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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문화다> 심포지엄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디자인은 문화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 날 심포지엄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약 4시간 동안 디자인 관련 전문가들의 강연으로 이어졌다.
 

1부에서는 이어령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특별기조강연이 있었다.

<디지로그는 문화 디자인이다>
“이름 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처럼 현재 한국의 디자인은 그 열기에 비해 정책이 부족하다. 도대체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디자인이 문화라는 말은 새삼스럽다. 태초에 인간은 하늘에 흩어져 있는 별들을 보며 모양을 그리고 이름을 짓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것이 디자인의 시작이 아니겠는가. 역사를 거슬러보자면 우리 조상들은 어린 아이에게 색동옷을 입혀서 색체 감각을 키웠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미 디자인은 문화였다.....그렇다면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란 자연 그대로가 아닌 것이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은 살고 싶은 환경을 만들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명과 문화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영미권에서는 문명과 문화이라는 단어가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독일어를 보면 문명과 문화는 다르다. 다시말해 문명은 ‘생활의 수단’이고, 문화는 ‘삶의 목적’이다.....과거 문화부 장관이었을 때 경험이다. 큰 홍수로 인해 나라가 시끄러웠을 당시, 국가 위기 상태에 놓였을 때, 문화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외면하는 것이 ‘문화’라는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가 위기 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하는 근본적인 모토는 바로 문화였다. 위기를 극복하고자하는 것, 살려고 하는 의지. 이것이 바로 인간이 짐승과 다른 이유다. 문화란 이런 것이다.....한국의 디자인은 기능보다 형태 디자인, 즉 장식이 절대적인 조건이다. 소위 디자인 붐이 일고 난 후 거리의 가로등이 바뀌기 시작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 강국 이탈리아 가로등을 보면, 무장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디자인이 부가가치 창출의 도구가 아니라 문화라는 인식을 가지기 위해서 디자인 실명제가 요구된다. 디자인 실명제는 디자이너가 제품 생산과정의 일원으로 스스로를 인지해 디자인의 질이 높일 것이다. 그리고 디자인은 문화가 될 것이다. 과연 우리가 지금껏 living이 아닌 life라는 개념에 더 가치를 둬왔는가 생각해볼 일이다..... 이제는 우리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2부에서는 박양우 중앙대 교수(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정국현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상임고문,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정병규 회장의 발제 강연이 있었다.

첫 번째 발제 강연 <디자인 한국을 위한 정책적 과제>
박양우 중앙대 교수가 언급한 한국 디자인 정책의 숙제는 대략 다섯 가지다.
첫째, 디자인 정책의 목표가 문화적 가치보다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치우쳤다는 점이다. 1960년대 시작된 한국 디자인 정책은 수출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고 이 후 디자인은 수출산업정책의 하나로 인식되어져 왔다. 둘째, 새로운 디자인 정책 수요에 부응하는 효율적 정책 시스템이 부재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외에 디자인 관련 일을 수행하는 관련 부처를 총괄하는 시스템이 없다. 셋째, 디자인 관련법이 부족하다. 넷째, 재정 지원이 미약한 점이다. 다섯째, 현재 산업디자인 진흥종합계획의 주요 사업들이 ‘백화점식’ 사업계획이다.
 

두 번째 발제 강연 <디자인으로 미래를 경영하라>
정국현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상임고문
“기업의 디자인 투자에 의한 매출 증대 효과는 투자액의 19배에 달한다. 이것은 기술투자 대비 30배의 효과다.....세계 각국은 자국 문화를 디자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국가 및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예로 일본의 자동차 회사 토요타를 들 수 있다. 토요타의 ‘렉서스 프리미엄’은 일본의 다도(茶道)의 배려와 예견 문화를 기반으로 두었다...영국의 디자인 정책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가주도형 창조산업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은 가장 큰 규모의 창조산업인 디자인을 국가산업의 주요 경쟁력으로 지정했다. 2005년 디자인산업 규모는 23.3조원으로 영국전체 GOP의 2%에 해당하고, 영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수는 약 18만 5천여 명이다. 또 런던 디자인 관현 일자리 증가율은 1995~02년 사이 95% 증가했다. 영국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의 사례를 보자. 먼저, 영국은 11세부터 13세까지 정규 교과 과정에 design & tech를 포함시켜 의무화하고 있다. 또 26명의 디자인 교육 정책 자문단이 실용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1000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이 전국 400여개 중고등학교에 투입하여 디자인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보조금 제공하고 학생들이 기업에서 1~2년간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KTO 프로젝트(Knowledge Transfer Partnership)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덴마크의 경우, 국가브랜드 세계 10위 달성을 위해 민관 공동의 관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덴마크는 유럽의 지정학적 중심이자 환경, 에너지, 음식문화, 디자인, 건축 등의 선진국임에도 이에 걸맞은 국가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함에 따라 범국가적인 추진체계를 정비하고 다섯 분야에 1100억 원을 투자하여 국가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 번째 발제강연 <디자인은 이제 문화이다>
한편, 정병규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장은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디자인 정책을 결정하는 소위 주요 직책은 몇 특정 인물에 의해 돌고 돈다. 결과적은 모든 결정은 50명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디자이너 역시 디자인은 무엇인가 질문하고, 스스로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한국의 디자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한국 디자인은 마케팅 위주의 미국식 디자인이 들어와 시작되었다. 제품 생산보다는 결과 위주의 광고적 디자인이다. 엉뚱하고 새로운 것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것에 급급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서원석 한국행정학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오영근 한국실내디자인학회 회장, 김동훈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이경돈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 기획관, 김경인 VI Land 대표가 패널로 초청되어 특별대담이 진행되었다. 이 날 디자인 심포지엄은 지자체 공무원과 디자인관련 전문가, 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방법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 날 심포지엄의 더 자세한 강연 관련 자료를 원한다면,
www.designall.co.kr/ 에서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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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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