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과거의 프리랜서와 현재의 프리랜서


내가 처음 프리랜서가 되겠다고 다짐한 건 순전히 나의 나약함 때문이었다.

남들처럼 또박또박 출근시간을 지켜가며 직장을 나갈 자신도 없었고 누군가의 밑에서 그 사람의 오퍼레이터(operator)가 되는게 싫었다. 나는 일정기간동안 내가 이루어 낸 환경에 만족하고 더 이상의 욕심을 버리고 조용한 곳에서 붓이나 잡고 사는 게 꿈이었다.
처음 입사하고 1~2년 쯤 되었을 때 아는 거래처 사장님의 소개로 모 제약회사에서 디자인팀장 직을 제안 해왔다. 대기업의 디자이너 팀장이라면 아주 좋은 조건이
아니겠는가. 나 같은 놈에게...
들뜬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보다 그만 날벼락 같은 소릴 들었다.
8시 반까지 출근에 정장입고 출퇴근!!
아... 난 그때 자취를 하고 있었고 춘추복 양복 한 벌에 와이셔츠 2장이 내 정장의 전부였고 무엇보다도 출근시간의 압박이었다.
나는 용감무쌍하게도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때 일을 우리 어머니가 아시면 때려 죽이려 하실 것이다. ^^

직장생활을 하다 어쩌다 조금씩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한 두건 하다 보니 수입도 좋고 대우도 좋았다. 마침 회사가 어려워져서 사장님이 퇴직금 명목으로 매킨토시 한대랑 스캐너를 주셨다. 그게 나의 창업 자본이었고 프리랜서로 전환하게 된 동기였다. 그 분야에서 전문가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프리랜서라는 호칭을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많은 경험을 쌓아야만 했고 그것이 곧 나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프리랜서가 되기 전에는 내 주변엔 프리랜서가 한 명도 없었다. 그많큼 흔하지 않은 직종이었고 TV에 프리랜서라는 말이 나오면 그렇게 대단해 보이고 멋져 보였다. 정말 그 분야에선 최고의 전문가 들이었기에...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예전보다 주위에는 많은 프리랜서들이 있고 그때 처럼 전문가들도 분명히 있으나 그들이 원치 않게 그냥 또 다른 직업으로 프리랜서가 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특히나 인터넷이 발달하고 이랜서라는 새로운 직종이 생겨나면서 부터 웹디자인과 웹프로그램 쪽에서 많은 프리랜서들이 생겨났다.

직장 다니기 싫어서.
직장 다니다 짤려서.
직장 구하기 힘들어서. 등등
그냥 어쩌다 보니 프리랜서가 된 경우가 참으로 많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현재의 많은 프리랜서들이 정말 그럴싸한 프리랜서가 되기를 바란다.
아니 적어도 나처럼 직장 다니기 싫어서 프리랜서가 되었더라도 그 프리랜서라는 호칭에 맞는 조금은 남들과 다른 생활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낮에 가끔 싸돌아 다녀보기도 하고 프로젝트 이외에 개인작업도 조금씩 해보고 무언가에 빠져서 메니아 적인 생활도 해보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프리랜서는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논다!" 이지 않은가...
그냥 출퇴근 안 따지는 직장이 아니라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고 지켜가는 그런 진정한 작업자 다운 프리랜서이기를 원한다.

수 많은 프리랜서들이여!
이유야 어찌되었던 사람들은 우리들을 프리랜서라고 부른다.
이 길을 택한 이상 호칭에 걸 맞는 생활을 하자.
마인드도 바꾸고 프로의식도 가지고... 책임감도 필수이다.
그래야 우리들의 생활도 윤택해 질 것이다.
[다음시간에는 프리랜서에 대해 떠들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과거의 프리랜서와 현재의 프리랜서"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