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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문화 이대로 좋은가

 

모터쇼를 찾는 관람객은 크게 두 분류로 구분된다. 자동차를 보러 오는 사람,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 그리고 이 관람객의 구분은 내가 처음으로 모터쇼를 보았던 1995년도부터 최근 2009년까지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9년도 모터쇼를 보면서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고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사실 모터쇼는 흔하게 볼 수 없는 행사이다. 그리고 그 행사는 학술제 분위기처럼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시끌벅적한 축제분위기로 만들어야하는 점에서는 동의하는 편이다. 하지만 과연 모터쇼의 레이싱모델을 차 옆에 세워야하는가 그리고 레이싱모델 없는 모터쇼는 불가능한가 하는 생각은 모터쇼를 볼 때마다 드는 나의 생각들이다. 2009 서울 모터쇼를 기다리던 사람들중에 하나인 나로서는 4월 2일 모터쇼 개막일을 맞이하여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모터쇼 기사에 관심이 많이 갔었다. 어느 자동차 회사들이 참가했으며 어떤 차들이 참가했는가하는 점은 모터쇼 메니아들에게는 가장 큰 이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이번 모터쇼에는 어떤 유명한 레이싱모델이 참가하고, 어디 부스에 있으며, 레이싱모델을 찍은 사진들만 가득했다.

난 아직 왜 모터쇼에 레이싱모델이 나와야하는지 왜 유심히 차를 관찰하는 나를 보고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하면서 왜 웃어주는지 알수가 없다. 예전 모터쇼(95년도)에서는 메인 컨셉카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역할을 수행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몇가지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그냥 사진 찍는 부분에만 초점이 너무 맞추어졌다는 점은 분명한 문제임은 틀림없다. 사실 모터쇼에서는 책이나 인터넷 화면으로만 보던 차들을 직접 타보고 볼 수 있고 또 여러 브랜드의 차를 비교 해 볼수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자동차의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모터쇼에 가면 정면, 좌우 측면, 후면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차를 찍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차를 오랜 시간 유심히 관찰하고 많은 시간을 생각하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내가 이번 모터쇼에서 찍은 2000장 가까운 사진중에 레이싱모델이 없는 차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정도다. 문제는 난 자동차를 유심히 관찰하려는 것인데 뒤에서 몰래 레이싱모델의 모습을 보는 이상한 사람을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이다. 이번은 아니지만 예전 모터쇼의 레이싱모델들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주로 입었었다. 그때는 정말 너무 민망했고 대체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모를때가 있었다. 이번 모터쇼의 레이싱모델들은 예전에 비해서 비교적 노출이 심하지 않은 옷들을 입고 나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난 민망하다.

사실 이벤트적인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많이 있다. 레이싱모델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잘 찾아보면 즐거운 이벤트의 분위기로 이끌어 갈수있다는 말이다. 모터쇼를 통해서 차를 보고 차와 관련된 이벤트를 하고, 신차 설명을 통해서 자신들만의 기술적 발전을 설명하고 차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면 직접 물어보고 자동차 디자이너에 대한 체험도 해보고 마음에 드는 차가있으면 타보기도 하고 하는 그런 모터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고급카메라를 시험하는 의도로 모터쇼를 관람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제가 필요하다. 모터쇼에 어디를 가든 레이싱모델에 움직임에 따라서 그 사람들도 움직인다. 그리고 열심히 셔터들을 눌러댄다. 어쩜 전시문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이유도, 모터쇼에서 레이싱모델의 수가 점점 많이 지는 이유도, 자동차에는 관심이 없고 열심히 셔터만 눌러대는 관람객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사실 그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대체 사진을 찍어서 어디다가 쓰세요?”라고 말이다.

 

외국 모터쇼에도 모델들은 있다. 하지만 자동차와 잘 어울리게 튀지않는 의상을 입는 편이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않는다. 이벤트적인 분위기보다는 새차를 내놓고 자신들의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한다. 언제나 자동차가 중심이며 그다음 이벤트가 있고 모델이 있다. 서울모터쇼가 한국만의 행사가 되지않고 세계적인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내실을 키워야할 필요가 있다. 서울, 부산 모터쇼가 끝나고 나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서울, 부산 모터쇼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차다운 신차는 없는 편이라는 말이다. 점점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의 참가가 줄어들고 참가하는 업체들도 점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어쩜 앞으로 참가 업체가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 다음번 모터쇼에서는 이번 모터쇼와 다른, 자동차 중심에, 신차 중심에, 자동차 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 부산모터쇼만의 색깔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무엇들로 서울, 부산모터쇼를 체워나갈것인지 다른 모터쇼와 차별화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 해 볼 필요가 있다.

 

Tag
#서울모터쇼 #레이싱모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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