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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켄야의 철학이 담긴 <백(白)>

백(白), 하라 켄야 지음, 이정환 옮김, 안그라픽스하라 켄야 지음, 이정환 옮김, 안그라픽스, 1만 5000원 

 

<디자인의 디자인>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 철학을 말했던 일본 디자이너 하라 켄야가 이번에는 '백(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동안에도 그는 '물건'이 아닌 '현상'의 디자인을 지향해온 그답게  '백(白)'을 주제로 다양한 관점에서 말한다.

 
그냥 단순히 '백(白)'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흰색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색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것도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활동하는 그는 사물이 아닌 '감성'을 만들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도록'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에  '백(白)'을 문화와 접목시켜 설명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로서 바라본 종이의 백
 
특히 제2장 ‘종이’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로서 그가 생각하는 ‘백(白)’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그가 종이에 있어서 백을 생각하게 된 것은 어쩜 디자인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 정보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느낌까지도- 전달하는 포스터 등의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그 바탕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종이였으리라. 전자 미디어와는 달리 인쇄 미디어라고 불리는 종이는 매개물로써 ‘미디어’라는 개념으로는 언급할 수 없는 성질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종이의 본질이라고 말하고 있다. (디자인을 전달하는 ‘매개물’에 대한 이해의 시작이 그가 다른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들과 다른 결과물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그가 말한 ‘햅틱’의 개념을 보면 알 수 있다.)
 
가능성을 가진 백, 공백
 
“아무 것도 없다는 의미는 무언가를 받아들임으로써 가득 찰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텅 빈 그릇을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가득 차야 할 잠재력으로 본다는 데에 커뮤니케이션의 역학이 움직인다.”
그의 말처럼 백(白)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평면에서의 여백뿐만 아니라 공간에서의 공백 또한 그렇다. 정보를 전달한다고 해서 꼭 무언가로 꽉 채워져 있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무 것도 없는 것이 더욱 의사전달을 효과적으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가 말한 이러한 백은 동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백의 미와도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여백을 통해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아주 고난이도의 디자인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 ‘백의 민족’이라 불려온 우리 문화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하라 켄야가 이야기한 것 외에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단순히 책을 읽고 그의 생각을 엿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백(白)’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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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켄야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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