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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국제가구박람회(imm cologne 2004)에서 나타난 트랜드

What will tommorow’s homes look like?

쾰른국제가구박람회(이하 쾰른박람회)는 ‘ideal house cologne’ 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논쟁거리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던져진 논쟁거리가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2004년 1월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 파리 메종 & 오브제(Maison & Objet)의 주제인 ‘비밀(secret)’ 에서도 이와 유사한 논쟁거리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그림 : conversation chair
출처 : SeN communication


우리는 서로 상반되는 요소가 충돌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
반된 요소가 묘하게도 병행하면서 나란히 발전하고 있는 다원화된 사회 속에 우리
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쾰른박람회의 ideal house에서는 서로 상반된 스타일
을 추구하고 있는 두 형제 디자이너를 초청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에 대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What will tommorow’s homes look like?
(미래의 우리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쾰른박람회는 2004년에 이 물음에 대한 방향을 두 형제 디자이너를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 형제는 브라질 출신의 Fernando&Humberto Campana(페르난도&움베르토 캄파나) 형제고, 다른 한 형제는 파리 출신의 Erwan&Ronan Bouroullec(에르방&로낭 브로렉) 형제입니다. 두 형제가 제시하는 해법은 매우 대조적입니다.


첫번째 보시는 사진은 캄파나 형제(the Campanas)의 ideal house 입니다.

출처 : koelnmesse

그림 : 캄파나 형제
출처 : koelnmesse

캄파나 형제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널려 있는 자연 소재를 작업에 활용합니다.
나무 판자, 쓰다 남은 천조각, 플라스틱 호수 등을 활용합니다.

그림 : Sushi Chair
출처 : SeN communication
일본 요리인 스시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스시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그림 : Boa Sofa
출처 : koelnmesse
퍼져 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보아 구렁이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출처 : SeN communication


캄파나 형제는 나무 판자를 서로 맞물려 집을 지었습니다.
겉보기에는 복잡한 것 같지만 오히려 단순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벽은 견고하고 공간이 넓어 책이나 CD, 옷 같은 개인적인 사물을 넣어 둘 수 있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집을 짓는데 상세한 계획이나 공산품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점이 바로 공산품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브로렉 형제와의 차이점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자신들이 살 집을 가족 전체가 함께 짓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만나서, 앉아서 얘기하고, 먹고, 마시고 그리고 집을 짓는다” 고 캄파나 형제는 말합니다.

서로 공유하고 협력한다는 개념이 캄파나 형제의 ideal house에 흐르고 있는 정신입니다.

캄파나 형제는 남미에서 활동하면서 ‘tropical modern’ style을 추구하는 전문가로 유명합니다. tropical modern style은 유럽의 문화적 제국주의에서 탈피해서 브라질 문화의 뿌리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그 지역 고유의 identity를 표현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캄파나 형제의 이런 컨셉은 파리 Maison & Objet 의 ‘비밀의 정원(jardin secret) ’과 ‘비밀스런 코드(codes secret)’ 와 연계시켜 생각하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두번째로 보시는 사진은 앞에서 본 캄파나 형제와는 전혀 다른 컨셉을 보여주고 있는 브로렉 형제(the Bouroullecs)의 ideal house 입니다.


출처 : koelnmesse

출처 : SeN communication

그림 : 브로렉 형제
출처 : koelnmesse

그림 : 해초 모양의 plastic
출처 : koelnmesse

브로렉 형제는 주로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소재로 활용합니다. 이것은 캄파나 형제
가 ideal house에서 사용한 자연 소재와 다른 점입니다.
해초 모양의 녹색 플라스틱, 세포조직 같은 플라스틱, 빨래집게 같은 플라스틱 등이
브로렉 형제가 사용한 소재입니다.

그림(위) : 세포조직 모양의 plastic
그림(아래) : 빨래집게 모양의 plastic
출처 : SeN communication

브로렉 형제는 서로 다른 4개의 구성 요소를 기본으로 ideal house의 공간을 세 개
로 분리합니다.


그림 : 조명과 의자가 있는 공간
출처 : koelnmesse

그림 : 다다미 매트와 요 가 있는 공간
출처 : SeN comunication

그림 : 모던한 식탁과 의자가 있는 공간
출처 : koelnmesse


그것은 마치 ‘그림 맞추기 퍼즐(jigsaw puzzle)’과 같습니다. 즉 수십 만개의 구성 요소를 사용해서 집을 지었는데 구성 요소를 어떻게 조합하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매번 다양한 공간 구조를 갖는 새로운 형태의 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로렉 형제는 ideal house을 통해 완벽한 해법을 제시하진 않습니다.
“집을 가꾸는 방법은 다양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조합하고 재배치할 수 있다. 디자이너로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단지 제안할 뿐이며 결정은 거기에 사는 사람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라고 브로렉 형제는 말합니다.

ideal house에 관한 캄파나 형제와 브로렉 형제의 제안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독일의 철학자 헤겔(Hegel)이 ‘정(正),반(反),합(合)’이라는 변증법을 통해 우리의 사회현상을 설명했듯이 캄파나 형제가 제안하는 자연(nature)을 ‘정(正)’에, 브로렉 형제가 제안하는 플라스틱(plastic)을 반(反)에 비유한다면 합(合)에 해당하는 ‘미래의 우리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What will tommorow’s homes look like?).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하이젠베르크(Werner (Karl) Heisenberg)는 불확정성의 원리를 통해 자연 자체가 불확정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자체가 다양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 지식을 갖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FRAME 잡지 편집장인 Robert Thieman은 ‘imm trendletter’ 에서 말하길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전시장에 가 보면 전시참가업체들이 마치 사전 담합이라도 한 듯 올해의 트랜드는 ‘심플(simple)과 미니멀(minimalistic)’ 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얘기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제는 하나로 규정지을 수 있는 트랜드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트랜드가 나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그는 ‘Trend is Dead’ 라고 선언합니다.
모던이즘(Modernism)이다, 포스트모던이즘(Post-modernism)이다, 해체주의다(Deconstructivism) 하는 식의 사조(trend))는 사라지고 대신 다양성이 지배하고 있으며 그 다양성을 지탱하는 뿌리는 ‘유일한(unique)’ 것 이라고 쾰른박람회 ‘Trend Forum’ 에서 그는 주장합니다.

ideal house cologne을 주관한 독일 디자인 협회(German Design Council)는 서로
상반된 요소가 공존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다원적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미래의 모습인 그 합(合)에 관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
니다.


“다음엔 무엇일까요(What’s next?)”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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