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Royal Shakespeare Company)가 버추얼 연극 ‘드림(Dream)’을 가상의 무대에 올린다. 배우들은 모션캡쳐 수트를 입고 연기하며 실시간으로 공연한다.

연극 드림이 펼쳐지는 디지털 세상은 런던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마쉬맬로 레이저 피스트(Marshmallow Laser Feast)가 인기 온라인 게임인 포트나이트(Fortnite)와 동일한 게임엔진을 사용해 디자인했다.

드림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에 등장하는 짓궂은 요정인 퍽(Puck)을 따라 마법의 숲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공연은 포츠머스 기드홀에 위치한 7x7 미터 큐브에서 3월 12일부터 20일까지 열흘 밤 동안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이를 라이브스트림으로 관람하는 관객들은 출연자나 무대를 볼 수 없고, 가상 세상에서 움직이는 버추얼 아바타들이 표현하는 동작과 목소리를 감상하게 된다.

드림 트레일러  

반지의 제왕에서 봤던 골룸과 같이 비디오 게임이나 영화 속 캐릭터 제작에 사용되어 온 기술이 여기서도 활용된다. 그러나 이제까지는 시간의 사전, 혹은 사후 제작을 거쳐 고정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던 데 반해, 드림은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따라 실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즉흥성이 발휘된다.

마쉬멜로 레이저 피스트(MLF)의 설립자인 로빈 맥니콜라스(Robin McNicholas)는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우리로서는 행복한 사건들이 발생하도록 두면서 리허설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전에는 시도조차 되지 않았던 일입니다. 모션캡쳐는 상당히 고된 작업이며 주로 숫자대로 칠하기(painting-by-numbers)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죠. 우리가 사용한 기술도 그와 동일한 기법이지만, 이번에는 라이브 무대에 적용했습니다. 위험부담이 아주 큰 만큼 정말로 흥미로웠습니다. 일종의 모험같았죠.”  

관객들이 자신의 노트북이나 폰, 태블릿을 통해 드림의 가상세계를 조작할 수 있도록 전용 웹 플레이어도 디자인했다.

원문기사: Royal Shakespeare Company to stage live play in virtual forest (dezeen.com)