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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혜 <주거 연습>전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 형식은 아파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델하우스는 이러한 아파트에서의 생활양식을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해서 보여주는 공간이 된다. 모델하우스는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과 거주의 환경을 제시하며 그 시대 그 장소에서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매혹적인 공간으로 연출된다. 즉 모델하우스는 지나치게 획일적으로 나타나는 한국의 주거공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갱신하며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설득한다.

이정혜는 <주거 연습>전에서 세 가지 종류의 모델하우스, 즉 ‘집의 모형’을 제시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아파트-모델하우스 디자인에 대한 비평적 디자인인 동시에, 현재-여기에서 가능한 삶의 조건에 대한 질문이다. 하지만 이정혜가 제시하는 모델하우스는 ‘다른 삶’을 선택한 사람들을 위한 ‘집’의 형태이다. ‘정상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아늑함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집이 필요한지, 가족의 전형으로부터 벗어난 가족이 살아갈 때 어떤 방식의 공간과 사물들의 조합이 가능한지, 혼자 사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좌절하지 않아도 괜찮은 공간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집’의 형식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 3.5평형 모델하우스 / 11.64㎡ Model House
스턴트맨을 포기하지 않은 37살의 남자와 유치원을 다니고 싶어 하는 6살 여자를 위한 집.
이는 간소한 살림살이와 그저 편안히 누울 자리, 그리고 자신의 꿈을 간직할 만한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집이다. 간결해서 더욱 멋스러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알차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 0.9평형 모델하우스 / 3.14㎡ Model House
광장공포증을 가진 늙은 시인을 위한 집.
평소 트렁크에 넣거나 옷처럼 걸치고 다니다가 거리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조립하면 쉽게 해체할 수 없는 주거 공간이 완성된다. 세상에서 한발자국 물러나 나만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공간인 것이다.
 

* 14.8평형 모델하우스 / 49.01㎡ Model House
세 명의 요가 수행자 여자들과 아홉 마리의 고양이, 두 마리의 앵무새를 위한 집.
한 지붕 아래에서 나와 남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노동하며 공동체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집이다. 이렇듯 공간은 열려 있으면서도, 천정의 구조를 이용해 공간을 구획하거나 시선을 차단하여 각자의 필요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우리의 주거형태와는 다른, 이색적인 주거형태의 전시는 지난 3월 7일에 시작되어 4월 26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상식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개개인에게 필요한 주거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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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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