를 통해서 시원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문제을 해결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저 계단 위에 크고 작은 화분들을 크기에 맞게 올려 두려했을 것이다. 그리고 밑에 공간을 이용하여 우산을 걸 수 있는 장치를 설치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 흔한 생각들을 확 바꿔놓았다. 계단이라는 형태는 사용자를 규정시킨다. 아빠 우산, 엄마 우산, 아들 우산, 딸 우산 등등등 사용자의 키에 맞게 우산의 위치는 규정된다. 아침부터 “엄마! 내 우산 어디있어요!”하고 찾을 필요도 없이 정해진 위치에 가서 우산을 가지고 가면 되는 것이다. 아이는 잘 닺지 않는 우산을 꺼내기 위해서 까치발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아빠는 낮은 곳에 보관된 우산을 꺼내기 위해서 무릎을 구부리지 않아도 된다.


Pardon me? |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상진
 

사인으로 사용된 네온들을 겹쳐서 제작한 오브제이다. 빛나는 단어들은 문법과는 상관없이 모여 빛의 덩어리를 만들어낸다. 문자는 문법에 맞게 쓰면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만 문법에 맞지 않거나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를 사용 할 경우에는 문자로써의 기능을 상실한다. 이 세상에 문자가 없거나 아무도 못 알아듣는 말로 서로 대화하고 이야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엄청난 혼란과 사건 사고들로 가득 찰 것이다. 겹쳐져있는 오브제를 통해서 작가는 오랜 옛날부터 약속 되어진 언어를 새롭게 조명으로 변화시킨다. 조명에서 보여지는 언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문자라고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단지 독특한 조명일 뿐이다. 작가는 그 약속 되어 진 언어 그로 인해서 약속된 언어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언어/문자에 모순을 약속을 파괴 하므로서 모두 알아듣지 못하는 문자/언어로 변화시켜 버린다. 그러면서 제목에 “뭐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질문을 던진다. 아무도 모른다. 저기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는지를....

 

미스터 김 Mr.Kim 김현주
 

일상 속 물건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얼굴은 정겹고 반갑다. 반복적인 패턴과 구멍을 가진 전시장 앵글과 고리, 나사를 이용하여 나비 넥타이를 맨 옷걸이를 제작하였다. 난 이 작품을 보는 순간 기발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재일 먼저 들었다. 일상속에 옷걸이는 한결같이 획일적이고 무표정하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잔득 놀란 표정에 한 남자가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무거운 옷을 내 목에 걸려하세요?”라고 말하려는듯하다. 또 이 작품에 사용된 재료는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수 있는 아주 흔한 재료들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너무 흔한 재료이기 때문에 버려지기도 쉽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디자인은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다고 생각하면 아주아주 쉬운 것이다. 값 비싸고 멋진 기능에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고, 폼 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자신의 디자인을 통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할수 있고 아무런 기능이 없는 재료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변화시키는 디자인도 좋은 디자인이라고 난 생각한다.


스크래치 Scratch 한지인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에서 발견되는 흠집과 상처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된 Concept의 리디자인이다. 한 겹 벗겨내면 화려한 색이 쏟아져 나오던 초등학교때 배운 스크래치 기법을 이용하였다. 기존에 사용했던 플라스틱 의자 위에 아크릴물감으로 자유롭게 컬러링하고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전체적인 도색을 한 후 사포로 흠집을 내었다.
휴대폰이나 Mp3를 사면 꼭 같이 사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플라스틱 또는 실리콘 재질의 제품 보호 커버이다. 그 커버의 목적은 제품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다. 현대인들은 조그마한 흠집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혹시 제품을 놓쳐서 흠집나고, 깨지지는 않을까 고민하고 자신의 일상 생활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 아닌 상전 모시듯이 제품을 다룬다. 언젠가는 퇴물 취급받으며 세상에서 사라질텐데 말이다. 작가는 이런 현상을 '물건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흠집은 때론 아름다움으로 변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서 보여준다. 흠집은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낸 패턴으로 변하고 아름다움으로 변화한다. 흠집은 사용의 흔적이며 제품에 대한 관심이 흔적이기도 하다. 백화점 유리벽에 갖혀서 평생을 살아가는 제품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만지고 사용하여 손때가 묻고 칠도 조금 벗겨진 제품이 더 아름다운것은 아닐까?


O jui 오주희
 

Saving by design에서 사용된 포스터와 사인물을 이용하여 커피 받침과 수첩을 만들었다.
‘깨다’, ‘부수다’라는 뜻에 영어 단어인 break에서 파생 된 생각은 커다란 하나의 포스터와 사인물을 일정한 크기로 나누고 break에서 파생 된 break time은 쉬는 시간에 주로 행해지는 무언가를 마시는 행위와 무언가를 끄적이는 행위를 위해 필요한 차 받침과 메모지/노트를 만들어 내었다.
전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포스터와 사인물이다. 하지만 전시가 끝나면 이 두가지의 오브제는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책상 서랍이나 커비넷 가장 안쪽에 머무른다. 과연 포스터와 사인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할수는 없을까? 작품에서 사용된 사인물과 포스터는 마치 제품을 만들기위해서 디자인되고 인쇄 된듯 자연스럽게 보인다. 전시가 끝난후에 사인물과 포스터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선물로 보내준다면 받는 사람은 전시에 대한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하지 않을까?




3) 전시소개를 마치며
20평 남짓한 전시공간에 20개 정도의 전시물이 전시된 Saving by design plus전은 전시장을 떠나고 나면 쓰레기장으로 직행 할 전시 폐기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 다는 점에서 진정한 절약의 의미와 올바른 전시문화에 대한 새로운 답을 제시하여 준다. Saving by design를 관람한 관객들에게는 그전 전시에 대한 기억을 되세기게하고 추억하게 한다. 사실 제품디자인을 전공하는 예비 디자이너에 입장에서 바라 본 이번 전시는 다소 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제품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늘 새롭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재료를 사용한 디자인이 진정한 디자인이라는 판단에 ‘그건 아니다’라는 답을 제시하여주기 때문이다. 내 손에 있고, 내 주변에 있고, 내가 쓰다가 내버려둔 많은 오브제들은 때론 새롭게 해석되고 재탄생의 과정을 통해서 전혀 다른 제품으로 변화한다. 제2의 IMF의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요즘에 아껴쓰고, 나누어 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의 운동이 필요한 시대이며 그런 의미에서 Saving by design plus는 새로운 답을 제시하여 준다.

전 시 명 : Saving by Design Plus+

전시기간 : 2009. 03. 02(월) - 03. 30(월) (전시기간 무휴)

장 소 : 한국디자인문화재단 전시장 D+

주 최 : 한국디자인문화재단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관람시간 : 10:00-18:00

입 장 료 : 무료

참여작가 :: 총 17명/팀

-메이드 참여작가: 김기라, 김영섭, 김현주, 겸비, 리블랭크, 이상진, 양재형, 임재광, 오주희, 주상현, 맺음, 한지인, 빈BIN / 총 13명/팀

-공모전당선자: 김자영, 왕정아, 조아라, 김지연 / 총4명

www.designfoundation.or.kr
 

* 본 리포트에서 사용된 사진은 <한국디자인문화재단 홈페이지, Saving by Design Plus+> 작품소개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본인이 직접 전시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Tag
#공모전 당선작 #새로운 전시문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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